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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갈대와 부들의 차이 전국 3대 억새 축제지

가을의 나무와 꽃

by 소우행 2020. 10. 1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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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악새 슬피우니 가을인가요?”

 

일제 시절 고복수가 부른 짝사랑이란 가요이다. 으악새를 새의 한 종류로 알고 있지만, 사실 그런 조류는 없다. 으악새는 억새의 경기도 방언이다. 억새가 가을바람에 스치며 내는 소리일지 모른다.

 

노래 2절에 뜸북새가 나오는 걸 봐서 으악새가 왜가리의 방언인 왁새를 길게 발음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사람이 있다. 새인지 억새인지는 작가만이 알고 있겠지만.

 

억새

억새는 벼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억새는 갈대와 비슷해 억새와 갈대의 구분을 많이 이야기한다. 생김새는 물론 꽃피고 지는 계절까지 비슷하기 때문이다.

 

구분은 간단하다. 산에 있으면 억세이고, 물가에서 자라면 갈대이다. 가끔 물가에 사는 물억새가 있기는 하지만, 갈대는 절대 산에서 자라지 못한다. 가을에 산에 간다면 억새 축제이다.

 

억새와 갈대의 꽃 색상이 틀리다. 억새는 꽃 색이 은빛이나 흰빛을 띠지만, 갈대는 고동색이나 갈색을 띠고 있다. 또 억새나 갈대와 비슷한 부들이 있다. 물가에 자라는 부들은 키가 억새나 갈대만큼 크지 않고 작으며, 소시지처럼 생긴 꽃을 피운다.

 

갈대
갈대

억새를 가장 멋지게 감상하려면 해 뜰 무렵이나 해 질 무렵이다. 특히 해가 서편으로 기울어지는 가을에 역광으로 반사되어 반짝이는 하얀 억새는 정말 멋지다.

 

쌀쌀해지는 가을 날씨에 저물어가는 해, 그리고 하얗게 빛에 반사되어 하늘거리는 억새를 보면 저절로 시인이 된다.

 

억새

 

전국적으로 10월 중순이면 억새 축제가 열린다. 전국의 유명한 억새 축제지 3곳을 소개한다. 수도권의 명성산과 영남의 알프스, 전남의 천관산이다.

 

수도권의 억새 명산으로 경기도 포천 명성산의 억새 바람길이 유명하다. 산정호수와 어울려 이색적인 멋을 자랑한다. 근처에 있는 이동갈비와 더불어 꼭 가보고 싶은 가을 여행지이다.

 

산행길은 험하지 않으나 돌길이므로 등산화가 편하다. 등산은 산정호수 주차장에서 계곡을 따라 올라가며 2시간 정도 걸린다. 왕복 4시간 정도이다. 능선 주변에 하얀 억새밭이 있으며 팔각정까지 가면 된다. 좀 더 올라가면 삼각봉이다.

 

명성산억새

 

우리나라에서 억새 산행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영남알프스이다. 재약산(1108m) 동쪽 아래의 사자평 억새밭은 국내에서 가장 넓은 억새 군락지(413)이다.

 

새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영남알프스의 코스는 간월재신불산(1159m)영축산(1081m)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간월재 부근에 약 33, 신불산과 영축산 사이에 약 1984.5능선을 따라 억새 군락지가 있다.

 

다도해 위로 하얗게 펼쳐지는 억새가 남해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날리는 곳이 전남 장흥의 천관산(723m)이다. 천관산 정상의 억새밭은 기암괴석 사이로 자리 잡고 있다. 아마 센 바닷바람에 나무가 자라지 못하고 억센 풀만 남아 억새가 된 모양이다.

 

천관산 억새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해뜨기 전에 산에 올라간다. 다도해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을 받아 억새가 황금으로 물드는 모습을 보면 아주 색다르다.

 

천관산억새

 

억새는 키가 1~2m 높이로 자라며 줄기는 둥그런 기둥 모양이고 약간 굵다. 갈대는 억새보다 키가 더 큰 2m 정도이다. 억새는 뿌리가 굵고 옆으로 퍼져나가며 생명력이 강하다.

 

잎은 길이 40~70cm의 줄 모양으로, 너비는 1~2cm이며 끝부분으로 갈수록 뾰족해진다. 가운데 잎맥은 굵고, 흰색이며 잎은 상당히 날카로워 자칫 베이는 수가 있다.

 

꽃은 가을에 줄기 끝에서 산방꽃차례를 이루어 작은 이삭이 빽빽이 달린다. 가을에 무리 지어 피는 꽃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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