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이 지나면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철쭉의 계절이 온다. 공원이나 거리, 동네에 철쭉이 무리지어 피고, 산은 산철쭉으로 붉게 물든다.
철쭉, 산철쭉, 영산홍은 꽃이 비슷해서 헷갈린다. 산철쭉은 전국 산지에서 자라는 낙엽활엽관목으로 키가 1~2m이다. 꽃이 홍자색이다.
철쭉은 키가 2~5m로 산철쭉보다 더 크며 꽃이 연한 홍색이고, 꽃잎의 윗 부문에 적갈색의 반점이 있다. 철쭉의 잎이 계란형의 둥그런 모습인데, 산철쭉은 길쭉한 장타원형이다.
산철쭉은 무리지어 자라지만 철쭉은 드문드문 자란다. 대부분 산에서 열리는 철쭉 축제는 산철쭉 군락이다.
공원이나 동네 주변에 있는 철쭉은 산철쭉을 개량한 영산홍이다. 영산홍은 정원수로 품종을 개량한 것으로 왜철쭉이라고도 불린다.
철쭉 축제로 유명한 3대 명소는 합천 황매산과 단양 소백산, 남원 비래봉이다. 서울에서 가까운 군포 철쭉 축제도 유명하다.
합천 황매산은 영남의 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산이다. 철쭉이 꽃밭을 이루는 황매평전은 전에 목장을 하던 곳으로 산에 있는 평원이다.
황매평전 철쭉 군락지는 오르는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가기가 좋다. 아이들과 같이 올라가도 괜찮다. 황매산 정상(1108m)은 철쭉 군락지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된다.
기암괴석을 즐기려면 모산재로 하산하던가, 덕만주차장에서 모산재를 올라가면 되는데 이 코스는 등산 코스로 생각하고 잡아야 한다.
황매산 철쭉을 제대로 즐기려면 황매산 군립공원에서 알려주는 철쭉 개화 시기를 참조하면 좋다. 축제는 코로나로 안 하지만 등산을 즐기면 된다.
산철쭉은 어린 가지에 갈색 털이 있고, 끈적끈적한 액이 있다. 철쭉은 샘털이 있으나 없어진다. 겹산철쭉이 있다. 경기도 이북 지역에서 자라며 꽃잎이 겹으로 핀다.
철쭉꽃은 산철쭉이든, 영산홍이든 독성이 있으므로 먹으면 두통과 구토를 일으킨다. 진달래꽃은 독성이 없어서 생으로 먹기도 하고, 차로 마시기도 하지만 철쭉은 독성이 있다.
군포철쭉제 장소는 서울시 남쪽에 있는 군포시 수리산 자락의 철쭉동산에서 열린다. 동네 뒤에 조성된 곳으로 서울 지하철 4호선 수리산역 3번 출구로 나가 1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한다.
군포 철쭉동산은 1999년에 자산홍, 산철쭉 20만 본을 식재하여 조성한 곳으로 철쭉이 만개하면 온통 새빨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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