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나무는 전국 각지에서 야생에 자라거나 심는 나무로 가중나무라고도 한다. 가죽나무의 뜻은 가짜 죽나무로 진짜 죽나무는 참죽나무라 불리는 나무가 있다. 한자 이름이 가승목인 것으로 보아 사찰에서 즐겨 먹은 참죽나무와 달리 중도 먹지 못하는 가짜 중나무란 뜻의 가승목 즉, 가중나무라고 한다.
죽나무라 불리는 이유는 대나무처럼 순을 먹을 수 있어서이다. 대나무의 죽순은 별미 요리로 친다. 죽나무, 즉 참죽나무의 순으로 나물과 부각을 만들어 먹는다. 학명은 Ailanthus altissima Swingle이다.
가죽나무는 성장이 빠르고 직경이 50cm, 높이가 20~25m에 이르고 수피는 회갈색이다.
잎은 어긋나고, 기수일회우상복엽이며 길이 45~80cm, 작은잎은 13~25개로 길이 7~12cm, 너비 2~5cm이다. 피침상난형으로 올라갈수록 뾰족해지고 털이 난다. 잎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연한 녹색으로 털이 많다. 작은 잎 아래쪽에는 큰 톱니가 3, 4개 있다.
꽃은 암수가 따로 있는 자웅이가화로 길이 3~5cm, 나비 8~12mm이다. 집성화로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6~7월에 녹색이 도는 흰색의 작은 꽃이 핀다.
열매는 시과로 긴 타원형이며 적갈색으로 얇으며, 길이 3∼4㎝, 넓이 1㎝로 9월에 성숙하고 봄까지 달려 있다. 프로펠러처럼 생긴 날개 가운데 1개의 씨가 들어있다.
번식은 가을에 익은 종자를 채취하여 노천 매장했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해도 되고, 뿌리를 15∼20㎝로 잘라서 삽목하여도 된다. 내한성, 내건성이 강하여 전국 어디서나 잘 자라며, 특히 황폐한 곳에서 무성하게 자란다. 중국이 원산지이며 한국 · 일본 · 중국 · 사할린 · 몽골 · 유럽 등지에 분포한다.
가죽나무는 소태나무과로 맛이 매우 쓰고 고약한 냄새가 나서 사람이 먹을 수 없다. 나무가 냄새를 만든 이유는 분명 자기 잎을 보호하기 위함으로 잎의 가장자리의 끝을 보면 눈처럼 생긴 곳이 있는데 이곳이 독한 냄새가 흘러나온다.
냄새가 나고 쓸모없는 가죽나무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자란 것이 아니라 아무데나 내팽개쳐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었으나 이 나무는 우리 삶 가까이 자리 잡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 보면 세종 14년 봄 과거에 새로 급제한 사람들이 임금님께 감사의 글을 올린 내용에는 가죽나무 같은 쓸모없는 재질로 남다른 은혜를 입었으니 몸이 가루가 되더라도 보답하겠습니다 하였고, 또 가죽나무처럼 쓸모없는 재목이 천지의 큰 은혜를 입어 자라날 수 있게 되었으니 감격한 마음을 뼈에 새긴들 어찌 다 형언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표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지가 없고 곧게 자라는 이 나무를 가마를 메는 가마채로 써왔으며 민간에서는 이질로 인한 혈변이나 위궤양에 뿌리의 껍질을 진하게 달여서 마시면 효험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사용되었다.
가죽나무는 공해에도 매우 강하여 시끄럽고 먼지 날리는 기차길옆에서도 잘 자란다. 내염성이 강하여 해변가에서도 성장이 양호하며 어디서나 잘 자란다.
가구재 등 치장무늬목으로 최근에 널리 각광받게 되었다. 가구용재뿐만 아니라 펄프재로도 양호하며 농기구나 건축의 잡용재로 이용된다. 재질은 나이테가 명료하여 무늬가 아름다우며 나무색은 황백색 또는 연한 황갈색으로, 팽나무 등과 함께 가구재의 적재로 손꼽힌다.
이 나무의 약효는 지혈, 습진, 항균, 이질, 설사, 항알레르기에 쓰인다. 성분은 뿌리에 멜소신(mersosin), 타닌, 플로바펜 등이 함유되어 있고, 나무껍질에는 아일라톤, 아마로라이드, 아세틸아마로라이드, 네오콰신인 등이 들어있다. 열매는 아일란톤, 콰시인 등이 함유되어 있고, 잎에는 비타민 C가 함유되어 있다. 멜소신은 근위축증 증세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다.
뿌리와 나무껍질은 약으로 쓰는데 생약명은 치춘피 또는 지근백피라고 하여 맛이 쓰고 떫다. 약성은 따뜻하고 독성이 약간 있으니까 복용하는데 주의하여야 한다. 청열, 지혈, 살충제 효능이 있고, 만성 하리, 장풍혈변, 구충병 등을 치료한다.
열매는 생약명을 봉안초라고 하며 항균작용과 이질 장풍 혈변 백대하를 치료한다.
잎은 생약명을 저엽이라 하며 습진 피부가려움증을 치유한다. 가죽나무의 추출물은 천식 또는 알레르기 질환의 예방 또는 치료로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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