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국수나무, 언제 국수 먹여 주니?

우리 산의 대표 나무

by 소우행 2019. 10. 12. 14:46

본문

728x90

국수나무는 장미과의 낙엽활엽관목이다. 한국, 일본 등지에 널리 분포한다.

 

계곡 주변이나 숲속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가지를 잘라 잘 벗기면 국수같은 하얀 줄기가 나온다고 국수나무라고 부른다. 같은 이유로 국수나무란 이름이 붙은 나무는 국수나무 외에도 나도국수나무, 산국수나무, 섬국수나무, 중산국수나무를 비롯하여 금강산에서 발견되어 북한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금강국수나무까지 있다.

 

높이는 1~2m 정도이며 가지 끝이 밑으로 처진다. 잔가지는 둥글고 잔털 또는 선모가 있다.

 

잎은 길이 2~5cm로 어긋나고 세모진 넓은 달걀 모양이며 끝이 뾰죽하다. 표면에는 털이 없거나 잔털이 있고 뒷면 맥 위에 털이 있으며 잎자루의 길이는 3~10cm이다.

 

꽃은 원추꽃차례로 5~6월에 어린 가지 끝에 연노랑색으로 핀다. 꽃받침잎은 끝이 날카롭다. 꽃잎은 5개이고 수술은 10개로 꽃잎보다 짧다.

 

열매는 둥글거나 달걀꼴이며 털이 있고 가을에 성숙한다. 씨는 광택을 띤다.

 

국수나무

국수나무를 비롯한 작은키 나무들의 덤불은 온갖 새들의 서식처만이 아니라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로서 생태계의 순환을 이어주는 장소를 제공한다. 꿀이 많아 벌이 많이 찾아들고 그래서 양봉에 이용되는 밀원식물의 반열에 올라있다.

 

국수나무 같은 키 작은 나무들은 숲을 다양하게 만들고 보호한다. 토끼나 고라니의 숨을 곳을 만들어 준다. 꿩들도 이런 덤불에 숨어 있다가 날아가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작은 나무들의 빽빽한 뿌리는 다른 식물들과 얽혀서 땅을 더욱 견고하게 만든다. 키 작은 식물들이 숲에서는 예외 없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하얀 좁쌀만한 꽃이 가득하다. 흔하디흔한 국수나무다. 한창 피어있는 국수나무 꽃은 다른 꽃에 비해 그렇게 예쁘게 느껴지지 않는다. 줄기가 덤불을 이루고 있어서인가 조금 난잡해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또 다른 모양을 발견한다. 5장의 작은 꽃잎 사이사이에 작고 뾰족한 꽃잎과 같은 색의 꽃받침이 붙어있다. 꽃 모양이 참 특이하다.

 

국수는 중국의 음식이었다. 칭하이성 황하강 유역에서 발견된 국수의 유적은 4천년 전 것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처음에 수제비 형태로 먹다가 후한 때부터 가늘고 긴 형태의 국수를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송나라의 서긍이 고려에 사신으로 왔다 가서 풍속을 적은 고려도경 제22권 잡속에는 국수가 귀하여 큰 잔치나 있어야 먹을 수 있는 고급음식이라 하였다. 목민심서에는 향례가 있을 때나 겨우 쓸 수 있었다.

 

그래서 '언제 국수 먹여주느냐?'는 결혼을 의미하는 말이 남아 있을 만큼 귀한 음식이었으니 보통 사람들은 국수 한 그릇 먹기가 쉽지 않았나 보다.

 

국수나무는 먹을 것을 찾아 산야를 헤매던 굶주린 백성들이 신기루처럼 나타나는 것을 보고 붙인 이름일 것이다. 가느다란 줄기의 뻗침이 국수를 연상하고 색깔도 영락없이 국수를 닮았다. 가지를 잘라 세로로 찢어보면 황갈색의 굵은 골속이 역시 국수를 연상한다.

 

국수

가느다란 줄기가 싸리나무 대용으로 농기구인 삼태기도, 바지기도 만들어지면서 조금의 수난을 겪고 살아온 나무이다.

 

산림청의 조사에 의하면 국수나무는 공해가 심한 지역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 꼭 측정장치로 수치를 나타내지 않더라도 이런 식물을 심어놓고 왕성하게 자라면 공해가 없는 것으로, 생육이 시원치 않으면 공해가 심한 것으로 판정하는 기준으로 삼는다. 국수나무 같은 이런 식물들은 이름하여 환경지표식물이라 한다

 

줄기는 숯가마의 포대를 제작하는데 사용하기도 하고, 줄기와 잎을 염료로 쓴다는 기록도 있는데 붉은색이 난다. 봄에 찔레나무 새순을 잘라먹듯 국수나무의 순도 그렇게 먹는다. 나물을 해서 먹기도 한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