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총나무는 잎이나 줄기를 비비면 화약 냄새가 나기 때문에 붙였다는 설도 있고, 줄기의 속이 독특하여 줄기를 부러뜨리면 '딱'하고 '총'소리가 나서 딱총나무가 되었다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딱총을 만들수 있기 때문에 딱총나무라고 붙인 것이 가장 신빙성이 있다.
딱총이란 팽나무 열매를 대통에 두개 박아 넣고 싸리 등으로 만든 자루를 밀어 공기 압력으로 나가게 하는 장난감이다. 팽나무 열매 총알이 나갈 때 딱 소리가 난다. 팽나무 열매를 못 구하면 종이를 뭉쳐서 사용한다.
딱총나무 줄기와 가지는 수수깡같이 퍼석한 고갱이인데 이를 빼내고 딱총을 만들 수 있다. 딱총나무의 한자 이름은 접골목(接骨木)이다.
딱총나무는 우리나라 산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낙엽활엽떨기나무로 3m까지 자란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세로로 길게 쭉쭉 찢어지듯이 갈라져 그 속은 수수깡처럼 푹석하여 아주 예전 무엇이든지 부족하던 시절에는 수수깡처럼 쓰기도 했다. 어린 가지는 연한 초록빛을 띤다.
잎은 홀수깃꼴겹잎으로 마주나기를 하며 깃꼴겹잎을 이루는 잔잎은 5~7개가 붙는데, 긴 타원형에 끝이 점첨두이고 밑이 예저 또는 둥근밑이다.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잎 앞면에 잔털이 없지만, 뒷면 맥 위에는 듬성하다. 얼핏 보면 고추나무 잎 같다.
꽃은 4월 하순에 피우는데 그해 새로 나온 가지 끝에 원뿔꽃차례로 핀다. 꽃부리는 5개로 갈라지고, 황록색이다가 흰색으로 변한다. 암술대는 짧고. 수술은 5개다.
열매는 굳은씨 열매로 6월 중, 하순에 빨갛게 익는다.
한방에서는 접골목이란 이름으로 자연 약초 가운데서 통증을 멎게 하는 효력이 가장 빠른 것으로 특히 조선접골목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이름 그대로 뼈가 부러졌을 때 이를 붙이는 효과가 뛰어나다. 딱총나무는 모르핀 다음으로 진통 효과가 좋고 이뇨와 향균작용이 뛰어나 신장이 나빠 몸이 부을 때도 복용한다.
이 밖에 잎 등을 달여 먹기도 하고 그 물에 목욕을 해도 좋다. 재미난 것은 봄에 꽃을 따서 몇 개월 술에 담가두었다가 얼굴에 바르면 기미, 주근깨 같은 것이 없어지고 살결이 고와지며 꽃을 차로 마시기도 한다.
딱총나무의 어린 줄기를 꺽으면 지린내 비슷한 고약한 냄새가 나는데 일본에서는 귀신을 쫓아낸다 하여 문이나 창문에 걸어두는 옛 관습이 있었다. 유럽에서도 악귀를 물리치는 나무로 여겨져 왔다.
염료로도 이름을 얻고 있는데 매염제에 따라 피과 열매에 따라 다른 색이 나온다.
딱총나무는 이름도 정겹고 요긴한 쓰임새가 있으며 그늘에서도 추위에서도 잘 견디니 그 강인함이 좋다. 접골목은 일본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는데 대중화되어 있진 않지만, 꽃과 특히 열매가 보기 좋다.
재질이 부드럽고 연하여 공예품을 만들기에 좋으므로 일본에서는 나무 인형을 만들어 종이나 헝겊으로 감아서 신당에 바친다든지 주술로 귀신에게 빌 때, 또는 악령을 쫒는 도구로 흔히 썼다.
접골목을 서양에서도 약으로 흔히 썼으며 서양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못 박은 십자가를 이 나무로 만들었으며 배신자 가롯 유다가 목매어 죽은 나무도 이 나무라고 한다. 가지를 집안에 걸어두면 사악한 악마가 집안에 들어오지 못한다는 주술적인 의미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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