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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즐넛의 개암나무

우리 산의 대표 나무

by 소우행 2019. 10. 8.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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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암나무의 영어 이름은 헤이즐(hazel)이다. 그래서 개암나무 열매인 개암은 헤이즐넛(hazelnuts)이라고 부른다. 고소한 맛과 향 때문에 견과류로 먹기도 하고 커피, 초콜릿, 과자 등에 넣어 먹는다. 향 커피의 하나인 헤이즐넛 커피가 유명하다. 여러 가지 식품과 약재로 쓰인다. 유럽, 미국 등에서 대량 생산하고 있다.

 

양지바른 적습한 비옥지에서 잘 자란다. 양수성이며, 뿌리의 수직 분포는 중간형이다. 열매를 진자라고 하며 식용 또는 약용한다.

 

개암나무

수형은 낙엽활엽관목으로 높이가 2~3m까지 자란다.

수피는 회갈색으로 불규칙하게 갈라선다.

어린가지는 샘털이 있으며, 백색의 피목이 뚜렷하다.

 

잎은 어긋나며 난원형 또는 광도란형으로 절두, 중륵의 끝이 특별히 뾰족하다.

 

꽃은 3~4월에 잎이 나기 전에 피며 암수한그루이다. 3월쯤이면 한 나무에 암꽃과 수꽃이 같이 핀다. 약간 뾰족뾰족한 붉은색 암꽃은 가지 끝에 새순처럼 핀다.

 

열매는 8~9월에 성숙하고, 길이 2.5~3.5cm 정도이다. 열매는 도토리처럼 딱딱한 껍질을 가지고 새알보다 조금 작은데, 잎처럼 생긴 받침으로 귀중품을 곱게 싸듯이 둘러싸이며 처음에 초록색이던 열매는 익어가면서 갈색으로 변하여 딱딱해진다.

 

요즈음의 산에서 흔히 만나는 개암나무는 진짜 개암나무가 드물고 참개암나무가 더 많다. 참개암나무는 개암나무와 잎의 크기는 비슷하나 갸름한 달걀 모양이며 잎의 윗부분에 큰 겹톱니가 생기고 잎의 끝은 갑자기 꼬리처럼 뾰족해진다.

 

열매의 모양은 씨가 들어있는 부분이 굵고 통처럼 생겼으며 작은 받침 잎으로 열매를 감싸는 진짜 개암나무와는 전혀 다르다.

 

정월 대보름의 세시풍속에 부럼이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호두, 가래, 은행, 밤 등의 단단한 열매를 깨무는 관습인데, 1년동안 무사태평하고 만사가 뜻대로 되며 부스럼이 나지 말라고 기원한다.

 

요즈음은 잘 알려져 있지않지만, 여기에는 개암도 끼인다. 개암 열매는 달고 고소하며 맛이 그만 인데다 껍질이 단단한 것이 부럼에 들어가는 이유이다.

 

개암

 

조선왕조에 들어오면서 연산 때까지도 밤과 함께 제수의 필수품으로 쓰였고 세금으로도 거둬들였다. 그 후는 개암이 제사에 쓰였다는 기록은 없고 중종, 명종실록 등에 우박의 크기를 비교하면서 '작은 것은 개암이나 콩알만하다'는 내용이 있으며 이를 보아 오늘날 개암을 거의 쓰지 않는 것과는 달리 조선조 중기까지만 하여도 먹는 열매로서 널리 애용되었던 것 같다.

 

개암에는 지방유, 단백질, 당분이 풍부하여 예로부터 군것질거리로도 쓰였으며 밤과 맛이 비슷하면서 더 고소하다. 강장 효과가 있어 몸이 허약하거나 식욕부진일 때 먹으면 좋고, 눈을 밝게 해 주는 성분이 들어있다.

 

옛날 기름을 짜서 식용유로 쓰거나 등잔불을 밝히는 기름으로도 쓰였는데, 북부지방 일부에서는 잡귀를 쫒아 내는 의미로 특별히 첫날밤의 신방에 개암기름 불을 켰다고 한다. 개암은 우리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유럽에서도 식용유로 널리 사용된다.

 

옛날에 착한 효자 나무꾼이 살았다.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땅에 떨어진 열매를 발견하곤 가족들에게 줄 양으로 하나, 둘 주워 주머니에 넣었다. 열심히 일하다 보니 그만 밤이 오고 말아 어쩔 수 없이 산속에 있는 허름한 오두막에서 지내야 했다.

 

그런데 들어간 집이 알고 보니 도깨비들이 사는 소굴이었다. 그날 밤도 어김없이 도깨비들이 그들만의 금은보화 잔치를 벌였다. 숨어서 이를 지켜 보고 있는 나무꾼은 밤이 깊어 오자 배가 고파져 그만 낮에 주워온 열매를 생각하곤 딱딱한 껍질을 꽉 깨물었다. 껍질이 딱 깨지며 소리가 나자 도깨비들은 집이 무너지는 줄 알고 혼비백산 도망가고 나무꾼은 남겨진 금은보화와 도깨비 방망이를 얻었다는 옛날이야기가 있다.

 

옛날 그리스에 아주 예쁜 공주가 있었는데 무슨 연유인지 공주는 자신의 얼굴을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했고 이에 호기심 많은 시녀 하나가 궁금증을 견디지 못해 공주가 세수할 때 몰래 훔쳐봤다. 이 사실을 안 공주는 시녀를 처형했고 그때 시녀의 피가 공주의 얼굴에 튀고 만다. 시녀의 한이었을까? 그 후 붉은 얼룩은 지워지지 않았고 괴로워하던 공주는 끝내 죽고 말았다. 공주의 무덤가에서 한 그루의 나무가 자랐는데 바로 초록색 잎에 붉은 자국이 나 있는 개암나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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