산사나무는 중국의 산사수(山査樹)에서 이름을 얻은 나무로 이름에 나타나듯이 산에서 자라는 아침의 나무라는 뜻이다. 또 열매가 사과 맛이 나고 색이 붉어 작은 사과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도 이해되며, 산의 풀숲에서 자라기 때문에 원숭이와 쥐가 잘 먹기 때문에 원숭이(후)나 쥐(서)를 붙여서 서사, 후사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방에 따라 산사나무를 두고 아기위나무, 야광나무, 동배, 이광나무, 똥광나무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곤 했다. 산사는 고혈압, 고지혈증을 치료하는 약으로 연구되고 있다. 서리맞은 산사는 동맥경화도 뚫는다는 말이 있다.
이 나무의 자생지는 북유럽 스칸디나비아반도부터 북아시아에 걸쳐 있으며 추운 곳이나 기후가 가혹한 곳에서도 잘 자란다. 한국과 중국의 북부, 사할린, 시베리아에서 자라는 북방계 식물이고 서양에도 유럽과 북미에 유사한 종들이 많아 100여 종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산사나무는 기본종 외에도 잎이 크게 갈라지고 열매가 큰 넓은잎산사, 잎이 좁은 형태의 좁은잎산사, 잎이 아주 깊게 갈라진 가새잎산사, 잎에 털이 있는 털산사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산사나무는 장미과의 낙엽활엽소교목으로 높이 3~6m로 나무껍질은 잿빛이고 가지에 가시가 있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이나 세모난 달걀 모양이며 길이 6~8cm, 너비 5~6cm로 가장자리가 새깃 모양으로 깊게 갈라지고 밑부분은 더욱 깊게 갈라진다. 양면 맥 위에 털이 나고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는 길이 2~6cm이다.
꽃은 5월에 가지 끝 산방꽃차례에 흰색으로 피고 꽃잎은 둥글며 꽃받침조각과 더불어 5개씩이다. 수술은 20개이며 암술대는 3~5개, 꽃밥은 붉은색이며 꽃말은 유일한 사랑이다.
열매는 이과로서 9~10월경에 직경 3cm쯤 되며 둥근 열매가 열린다. 익은 열매는 붉은 색을 띠고 흰색 반점이 있다. 어떤 경우 자신의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많은 열매가 달린다. 열매는 사과 맛이 나고 붉어서 산에서 나는 사과나무라고 한다.
이른 겨울 검붉은 둥근 열매를 매달고 있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즐거운데, 그 열매를 따 한입 베물면 사과처럼 아삭하며 새콤달콤한 것이 다할 수 없다.
또한 산사의 모양이 붉은 대추와 비슷하기 때문에 적조자라 부르기도 하며 이 나무의 열매를 따서 잼이나 시럽 혹은 차 등으로 달여 마셔도 맛이 좋고 향기도 좋으며, 비타민도 풍부하고 소화에도 유익하다.
열매는 산사자(山査子)라고 하며 또한 아가위 당으로도 표현한다. 한방에서는 말려서 생약으로 사용하며 건위, 정장작용이 있어 위산과다, 위산결핍, 장출혈 등에 쓰인다.
산사 열매의 씨와 껍질을 벗긴 산사육에 찹쌀가루와 계피가루를 넣고 꿀을 타면 산사죽이 된다. 건강에 좋은 별미 죽이다. 또 열매로 만든 산사주는 겨울철 별미다. 열매에 소주를 붓고 설탕을 넣거나 단 것을 싫어하면 넣지 않고 그대로 밀봉해서 한 2개월이 지나면 잘 익은 산사주를 마실 수 있다. 위와 장을 튼튼히 하므로 하루 3회 복용하면 좋다.
특히 위장이나 소화불량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열매를 한 컵 정도의 물에 넣고 달여 장복하면 큰 효과를 본다. 달여 마시는 산사나무의 맛은 약간 시큼하지만 향긋하므로 차로 마셔도 좋고 이 열매를 설탕을 넣고 조려서 잼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
산사자를 먹을 때 주의할 점은 산사자 열매는 신맛이 강하기 때문에 궤양성 위장 질환이나 위염이 있는 분들은 볶아서 먹거나 쪄서 먹어야 한다. 또 장기간 먹을 시 이빨이 썩거나 위장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산사나무의 재배기록은 꽤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는데 중국에서는 소화계통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명나라 때부터 과실로 재배했다는 기록이 있다. 일본에는 조선 영조 때 우리나라에서 이 나무를 가져가서는 어약원에 재배했다는 기록이 있다.
특히 늙은 닭의 질긴 살을 삶을 때 산사나무 열매 몇 알을 넣으면 잘 무르고, 생선을 먹다가 중독되었을 때도 이 열매가 좋다. 각종 고기를 조리할 때 기름기와 잡내를 제거하는 것으로 쓰고있다.
한국에서 산사를 가지고 술을 담가 먹는데, 산사춘이라는 이름으로 팔고 있다. 서양에서도 고혈압 치료제로 오래전부터 이용하여 왔다. 미국심장학회에서 심부전증 환자에게 산사를 투입한 결과 개선과 생존율이 높아졌다는 보고가 있었다.
서양에서는 산사나무를 호손(Hawthorn)이라 부른다. 이것은 벼락을 막는다는 뜻인데 이 나무가 천둥이 칠 때 생겨나서 이 나무가 벼락을 막아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인지 밭의 울타리로 애용되며, 5월을 대표하는 나무로 메이라고도 한다. 5월에 흰 꽃이 피므로 메이플라워라고도 부른다.
그리스, 로마 시대에는 결혼하는 신부의 관을 이 나무로 작은 가시로 장식했으며 신랑과 신부가 이 나무의 가지로 장식한 관을 쓰고 입장하였다. 기독교에서는 예수님의 가시면류관으로 이야기되는 몇 가지의 식물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산사나무이다. 이 때문에 산사나무가 벼락을 막아주고 악마를 막아주는 나무라고 신성시했다.
우리나라의 산사나무는 산길을 걷거나 숲을 가다가 보면 자주 만나는 그런 나무이다. 남부의 섬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곳에서 볼 수 있는 흔한 나무이기도 하다. 나무의 재질이 굳고 치밀하면서도 탄력이 있어 예전부터 다식판을 비롯해 상자, 지팡이, 목침, 상 재료로 쓰였으며 불이 잘 붙어 목재로도 많이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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