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둘레길 4코스는 강남과 서초구의 남쪽에 있는 대모산, 구룡산, 우면산을 잇는 길이다. 성남과 과천이 다른 쪽에 있다.
서울시 안내에 따르면 18km, 8시간 소요로 나온다.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고 알려준다. 사실인지 가보자.
수서역 6번 출구로 나와서 출발한다. 둘레길 가는 사람이 꽤 보인다.
얼마 가지 않아 바로 대모산 올라가는 곳이 보인다. 입구에 빨간 스탬프 찍는 곳이 있다. 얼른 찍고 출발.
처음부터 오르막이다. 앞에 가는 여성 일행분이 올라가기 힘들어하자 동료가 격려한다. 조금 올라가면 평지길이라고.
곧 능선길이 시작된다. 이곳은 강남명품둘레길이라고 따로 이름을 붙였다. 강남이라서 명품 둘레길인가.
대모산은 소나무가 숲에 많이 섞여 있고, 수종의 다양성도 높다. 숲 사이로 난 둘레길을 걷다 보니 상쾌하다.
대모산 둘레길을 살짝 벗어나 정상으로 향한다. 높지 않은 산이라 잠깐 오른다. 둘레길 곳곳에 정상 가는 길이 있다.
대모산 정상은 정상을 표시한 표지석과 태극기가 휘날린다. 293m이다. 주변이 나무로 둘러싸여 강남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
정상 바로 밑에 전망대가 있어 가보니 강남이 환히 보인다. 롯데월드타워가 우뚝 솟아있다.
타워팰리스로 대표하는 강남의 아파트가 줄지어 있다. 강남의 아파트를 다 합하면 도대체 얼마나 가격이 될까?
대모산 정상을 지나서 능선길은 구룡산 정상까지 이어진다. 능선을 따라 걷다 둘레길과 마주치는 곳에서 다시 둘레길로 합류한다.
대모산 둘레길의 가장 좋은 점은 계단 옆에 산길이 있다는 점이다. 산에 왜 계단이 있어야 하는지 참. 계단을 내려오면 무릎에도 별로다.
소나무가 울창한 곳에서 피톤치드를 듬뿍 들여 마신다. 피톤치드는 사실 식물이 살기 위해 내뿜는 일종의 살균물질이지만, 사람 건강에 좋다고 한다.
개암 약수터에 이른다. 서울 주변의 산에서 약수터는 거의 사라졌지만 여기는 그대로이다. 약수가 나오지만 최근에 음용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둘레길을 걷다 쉬어서 가라고 곳곳에 벤치와 쉼터가 있다.
내곡동으로 내려온다. 내곡동은 서초구이다. 이제 서초구로 들어간다.
양재천을 따라 걷는다. 천 양옆으로 걷는 길이 잘 되어있다. 요즈음에는 천에 물고기가 많다. 잡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여기에 잉어까지 보인다.
양재 시민의 숲에 이른다. 양재 시민의 숲에는 나무들이 쭉쭉 뻗어있다. 1986년 아시안게임을 기념하여 조성한 공원이다.
양재시민의숲 앞에 있는 곳으로 가 구역 모임을 할 때 자주 갔던 순대국 집에 들러 점심을 먹는다.
공원으로 다시 돌아가 걸으며 보니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뒤에 스탬프 찍는 곳이 있다. 두 번째 찍고 우면산으로 향한다.
도로를 따라오다 우면산 올라가는 곳을 만난다. 우면산은 293m의 낮은 산으로 서초구를 감싸고 있다. 소가 누워있는 모습이라서 우면산이라고 한다.
오래된 나무가 서 있는 길을 걸어간다. 숲에서 극상림을 이루는 나무가 도토리가 나는 졸참나무이다.
숲은 시간이 지나면서 수종의 변화가 일어나는데 극상림은 더 이상의 변화가 없이 안정된 상태를 말한다. 한국은 참나무가 극상림의 주류이다.
소나무가 우거진 숲속에 들어간다. 숨을 훅 들어 마신다. 이게 자연 치유가 아닐까.
우면산 둘레길은 산 능선을 따라 걷다가 예술의 전당을 만나면 뒷길처럼 내려와 산 중턱 아래에서 이어진다. 길이 걷기에 좋다.
사당에 거의 이르러 우면산을 돌아보니 숲이 빽빽하다. 아직 서울에 이런 깊은 숲이 살아있다니.
우면산 끝자락에 이르니 빨간 스탬프 찍는 곳이 보인다. 얼른 찍고, 내려간다. 동네 길을 따라 사당역에 이른다.
17.4km에 걸은 시간이 4시간 30분, 점심 30분 해서 총 5시간 걸렸다. 빨리 걷다 보니 폰에서는 거리가 조금 짧게 체크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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