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가을의 다른 이름 단풍 나무 종류와 메이플시럽

산이 붉게 물드는 가을이다. 가을에 잎이 빨갛게 되는 나무는 단풍나무, 옻나무, 붉나무, 화살나무가 대표적이다. 추워지면서 잎의 엽록소가 파괴되면서 안토시안이 빨간색을 만든다.

 

단풍(丹楓)이라는 말 자체가 붉을 ‘단’과 단풍나무 ‘풍’이다. 즉, 붉게 물든 단풍나무라는 뜻이다. 이 말이 일반화되어 가을에 울긋불긋 물드는 것을 단풍 들었다고 한다.

 

가을 여행은 전국 단풍 명소를 찾아 나서는 일이다. 단풍은 설악산 단풍부터 시작해서 내장산 단풍으로 마무리를 한다. 단풍드는 시기는 매년 날씨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10월 중순에서 말까지가 제일 좋다.

 

 

단풍나무는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니다. 세계적으로 종류가 많다. 아예 처음부터 빨간 잎인 나무도 있고, 노랗게 물드는 단풍나무도 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단풍나무는 학명이 Acer palmatum인 단풍나무이다. 그 외에도 단풍나무의 유사 종류인 내장단풍, 털단풍, 아기단풍, 세열단풍, 잎이 봄부터 가을까지 붉은 홍단풍 등이 있다. 원래는 단풍나무가 아니지만, 지금은 그냥 통칭해서 단풍나무라고 다 부른다.

 

봄에 달콤한 고로쇠를 마시는 고로쇠나무와 복자기, 복장나무도 다 단풍나무속이다. 단풍나무는 달콤한 수액이 나온다. 캐나다와 미국에서는 메이플 시럽 (단풍나무 시럽)을 많이 식용한다.

 

단풍나무로 가장 잎이 빨간 나무가 붉은 단풍나무 Red Maple (Acer rubrum)이다. 단풍나무 중 중간 정도의 크기이나 30m까지 자란다. 잎의 길이가 9~11cm 정도이며, 북미지역에서 많이 자라고 있다.

 

 

단풍이 붉게 물드는 나무 중 하나로 신나무로 불리는 Amur Maple (Acer ginnala)이 있다. 신나무는 한국, 일본, 중국, 몽골 등에 분포하는 낙엽소교목이다. 키는 8m 정도까지 자라고, 흑갈색을 띠는 나무껍질은 세로로 갈라진다.

 

잎은 마주나며 잎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꽃은 가지 끝에서 황백색으로 피며, 향기가 난다. 9월에 익는 열매에는 날개가 달려 있다. 단풍나무과의 나무로 전국 방방곡곡 습한 곳에 잘 자란다.

 

 

노르웨이 단풍(Acer platanoides) 또는 유럽 단풍나무는 나무 모양이 아름답다. 잎 모양도 전형적인 단풍나무의 잎이다. 그래서 정원에 많이 키운다. 그러나 가을에 물드는 단풍은 별로이다. 누런 갈색으로 물든다.

 

 

캐나다와 미국에서 자라는 단풍나무의 종류 중 설탕 단풍나무(Acer saccharum)가 있다. 잎이 손바닥 모양의 원형으로 3~5갈래로 갈라지며 끝이 뾰족하고, 밑부분은 털이 없다. 가을에는 오렌지색의 단풍이 든다.

 

설탕단풍 나무의 수액을 채취해서 끓여 시럽을 만든다. 다른 단풍나무에 비해 설탕 비율이 가장 높아 아주 달콤한 시럽이 만들어진다.

 

메이플 시럽(maple syrup)은 단풍나무에서 고로쇠를 뽑듯이 구멍을 뚫어 수액을 받는다. 받은 수액을 달여서 메이플 시럽을 만든다. 메이플 시럽은 캐나다와 미국에서 주로 따뜻한 와플이나 팬케이크 위에 부어 먹는다.

 

 

보통 단풍나무 한 그루에 매년 20~60리터의 수액을 뽑는다. 메이플 시럽은 캐나다 퀘백주가 생산량이 가장 많다. 전 세계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간 5억불을 수출하고 있다.

 

단풍나무속에 속하는 나무는 목재의 결이 곱고, 색이 담갈색 또는 황백색으로 아름답다. 나무도 크게 자라서 가구나 집 건축에 많이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