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겨레의 가슴속에 자리 잡은 우리 민족의 영산 백두산은 웅대한 산이다. 높이가 2,750m로 세계 다른 고산에 비하여 높지는 않으나 산 정상에서 큰 호수와 많은 물이 쏟아지는 산은 없다. 장백폭포는 끊임없이 물을 쏟아내린다. 백두산은 우리나라와 중국에 걸쳐 280km2에 이르는 장대한 산이다.
그러나 백두산은 거대한 지역을 모두 접근할 수 없을 만큼 험준하지는 않다. 백두산 산줄기는 백두산의 한 자락이라고 실감하지 못할 만큼 완만하게 이어진다.
백두산을 오르면 수피가 하얀 자작나무를 시작으로 하늘을 찌를듯한 모습의 원시림이 나타난다. 백두산의 본격적인 제 모습이 나타내면서 전나무 등의 침엽수 숲이 이어지고 하늘을 향해 늠름하게 솟아오른 나무들이 수해를 이룬다.
고도가 더욱 높아지면서 사스래나무는 이 원시림의 마지막 숲을 이룬다. 숲에는 지름 1m 가까이 되는 거목들이 흔한 편이다. 수피가 자작나무와 비슷한 회백색이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사스래나무는 백두대간을 따라 우리나라 고산에서 볼 수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곳은 역시 백두산이다.
사스래나무는 자작나무과의 낙엽교목이다. 높이는 7~8m에 이른다. 사스래나무의 수피는 회갈색으로 자작나무처럼 종잇장같이 얇게 벗겨진다. 학명은 Betula ermanii이다.
잎은 삼각상 난형 또는 넓은 난형으로 길이 5~10cm, 폭 4~7cm로 끝이 뾰족하며, 선명한 가로맥이 나란히 있고, 불규칙적인 톱니가 있다.
개화기는 6~7월이다.
열매 이삭은 곧게 서며, 짧은 원기둥 모양으로 길이 2~3cm, 폭 8~10mm이다. 열매의 표피는 길이 6~8mm, 가는 녹색 털이 있으며, 중앙의 열편은 선상 피침형, 측열편은 거의 원형이다. 견과는 넓은 달걀형이며 위쪽에 털이 있고, 길이 2~3mm, 날개는 견과보다 작다.
백두산은 정상에 있는 천지를 바라보고 펼쳐져 있는 수목한계선은 마치 바람을 상대로 싸우는 전선과 같다. 해발 1,900~2,000m 사이에 형성되는 경계선은 마지막 돌격병처럼 경계를 넘어 돌진한 몇몇 사스래나무가 보인다. 이 나무들은 한결같이 곧게 자라지 못하고 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 휘어져 있다.
사스래나무보다 더 높은 고도에서는 분비나무나 눈잣나무정도가 자라는 아고산대가 이어진다. 여기서부터는 사스래나무조차 넘보지 못하는 높은 곳으로 오히려 연약한 초본성 고산식물이 군락을 이룬다.
늦은 봄이면 꽃으로 온 산을 덮은 듯 아름다운 이 고산에서 바람에 일렁이는 꽃잎은 푸른 천지를 바라보며 이어진다. 그리고 민족의 영산 백두산의 장군봉이 보인다.
지금은 우리 땅으로 오르지 못하고 중국 영토를 통해 백두산을 오른다. 중국인답게 관광지로 개발해 사륜자동차로 쉽게 정상에 오르게 해준다. 천지를 보는 것도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그만큼 날씨 변화가 많아 천지 보기가 어렵다.
사스래나무는 목재의 재질이 좋아 여러 가지 가구재나 기구재 또는 건축재, 조각의 소재로도 적합하여 사용이 많다. 목재 이외 용도로 약용하기도 하는데, 나무에 물이 오르는 봄에 수액을 채취하여 마시거나 바르면 피부병 치료로, 자양 강장제로 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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