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를 물에 담그면 물이 푸르게 변하기 때문에 물푸레나무라고 부른다.
중국 만주지방과 일본 혼슈지방, 그리고 한반도의 산지에서 볼 수 있는 낙엽수 교목이다.
높이는 15m정도까지 자라며 지름은 60cm 정도 크는 나무이다.
수피는 세로로 갈라지고, 백색의 가로무늬가 있다. 껍질을 우려내면 물이 파란색으로 변하여 물푸레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 한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잎은 마주나며 4~8개의 잎으로 이루어지고, 잎꼭지의 연장부의 좌우 양쪽에 두 잎 이상의 작은 잎이 배열하여 새의 깃 모양을 이룬 복엽이다. 길이는 15cm 정도 하는 피침모양이다. 표면에는 털이 없지만, 뒷면에는 털이 있다.
꽃은 암수딴그루이지만 양성화가 섞이는 경우도 있으며, 5월에 피고 어린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수꽃은 수술과 꽃받침조각이 각각 2개이고, 암꽃은 꽃받침조각, 수술, 암술이 각각 2~4개이고 꽃잎은 거꾸로 세운 바소 모양이다.
열매는 시과이고 길이가 2~4cm이며 9월에 익는다. 열매의 날개는 바소 모양 또는 긴 바소모양이다.
한국 ·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물푸레나무 목재는 탄성이 좋아 운동 기구재, 가구재 등으로 이용되며, 농기구의 자루와 악기재로도 사용된다. 목재 색은 밝은 갈색이며, 심재와 변재가 구분되지 않는다. 거단성과 휨가공성은 양호하며, 건조성, 포삭성은 보통이다.
목재는 단단하여 창자루나 농기구, 공구의 자루, 가구로 자주 이용되며 물푸레나무로 만든 의자나 식탁 등이 시중에 많이 팔리고 있으니 집에 물푸레나무로 만든 가구가 있을지도 모른다. 과거에는 야구방망이 재료의 주종이었으나 현재는 단풍나무 배트의 비중이 늘어난 상태이다.
조선 시대 곤장 재질로 많이 쓰였다고 한다. 단단하고 탄성이 좋아서 착 감기는 느낌으로 대단히 아프면서도 오래 쓸 수 있어서 그랬다고. 반대로 회초리는 맞아서 상처가 나도 금방 낫는 자작나무를 많이 썼다고 한다.
조선왕조 예종 때 형조판서 강희맹이 임금께 올린 글에는 지금 사용하는 몽둥이는 그 크기가 너무 작아 죄인이 참으면서 조금도 사실을 자백하지 않으니, 이제부터 버드나무나 가죽나무를 없애고, 단지 물푸레나무만을 사용하게 하소서라는 내용이 있다.
물푸레나무는 민간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데 북유럽의 최고 신인 오딘은 부엉이로 변해서 숲 가운데 있는 큰 물푸레나무 꼭대기에 세상을 살핀다는 전설이 있어 유럽과 시베리아의 샤먼들은 이 나무를 우주목으로 섬기며 우리나라에서도 이 나무를 장자목으로 섬기는 풍습이 남아 있다.
물푸레나무는 눈병에 신약이며 눈충혈, 결막염, 투라코마 등 일체의 눈병에는 물푸레나무 껍질을 달여 얇은 가제로 서너번 걸러 낸 물로 눈을 자주 씻는다. 물푸레나무 껍질에 상처를 내어 수액을 받아 눈을 씻거나 점안하여도 효과가 좋으며 물푸레나무 달인 물로 먹을 갈아 글씨를 쓰면 천년을 지나도 색이 바래지 않는다.
껍질은 한의학에서 약재로 사용한다고 한다. 이팝나무와 구별이 잘 안 되는 나무이기도 하다.
물푸레나무를 태운 재는 염료로도 귀하게 썼으며 옛날 산속의 수도승들은 물푸레나무 태운 재를 물에 풀어 옷을 염색했다. 물푸레나무 잿물로 들인 옷은 파르스름한 잿빛인데다 잘 바래지지 않아서 승려복으로서는 최상품이었다.
눈이 많이 오는 강원도의 산간지방에서는 눈 속에 빠지지 않는 덧신으로서 설피를 만들어 쓰는 재료로 쓰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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