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함지박 같다고 해서 함박꽃나무라고 부른다. 함박꽃나무를 산에서 피는 목련이라 하여 산목련이라고도 하고 지방에 따라서는 함백이라고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국화는 무궁화, 북한의 국화는 진달래로 알고 있다. 진달래가 북녘 사람들이 아끼고 사랑하는 꽃임에는 분명하지만, 북한의 국화는 아니다. 북한의 국화는 1991년부터 ‘목란(木蘭, 함박꽃나무)’으로 지정되어 있다.
북한에서는 이 나무를 목란(木蘭)이라고 부르는데, 목란은 "나무에 피는 난(蘭)"을 뜻한다. 이는 1964년 5월 황해북도의 한 휴양소에 머물고 있던 김일성이 "이처럼 좋은 꽃나무를 보고 그저 '함박꽃나무'라고 부른다는 것은 어딘가 좀 아쉬운 감이 있다. 내 생각에는 이 꽃나무의 이름을 목란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북한의 국화가 되었다.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목련과의 낙엽소교목으로 높이 7m로 원줄기와 함께 옆에서 많은 줄기가 올라와 군생하며 가지는 잿빛과 노란빛이 도는 갈색이며 어린 가지와 겨울눈에 눈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의 긴 타원형이다. 잎 끝이 급히 뾰족해지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뒷면은 회색빛이 도는 녹색으로 맥위에 털이 있다.
꽃은 5~6월에 흰색의 양성으로 피고 수줍음이 많은지 꽃을 한꺼번에 터뜨리지 않고 매일매일 몇 송이씩 피워 올린다. 잎이 난 다음 밑을 향하여 달리며 향기가 있다. 꽃은 지름 7~10cm로서 꽃잎은 6~9개이고 그 가운데 부분에 붉은색을 띄는 수술이 자리 잡고 있다. 함박꽃나무의 향은 봄에 피는 백목련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나다.
열매는 타원형 골돌과로 길이 3~4cm로 9∼10월경에 익으며 빨간 씨앗이 많이 맺힌다.
함박꽃나무는 우리나라의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데 단 함경도에서만은 너무 추운 탓인지 자라지 않는다. 이웃 나라 일본과 중국에서도 함박꽃나무는 자라지만 일본의 경우, 아주 희귀하여 그 자생하는 군락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놓을 정도라고 한다.
일상에서 함박꽃나무는 주로 관상용과 약용식물로 사용한다. 꽃 색이 아름답고 향도 좋아 화단이나 정원의 낮은 장소에 심으면 바람이 살짝만 불어도 그윽한 향기가 정원을 가득 채운다.
함박꽃나무는 배수가 잘되는 비옥한 땅의 반그늘에 심으면 잘 자란다. 야산에서 생장하는 나무라 내한성은 강하지만 오염이 있는 지역이나 해풍이 부는 해안가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
번식 방법은 씨앗을 땅에 뿌리거나 새가지를 잘라 땅에 꽂으면 된다. 가을에 씨앗이 익으면 바로 파종하기보다는 과육을 제거하지 않고 저온에 저장하였다가 이듬해 봄에 뿌리면 싹이 잘 튼다. 봄이나 가을에 새가지를 잘라 심고 뿌리가 내린 후 옮겨 심어도 된다.
다른 종류의 목련과 마찬가지로 함박꽃나무도 비염과 축농증을 치료하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백목련의 꽃봉오리를 신이화라 부르고, 함박꽃나무의 생약명은 천녀목란이라고 한다 (한국본초도감 참조). 피기 직전의 꽃봉오리를 따서 그늘에 말린 후 끓여서 마시면 향기 좋은 차도 마시고 건강도 챙길 수 있다.
겨울철에는 잔가지를 잘게 썰어 물에 끓여서 복용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한방에서는 다양한 용도의 치료제로 함박꽃나무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6월 말 무렵부터 낮은 지역에 피어 있는 함박꽃나무는 자취를 감추었고 해발 1,000m 이상의 산에 올라야 이 꽃을 감상할 수 있다. 깊은 산중에서 함박꽃나무를 만나면 여러 개체가 한꺼번에 자라지 않고 한 그루씩 따로따로 자라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다른 식물은 같은 종끼리 오순도순 모여 살건만 이 식물은 옆에 자기 동료가 접근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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