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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에 관한 모든 궁금증은 여기에

우리 산의 대표 나무

by 소우행 2021. 1. 1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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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소나무는 우리나라 애국가에 나오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나무이다. 2절에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그만큼 사랑하는 나무이다.

 

소나무는 한국에서만 자라는 나무는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약 115종이 자생하고 있으며, 지구 북반구 대부분에서 자란다. 아열대 지역에서도 자란다. 그런데 왜 유독 한국에서 사랑받을까?

 

고대 중국에서 사람이 죽어 산소를 모시면 주변에 심는 나무가 신분에 따라 달랐다. 백성들은 버드나무를 심도록 했고, 제후는 측백나무를 심었다. 그런데 황제는 능 주변에 소나무를 심었다. 지금도 산소에 측백나무를 심는 이유가 여기에서 유래했다.

 

이 영향으로 신라왕릉 주변에 울창한 송림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고려왕릉도, 조선왕릉도 소나무로 울창한 송림을 조성했다.

 

왕릉

 

고려 시대부터 소나무는 함부로 벨 수 없었고 국가의 허락을 받아야 벌목이 가능했다. 현재도 소나무는 50년이 지나야 벌채 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

 

소나무는 상록수이다. 겨울에도 푸른 잎을 유지하는 침엽상록수이다. 다른 나무처럼 잎이 가을에 누렇게 되어 떨어지나, 올봄에 난 푸른 새잎이 위에 덮고 있으므로 늘 푸르게 보인다.

 

소나무는 비바람과 눈보라 속에서도 꿋꿋하게 늘 푸른 모습을 보이니 절개와 의지의 상징이 되었다. 율곡 이이는 소나무를 절개로, 윤선도는 그의 오우가에서 벗으로 삼았다.

 

소나무
율곡 이이 생가 오죽헌의 소나무

속리산 법주사 가는 길에 정이품송이 있다. 조선 시대 세조가 법주사로 갈 때 가마가 소나무 가지에 걸리자 나무가 가지를 들어 지나가도록 하였다고 해서 세조는 이 소나무에 정이품이라는 벼슬을 내렸다.

 

미국 동부에 가서 보면 미국 소나무는 쭉쭉 뻗어있다. 꾸부러진 나무가 드물다. 그런데 한국의 소나무는 꼬불꼬불하다. 왜 그럴까.

 

물론 한국 소나무 종류 중에도 훤칠한 나무가 있다. 금강송으로 알려진 경북 북부의 춘양목과 강원도 태백산맥의 중곰솔은 쭉 뻗고 재질이 우수하다. 금강송은 2008년 불탄 남대문을 복원하는데 사용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산에 자라는 대부분 소나무는 휘어 자란다. 이는 모진 환경에 의한 것이다. 척박한 산의 토양에서 위로 자라다가 바람으로 휘어져 옆으로 뻗고 또 위로 자란다.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 소나무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북한산

 

그래서 어느 작가는 한()의 미학이라고 한다. 수많은 고초 속에서 한이 많이 서린 우리 만족이 그래서 소나무를 좋아하는지 모른다. 미국은 토양이 좋고 평탄하니 그저 위로 뻗는다. 멋대가리가 없다.

 

소나무는 사실 독재가 심하다. 소나무 숲이 우거진 곳에서는 다른 나무가 자라지 못한다. 소나무 뿌리에서 갈로탄닌(gallotannin)이라는 타감물질을 분비해 다른 식물은 물론이고 어린 애솔마저 자라지 못하게 한다.

 

소나무는 편백나무 만큼 많은 피톤치트를 내뿜는다. 피톤치트는 스트레스와 긴장을 완화하고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기능을 한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사실 피톤치트는 식물이 해충을 방어하기 위해 내뿜는 일종의 화학물질이다. 그래서 반드시 좋은지에 대해서 의문을 제시하는 사람이 있다.

 

소나무는 우리 민족과 애환을 함께 해온 나무이다. 배고프고 어려웠던 시절에 소나무 속껍질은 백피라 해서 생식하거나 송기떡을 만들어 먹고, 솔잎은 갈아서 죽을 만들어 보릿고개를 버텨왔다.

 

봄이 되면 날리는 송홧가루는 박목월의 시에 등장한다. 노란 송홧가루는 술이나 면에 섞어 먹기도 하는데, 송화 다식은 궁중음식으로 유명하다.

 

송화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 윤사월 해 길다 / 꾀꼬리 울면 / 산지기 외딴집 / 눈 먼 처녀사 / 문설주에 귀 대이고 / 엿듣고 있다

(윤사월/ 박목월)

 

주변에서 흔히 보는 솔방울은 땔감으로 써왔다. 솔방울은 기름이 많아 불쏘시개나 연료로 많이 쓰였다. 최근에는 솔방울로 차나 술로 담가 마시기도 한다.

 

솔잎은 송편 찌는데 뺄 수 없는 재료이다. 송편의 한자는 (소나무 송), (떡 병) 이다. 쉽게 발음하면서 송편으로 바뀌었다. 지금은 솔잎혹파리 방제로 솔잎 쓰기가 어려워 예전의 송편 맛을 보기 어렵다.

 

송편

소나무에 자라는 버섯이 송이버섯이다. 송이버섯은 솔향을 풍겨 고급 버섯으로 대접받는다. 일본은 소나무를 중시하지 않았는 데다가 솔잎혹파리로 소나무가 거의 사라져 송이버섯이 없다. 그래서 한국의 송이버섯을 아주 귀하게 본다.

 

소나무의 진액인 송진은 각종 광택제나 접착제의 재료가 된다. 송진은 불이 잘 붙어 과거에 횃불의 재료로 널리 쓰였다. 요즈음 운동선수들은 송진 가루를 손에 묻혀 미끄러움을 방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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