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둘레길 3코스는 긴 길이다. 26km가 넘는 길이다. 높은 산은 없어도 서울 동부 지역을 돌아 남쪽까지 연결하는 길이다.
한강공원과 동쪽의 고덕산, 일자산의 강동 그린웨이를 걷다 이어서 송파 둘레길인 성내천, 장지천, 탄천으로 이어진다.
장지천, 탄천에는 하이얀 갈대가 역광을 받아 하늘거리는 모습이 한 장의 그림이다. 파랗게 바닥이 깔린 탄력 있는 길을 걸으면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광나루역 2번 출구에서 시작한다. 오늘은 동행하는 분과 같이 10시에 출발. 건널목을 건너자 바로 바닥에 좌측으로 가라는 표시가 있다.
천호대교 방향으로 직진하면 안 된다. 광진교 방향으로 가야 한다. 3코스는 4군데에서 스탬프를 찍는데 처음이 광진교 입구이다.
광진교 입구에서 스탬프를 찍는다.
광진교는 보도 위주로 되어 있다. 차도와 분리하고 나무와 꽃을 심어놓았다. 차도도 왕복 1차선이다. 다른 다리도 이러면 걷기에 좋을 텐데.
광진교를 건너가다 북쪽의 서울을 보고 사진을 찍어본다. 아차산과 워커힐이 보인다.
한강을 건너서 내려가는 길에 그라운드 골프장이 있다. 게이트볼과 비슷한 골프장이다. 그라운드 골프는 오후 3시까지 한다고 한다. 그 후는 젊은이를 위한 잔디장으로 변한다.
그라운드 골프는 회원으로만 가입하면 연령 제한이 없다고 가입을 권유한다. 보니 대부분 나이가 느긋하신 분들이다.
한강 산책로를 따라 상류로 올라간다. 길을 따라 가을꽃이 예쁘다. 암사 나늘목까지 올라가서 암사동으로 들어간다.
암사동 지역은 아직 그린벨트가 많아 곳곳에 농사를 짓고 있다. 길을 따라 올라가 암사 선사유적지를 만난다.
암사 선사유적지는 6천년전 이곳에 살았던 조상들의 움집과 생활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여기서 출토된 빗살무늬 토기를 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다.
여기서 보니 광나루역까지는 4.9km, 명일공원, 고덕역까지는 4.4km이다. 2번째 스탬프를 찍는 곳까지 따지면 반 정도 왔다.
동네 길을 따라 올라가니 지하철 8호선 연장공사 하느라 길이 어지럽다. 표시를 따라 고덕산에 오른다. 산이라지만 동네 뒷산 격이다. 한강이 보인다.
정수지 앞에서 다시 고덕산 자락길을 오른다. 동남로를 만나 아치 다리를 건너기 전에 내려가 옛날소머리국밥 집에서 점심을 한다.
이 국밥집은 40년 넘어 여기서 장사를 하고 있다고 동행한 사람이 알려준다. 40년 동안 이용한 단골집이란다.
점심 후 다시 고덕산 자락길을 오른다. 이마트 사거리에 이르자 스탬프 찍는 곳이 있다. 스탬프를 찍고 계단을 힘차게 오른다.
강동 그린웨이는 고덕산, 일자산으로 있는 길이다. 비교적 넓은 산책길로 한영고등학교 옆을 지나 능선길로 올라간다.
걷기 편하고, 나무가 양쪽으로 높아 여름에도 그늘이 시원하다. 중간중간에 운동 시설이 보인다.
강동 그린웨이는 높지 않은 야산 능선길인데, 동쪽으로는 하남시가 서쪽으로 명일동과 둔촌동이 보인다.
강동 그린웨이가 끝나고 중앙보훈병원에서 오는 큰 동남로를 만나니 어디로 가야 할지 헷갈린다.
마침 한 여성분이 자기를 따라오라고 한다. 자기는 둘레길을 안 돌지만 3번째 스탬프 찍는 근처를 가니 따라오란다. 너무 감사.
서하남 교차로를 건너 화원이 많은 곳을 지난다. 방이동 생태경관보존지역 표시를 보고 우측길로 들어선다.
여기는 생태를 보존하기 위해 개발도, 무엇을 심지도 못하게 울타리를 쳐 놓았다. 비가 온 다음 날이라 길이 질퍽거려 걷기가 불편하다.
생태보존지역 중간쯤에 빨간 세 번째 스탬프 찍는 곳이 있다. 하나라도 빠지지 말고 찍어야지.
길 가다 옆의 고추밭에서 고추를 열심히 따시는 분을 보고 “고추 잘 되었어요?”하고 인사를 건넨다. 그러자 그분들이 들어와서 따가라고 한다.
서리가 내리면 고추가 마르기 때문에 그 전에 따야 한단다. 마음씨 좋게 딴 고추 한웅큼 준다. 서울에 아직 인심이 남아 있네.
성내천 화장실 앞에서 성내천을 거슬러 올라간다. 가만히 걷다 보니 이 길은 차도와 자전거 도로밖에 없다. 이상해서 보니 천 건너가 걷는 길이다.
성내천은 송파 둘레길로 잘 정비 되어있다. 디지털 조명이 아름다운 터널을 지나니 파란 둘레길 가로 아름다운 장식이 어우러진다.
순환고속도로를 만나는 곳에서 송파 둘레길은 도로로 올라간다. 송파에서는 서울 둘레길이란 말이 사라지고, 송파 둘레길로 많이 표시되어있다.
고속도로 밑 장지 근린공원으로 들어가 장지천을 만날 때까지 아파트 뒤 언덕길을 걷는다. 때로는 아파트 단지 사이로 가기도 하고.
갈대가 오후 햇볕에 하얗게 반짝이는 장지천을 만나 가을에 푹 빠져본다. 물 근처에서 자라면 갈대이고, 산이면 억새이다. 모양은 비슷하나 종류가 틀리다.
가을 정취에 빠져 걷다 보니 어느새 탄천이다. 장지천이 예쁜 개울이라면 탄천은 말 그대로 천이다. 갈대도 무리지어 밭을 이룬다.
26km를 걸었다 저 멀리 마지막 스탬프 찍는 곳이 있는 광평교가 보인다. 거의 다 왔다. 탄천을 건너 마지막 스탬프를 찍는다.
수서역으로 가서 체크해 보니 26.67km, 5시간 55분이 걸렸다. 여기에다 점심을 느긋하게 먹으면서 쉰 1시간을 더하면 7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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