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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산수유꽃축제, 봄축제의 시작 노란 산수유

봄의 나무와 꽃

by 소우행 2021. 2. 2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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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싹튼 어느 소녀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뒷산 자락에 노랗게 핀 산수유에 속삭인다.

 

사랑한다, 나는 사랑을 가졌다

누구에겐가 말해주긴 해야 하는데

마음 놓고 말해줄 사람이 없어

산수유꽃 옆에 와 무심히 중얼거린 소리

노랗게 핀 산수유꽃이 외워두었다가

따사로운 햇빛한테 들려주고

놀러 온 산새에게 들려주고

시냇물 소리한테까지 들려주어

 

충남 공주의 시인 나태주의 산수유이다. 산수유는 햇볕이 따사로워지고, 얼음 녹은 물이 졸졸 흐르는 이른 봄에 피는 꽃이다.

 

봄 축제로 제일 먼저 시작하는 게 산수유 축제이다. 특히 지리산 자락 구례산수유꽃축제가 유명하다. 구례 가볼만한 곳의 대표이다. 

 

구례군 산동면 계척마을에 있는 산수유 시목은 수령이 약 1천년이 넘은 나무로 2001년부터 보호수로 지정되어 관리하고 있다19번 국도변에 있는 이 나무는 나이가 들어 지지목을 의지하여 서 있지만, 지금도 봄이면 꽃을 피우고 있으니 참으로 대단하다.

 

산수유시목

 

이 나무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1천년전 중국 산동성에서 한 처녀가 구례로 시집을 왔는데, 고향의 산수유를 가져와서 심었다고 한다.

 

한 그루로 시작된 산수유는 수많은 자손을 거느려 조선 시대에는 산수유를 조정에 공납했고, 지금도 전국 생산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예전에는 산수유 생산이 보통 일이 아니었다. 가을에 빨갛게 익은 산수유 열매를 딸 때 막대기로 털거나 올라가 손으로 땄다.

 

산수유

 

그리고 열매를 잘 골라낸 뒤 햇볕에 말려 수분을 반 정도 제거한 후에 씨를 빼내고, 완전히 건조하여 시장에 내다 팔았다. 지금은 씨를 분리하는 기계가 있지만, 예전에는 일일이 손이나 이빨로 씨를 하나하나 빼냈다.

 

산수유 열매는 한방에서 약재로 사용되었으며, 구례는 산수유로 아이들을 키워냈다. 지금은 3월에 열리는 구례산수유축제가 또 다른 경제를 일으키고 있다.

 

구례 산동면은 전국 최대의 산수유 군락지이다. 한자는 틀리나 시목이 온 중국의 산동과 한글 이름이 같으니 신기하다.

 

구례산수유꽃축제는 산수유 꽃이 만발하는 3월 중순부터 시작한다. 매년 구례군에서 축제일을 지정하나, 꼭 축제 기간이 아니라도 3월 중순이면 노란 꽃이 온 동네를 물들인다.

 

지도
구례군청 제공

찾아가는 방법은 지리산온천랜드를 좌표로 설정하면 쉽게 갈 수 있다.

 

구례산수유마을의 중심은 산수유사랑공원이다. 공원을 넓게 조성하여 여러 가지 이벤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산수유 터널, 하트 포토존 등.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넓게 펼쳐진 계곡 주변으로 산수유가 노랗게 물든 곳을 만나는데 반석골이다.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반석마을

 

길을 따라 더 올라가면 하위를 지나 상위마을에 이른다. 돌담길과 산수유가 어울린 모습이 한결 아름답다. 돌담길이 구불거리며 때로는 낮게, 때로는 높게 이어진다. 집 울타리는 다소 높게 쌓았다.

 

산수유는 뿌리가 넓게 퍼지지만, 땅속으로 깊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태풍이나 홍수가 나면 산수유나무가 피해를 입어 돌담을 쌓아 보호했다.

 

상위마을

 

산수유 시목이 있는 계척마을은 이곳과 다소 떨어져 있다. 다시 나가서 19번 국도를 따라가면 만난다.

 

구례 산수유마을 주변에 구례 산수유 자연휴양림과 구례수목원이 있어 자연과 더불어 보내기가 좋다. 구례는 지리산을 끼고 있어 구례 가볼만한 곳이 많다. 광양매화마을도 가깝다. 

 

산수유나무는 층층나무과에 속하며 학명은 Cornus officinalis S. et Z.이다. 높이는 7m로 나무껍질은 연한 갈색인데 벗겨진다.

 

잎은 마주나며 계란형 또는 타원형이고 끝이 뾰족하다. 길이 412, 너비 2.56로 표면은 녹색이며 털이 약간 있다. 뒷면은 연한 녹색이거나 흰빛이다.

 

꽃은 노란색으로 잎보다 먼저 피며, 자잘하게 모여 있는 모습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다.

 

열매는 가을에 긴 타원형의 작은 열매가 빨갛게 익는다. 동의보감에 여러 효과가 언급되어 있다. 신장과 생식기능을 보하며 하체에 힘이 없을 때 복용하면 좋다고 한다.

 

열매 안에 있는 씨는 정력을 쇠하게 하므로 씨를 빼내고 말려서 사용한다. 말려서 그냥 먹으면 쌉싸름한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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