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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간주나무는 흔히 보지만 잘 모르는 나무

우리 산의 대표 나무

by 소우행 2019. 10. 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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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간주나무는 측백나무과에 속하는 나무이다. 노가지나무, 노간주 향나무라고도 하며 향나무와 같은 식구이지만 향나무가 바늘처럼 뾰족한 잎과 바늘 조각처럼 납작한 잎이 함께 있는 것과 달리 노간주나무는 나무 전체가 온통 뾰족뾰족 바늘잎으로 가득하다. 한국, 일본, 중국, 몽골,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노간주나무는 화려한 나무가 아니다. 과거 나무를 연료로 사용하던 시절에도 노간주나무는 환영을 받지 못하던 나무였다. 소나무나 참나무, 싸리나무는 자라기가 무섭게 베어다 땔감으로 사용했었다. 민둥산에 노간주나무만 눈에 띄게 많았던 시절도 있었다.

 

세월이 흘러 나무를 연료로 쓰지 않게 되니까 노간주나무가 소나무나 참나무, 낙엽송에 가려서 보이지 않게 되었다.

 

노간주나무

상록침엽아교목으로 높이가 8~10m, 직경 20cm 정도며 회색이 약간 섞여 있다. 줄기는 원통형이지만 위로 갈수록 직경이 작아진다. 수피는 갈색을 띠며 길게 세로로 찢어져 벗겨진다.

 

잎은 좁은 줄 모양으로 세모나고 3개가 돌려나며 끝은 뾰족하고 겉면 가운데에 흰색의 좁은 홈이 있다. 잎 길이는 12~20mm이다.

 

꽃은 5월에 피는데 초록빛을 띤 갈색 꽃이 묵은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수꽃은 1~3개씩 피고 20개 정도의 비늘조각이 있으며 밑쪽에 4~5개의 꽃밥이 달린다. 암꽃은 1개씩 피고 둥근 모양이며 9개의 열매 조각이 있고 3개의 심피로 되며 그 안에 3개의 밑씨가 있다.

 

열매는 구과로 다음 해 10월에 검은빛을 띤 갈색으로 익는데, 공 모양이며 지름 7~8mm이다. 흰 분비물이 남아 있고 3개의 돌기가 있으며 달콤한 맛이지만 약간 쓰다.

 

종자에서는 두송자유를 짜서 약용 또는 등화용으로 썼던 때도 있었다. 생약명 두송실은 노간주나무의 열매를 말린 것이며, 열매를 짜서 얻은 두송실정은 이뇨약으로 쓰거나 류머티즘에 바른다. 한편, 두송실은 양주 진의 향료로도 쓰이는데, 유럽산 두송보다는 질이 떨어진다고 한다.

 

노간주나무는 열매를 약으로 쓴다. 가을에 열매를 따서 모아 달여서 먹기도 하지만 햇볕에 말려서 기름을 짠 것을 두송유라고 하는데, 두송유를 창호지에 먹여 아픈 부위에 붙이면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빨리 통증이 멎고 차츰 치유되며 더운 바람을 쐬어주면 치료 효과가 더욱 빠르다.

 

중풍으로 인한 마비에는 마비된 부위에 두송유를 듬뿍 바르고 나서 마사지를 하면 효과가 있으며 온몸이 나른하고 피곤할 때에도 효과가 좋다.

 

노간주나무 줄기를 잘게 쪼개어 넣고 끓인 물에 목욕하거나 마찰을 하면, 어혈이 풀리고 굳어진 근육이 풀리며 몸 안에 있는 온갖 독소들이 밖으로 빠져나온다.

 

목재는 단단하여 조각재로도 쓰이며, 마을 근처에서 관상용으로 흔히 심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목재와 가지가 유연하며 물에 잘 썩지 않으므로 써래채, 소코뚜레, 소쿠리의 테를 만드는 등 주로 농기구를 만들어 사용하였다.

 

대나무가 자라지 않는 지역에서는 잔가지를 다듬어 버리고 껍질을 깍아 내어 장대를 만들기도 했다. 목재가 치밀하고 날카로우므로 생울타리를 조성하면 좋으며 정원수나 분재용수로도 이용한다.

 

잎에는 정유와 송진 성분이 들어 있어서 살아있는 생나무에도 불을 붙히면 따닥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불이 붙어 소나무와 마찬가지로 자칫 잘못하면 대형 화재로 번질 우려가 있어 건조기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노간주나무에 비하여 원대가 구부러지거나 옆으로 비스듬히 자라는 것에 해변노간주나무와 곱향나무가 있다. 해변노간주나무는 곱향나무에 비하여 잎과 열매가 길고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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