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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지, 마태복음에 나오는 독보리

성경에 나오는 나무

by 소우행 2021. 3. 1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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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마태복음에 한 번 나오는 가라지는 식물 그 자체로 너무 상징적이다. 예수님이 직접 말씀하신 몇 안 되는 식물 중의 하나이다.

 

신약성경 마태복음 1324~30절에

 

예수께서 그들 앞에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좋은 씨를 제 밭에 뿌린 사람과 같으니

사람들이 잘 때에 그 원수가 와서 곡식 가운데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더니

 

싹이 나고 결실할 때에 가라지도 보이거늘

집 주인의 종들이 와서 말하되 주여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아니하였나이까 그런데 가라지가 어디서 생겼나이까

 

주인이 이르되 원수가 이렇게 하였구나 종들이 말하되 그러면 우리가 가서 이것을 뽑기를 원하시나이까

 

주인이 이르되 가만 두라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하노라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라 추수 때에 내가 추수꾼들에게 말하기를 가라지는 먼저 거두어 불사르게 단으로 묶고 곡식은 모아 내 곳간에 넣으라 하리라

 

밀밭
푸른 말밭

가라지는 밀과 함께 자라는 일종의 잡초이다. 현대의 정밀한 기계로도 밀과 가리지의 종자를 구분하기가 어려워 밭에 함께 뿌려진다.

 

가라지는 밀밭에서 같이 자라나는데 이삭을 맺기까지는 구분할 수가 없다. 이삭을 보고 가라지임을 구분한다. , 추수할 때가 되어야 구분할 수가 있다.

 

가라지는 이삭이 익어도 머리를 숙이지 않는다. 꼿꼿이 쳐들고 있어 밀과 구분이 된다. 사실 밀과 보리의 이삭은 알이 2줄이나 4줄로 빽빽이 들어차 저절로 숙여진다.

 

그러나 가라지는 지그재그로 납작한 몇 알만 있어 숙이지 않고 서 있는 것이다.

 

밭에서 영양분은 밀과 똑같이 흡수하면서 자라지만, 가라지는 결실이 없다. 맺은 게 별로 없으면서 목을 꼿꼿이 세우고 보란 듯이 서 있다.

 

가라지
좌측이 가라지, 우측이 밀

 

가라지는 식용이 안 되어 쓸모가 없을 뿐만 아니라 독까지 있다. 가라지가 네오타이포듐이라는 곰팡이 사상균에 감염되면 독을 품는다. 그래서 독보리라고도 한다.

 

가라지가 한번 독을 지닌 곰팡이에 감염되면 가라지의 체내로 들어가 씨를 통해 대대로 전해진다. 악이 한번 들어오면 뿌리를 내리니 무섭다.

 

예전에는 추수 때가 가까우면 사람이 일일이 가라지를 뽑아냈다. 독 성분도 있고, 뽑아내지 않으면 대대로 밀 농사를 망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수 때까지는 가만히 두었다. 그전에는 구분하기도 어렵고, 또 밀밭에 들어가서 뽑으려면 멀쩡한 밀도 밟아 망치기 때문이다.

 

가라지는 학명이 Lolium temulentum L.이라 하고, 영명은 darnel 또는 tare라고 한다. 가라지 자체는 독이 없지만, 곰팡이에 감염되면 독이 생긴다.

 

가라지는 독 성분의 곰팡이까지 받아들여 밀과 함께 추수해서 밀가루를 만들면 맛도 쓰게 한다. 전체를 쓰게 만든다.

 

가라지의 역사는 길다. 4400년 전 이집트의 파라오 무덤 속에서도 나왔다. 얼마나 오랫동안 인류와 함께 해왔는지 모른다. 악의 뿌리는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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