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나무는 박쥐나무과에 속하며 잎은 크고 오각형으로 잎의 끝이 뾰족하며 고유의 냄새가 난다. 박쥐나무 이름은 잎을 햇빛에 한번 비춰 보고, 박쥐의 날개와 비교해보면 금세 닮은꼴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박쥐나무는 박쥐의 생태나 얼굴 모양과 비교한 것이 아니다. 날아다니는 박쥐의 날개 모습에서 이름을 따왔다. 끝이 3~5개의 뿔처럼 살짝 뾰족하게 나온 커다란 잎을 나무와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에 잠시 비춰 보면 이리저리 뻗은 잎맥이 마치 펼쳐진 박쥐 날개의 실핏줄을 보는 듯하다.
박쥐나무(Alangium platanifolium var. trilobum)는 낙엽활엽관목으로 누른대나무라고도 하며 높이 3m 정도로 줄기는 밑에서 올라와 수형을 만들고 수피는 검은빛을 띤 자주색으로 외피가 흔히 벗겨진다. 작은 가지에 털이 있으나 곧 없어지고 어릴 때는 녹색이다.
잎은 어긋나고 손바닥 모양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3~5갈래로 얕게 갈라지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양면에 잔털이 있고 잎자루는 길이 2~4cm이다.
꽃은 암꽃과 수꽃이 따로 있고 5∼7월에 1∼4개의 황백색으로 핀다. 잎겨드랑이에 꽃잎이 6장인 흰꽃이 핀다. 꽃잎은 가늘고 길며 황색으로 뒤로 말려 있다. 수술은 12개, 암술은 1개이며, 꽃밥은 노랗고 꽃받침은 짧다.
열매는 핵과로서 타원형이고 청담색으로 9월에 성숙하며 길이 6~8mm이다.
박쥐나무의 잎을 한번 보고 박쥐의 날개를 연상해 보면 금세 너무 닮은 꼴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박쥐의 생태나 얼굴 모양으로 본 것이 아니라 날아다니는 박쥐의 날개를 보고 이름을 따온 것이다. 꽃이 수술을 늘어뜨리고 거꾸로 매달려있는 모습도 나무의 이름처럼 박쥐를 연상하게 한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자란다. 특히 양지바른 산록이나 산지의 숲속에 잘 자라며 습기가 있는 토양을 좋아한다. 분포는 수직적으로 해발 100∼1200m에 자라고 수평적으로는 전국에 자생한다. 지리적으로는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박쥐나무의 잎을 경상도에서는 ‘남방잎’이라고 하여 이른 봄에 채취한 어린 잎은 식용한다. 잎을 삶아서 우려내고 쌈으로 싸 먹기도 하고, 아주 부드러운 잎을 따서 된장이나 고추장에 넣어 장아찌를 만들어 밑반찬으로 즐겨 먹는다.
뿌리에는 독성이 있는데 이것을 이용하여 약용으로 쓰인다. 뿌리는 팔각풍근이라고 하며 한방에서는 진통제나 마취제로 쓰기도 한다. 또 사지 마비와 타박상에 효력이 있다고 한다. 수피는 새끼줄 대용으로 사용한다.
박쥐나무는 꽃, 잎, 열매가 아름답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가치가 있어서 조경수로 개발하고 있다. 작고 귀여운 아이보리색의 꽃이 긴 꽃자루에 매달려 아래로 향해 피는데, 꽃이 핀 모양은 마치 우리네 여인네들이 한복에 달고 있는 노리개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꽃이다.
박쥐나무는 숲속의 커다란 나무 밑에서 조용히 살아간다. 이 나무가 살아가는 방식은 많은 교훈을 던져준다.
박쥐나무는 햇빛을 받기 위한 키 크기 경쟁에 무모하게 뛰어들지 않는다. 무리하게 경쟁하는 대신 살아남는 데 필요한 쪽으로 자신을 적응시켰다. 키를 3~4미터로 줄이고, 작고 촘촘한 잎은 아예 없애 버렸다. 넓고 커다란 잎을 듬성듬성 만들어 산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사이로 어쩌다 들어오는 햇빛을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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