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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송, 재산세를 내는 소나무

사연과 약효 많은 나무

by 소우행 2019. 11. 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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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의 한 종류인 반송은 줄기 아랫 부문에서 가지가 여러 갈래로 나와 소반 모양을 이룬다 해서 반송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반송은 소나무의 한 품종이다. 품종이란 원래의 종과 비슷하지만, 모양이 조금 다른 것을 말한다. 소나무는 외줄기가 올라와 자라는 것에 비하여 반송은 밑에서부터 줄기가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학명은 Pinus densiflora for. multicaulis Uyeki이다.

 

경북 예천군 감천면 석평마을에 있는 반송은 재산세를 내고 있다. 나무가 재산세를 낸다고? 사연이 있다. 600여년 전 홍수가 났을 때 떠내려오는 나무를 마을 사람들이 건져서 동네에 심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높이가 10m에 이르는 거목이 되었다.

 

이 마을에 이수목이라는 노인이 살았는데 그는 집을 나간 외아들을 늘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집을 나간 아들은 노인이 죽을 때가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1927년 노인은 동네에 심어진 반송에게 석평마을을 지키는 영험한 나무라고 해서 석송령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자신의 땅 1,600평을 등기 이전해 주었다. 그 후 마을 사람들이 이 땅을 임대해 얻은 수입으로 장학회를 운영하면서 재산세를 대신 내주고 있다.

 

재산세내는 반송

반송은 수형이 아름다워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는 경우가 많은데, 무주 삼공리 반송(291), 문경 화산리 반송(292), 상주 상현리 반송(293), 선산 독동리 반송(357), 함양 목현리 구송(358), 영양 답곡리 만지송(399) 등이 대표적이다. 요즘에는 공원이나 정원의 조경수로 각광받고 있다.

 

소나무와 똑같지만 크기가 6~7m로 소나무보다 작게 자란다. 수피는 적갈색 또는 회갈색을 띠며 큰 비늘 모양으로 깊이 갈라진다.

꽃은 5월에 한 나무에서 암꽂과 수꽃이 따로 핀다. 1cm 길이의 연황색 타원형 수꽃방울은 새로 난 가지 아랫 부문에 여러 개가 달린다. 암꽃 방울은 보라색으로 콩알만 한 크기와 난형으로 여러 개 달린다.

 

열매는 솔방울이라고 부르는데 이듬해 9월에 성숙한다. 열매의 비늘마다 하나의 길쭉한 날개를 가진 아주 작은 씨가 2개씩 들어있다.

 

반송이 자라는 환경은 소나무와 유사하여 북부 고원지대와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과 같은 높은 산 정상부를 제외한 전국의 산지에 소나무와 섞여 자란다. 소나무와 같이 배수가 잘 되는 사질토에서 잘 자라며, 건조한 환경을 잘 견디는 내건성 식물이다.

 

반송

반송은 아름다운 모양새 때문에 옛날부터 선비들이 좋아했다. 조선 초기 한양에서 개성으로 가는 길목인 지금의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천연동 부근에는 고려 때부터 커다란 반송 한 그루가 자라고 있었다. 그늘이 수십 보를 덮을 만큼 큰 나무라서 길 가는 사람들의 좋은 휴식처가 되었다.

 

고려 시대 어느 임금도 남쪽으로 행차를 하다가 비를 만나 잠시 반송 밑으로 피한 적이 있었는데, 훗날 반송정이란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한다. 1407(태종 7)에는 반송정 옆에 중국 사신을 맞이하는 모화루를 짓고 서지라는 못까지 팠다고 전해진다.

 

반송은 수형이 아름다워 정원수로 인기가 많지만 묘목 생산이 까다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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