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수는 경기에 우승하는 사람의 머리에 씌웠다. 손기정 선수가 1936년 히틀러가 독일 게르만족의 우수성을 세계에 과시하고자 개최한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월계수를 머리에 썼다.
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라톤 경기(1936년 8월 9일)에서 우승 후보인 아르헨티나의 사발라를 후반의 마지막 코스인 비스마르크 언덕에서 추월하면서 우승하였다.
아돌프 히틀러는 경기 다음 날 손기정을 면담하였다. 당시 손기정은 2시간 29분 19.2초에 주파해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월계수가 왜 우승자의 머리에 씌우는지는 그리스로마신화에서부터 유래한다. 재미있는 신화는 밑에서 소개한다.
요즈음에 월계수를 많이 접하는 건 요리에서이다. 잎을 따서 말린 것(bay leaf)이 향신료로 쓰인다. 향기가 진하게 풍겨 각종 요리에 두루 사용된다.
월계수 잎은 스파게티 소스를 만들 때 토마토소스에다 한두 장 넣으면 향긋해진다. 고기를 재울 때 넣어도 고기 냄새를 없애주고, 스튜나 수프, 생선요리에도 넣곤 한다.
돼지고기 수육을 만들 때 월계수 잎을 2~3장 넣어서 삶으면 풍미가 좋고, 고기 맛이 좋아진다.
월계수 잎은 인터넷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데, 만일 포장을 뜯었으면 6개월 이내에 사용하여야 풍미가 유지된다. 그 후 남은 걸 버리기 아까우면 사용 전에 잎에 향이 남아있는지 확인하고 사용한다.
월계수 잎을 구매할 때는 바짝 마른 잎이 좋으며, 사용할 때는 마른 타올로 이물질을 닦아내고 사용하면 좋다. 요리에 넣기 전에 프라이팬에서 약한 불로 1분간 살짝 구우면 향이 더욱 진해진다.
민간요법에서는 열매와 잎이 위를 튼튼히 한다고 믿으며, 종기를 없애는 약으로 쓰이기도 한다.
월계수는 높이가 15m까지 자라는 상록교목이다.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로, 한반도에는 경남, 전남 지방에 자란다. 나무껍질은 짙은 암갈색이다.
잎은 서로 어긋나며 긴 타원형 또는 피침형이고 짙은 녹색이다. 문지르면 향기가 난다. 생잎이 향기가 더 진하지만 씹으면 쓴맛이 난다.
꽃은 암수딴그루이며 4~5월에 노란색으로 피고, 꽃잎이 4장, 수술은 8~14개,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10월에 검은 자주색으로 익는다. 열매 혹은 꺾꽂이로 번식한다.
잎은 1.3%의 에센셜오일이 들어있는데 구성 성분은 유칼립톨(45%), 테르펜(12%), 테르피닐 아세테이트(8~12%), 세스콰이테르펜(3-4%), 메틸루게놀(3%) 및 기타 β-피넨, 테르핀산 등이 함유되어 있다.
유칼립톨은 구강청정제에 많이 들어가는 요소이며, 테르펜은 피톤치트의 주성분이다. 이런 에센셜오일이 향미를 낸다.
월계수에 관한 그리스로마신화 이야기이다. 태양의 신 아폴론이 활로 거대한 뱀 파이톤을 잡고서, 사랑의 신 에로스의 화살을 보자 "너의 작은 화살은 내 화살과는 상대가 안 된다"고 에로스를 놀리자 에로스는 아폴론에게 화살을 쏘아 사랑에 빠지게 했다.
아폴론은 에로스가 쏜 화살을 맞고 강의 신 페네오스의 딸인 다프네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다프네는 에로스가 쏜 증오의 화살을 맞아서 아폴론을 보자마자 기겁하고 달아난다.
아폴론은 끝까지 다프네를 쫓았고, 숲을 헤치며 찾아낸 다프네를 막 안으려고 했을 때, 다프네는 다급히 아버지 페네이오스에게 구해 달라고 소리친다. 그래서 페네이오스는 다프네의 몸을 월계수 나무로 변하게 하였다.
아폴로는 월계수로 변한 다프네를 계속 사랑하여 월계수 잎을 따서 자신의 상징으로 삼았고, 자신의 신전 주위에 월계수를 심었다고 한다.
그리스어로 월계수를 다프네라고 부른다. 옛 그리스 올림픽 경기에서 우승자에게 월계수 관을 만들어 씌워줬다. 그래서 근대 올림픽이 시작된 후에도 우승자에게 월계수를 씌워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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