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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문학과 역사 속의 갈대 억새와 차이 가을여행지 순천만

가을의 나무와 꽃

by 소우행 2020. 10. 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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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갈대 / 신경림)

 

갈대

 

나 이제 일어나 가리라, 이니스프리로 가리라 / 거기 진흙과 욋가지로 작은 오두막을 짓고

 

우리에게 익숙한 예이츠의 이니스프리 호수 섬이란 시이다. 예이츠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아일랜드의 국민 시인이다. 예이츠의 3번째 시집이 갈대 속의 바람이다. 예이츠의 초기 시를 모은 시집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집으로 알려져 있다.

 

수학자이며 철학자인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했다. 로댕은 생각하는 사람을 조각해서 우리에게 큰 의미를 던졌지만, 파스칼은 인간을 갈대로 묘사했다.

 

동양화에서는 갈대와 기러기가 그려져 있으면 편안한 노후를 뜻한다. 갈대는 인생을 다른 의미로 그려낸다.

 

갈대

 

갈대는 일찍부터 인류 역사에 등장한다. 이집트 나일강에서 자라는 갈대는 그 키가 5m 정도로 자라며 줄기가 굵어서 마치 대나무 같이 보이기도 한다.

 

성경에 모세가 태어나자 그 당시 유대 아이는 다 죽이라는 바로의 명이 있었지만, 어머니 요게벳은 갈대로 만든 상자에 담아 나일강에 띄워 보내는데 바로의 딸이 발견해 키우게 된다. 후에 모세는 2백만 명에 달하는 유대인을 데리고 이집트를 출애굽 한다.

 

갈대의 잎으로 만든 종이 파피루스는 질긴 겉껍질은 사용하지 않고, 부드러운 속 부분을 얇게 벗겨낸 다음 두들겨서 납작하게 만든 후 가로와 세로로 겹쳐놓고, 그 위에 무거운 것으로 눌러 건조시켜 만들었다.

 

그래서 마르고 난 뒤 모양이 마치 삼베와 같은 무늬가 생기는 이유가 이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파피루스는 인류 최초의 종이이다. 여기에 역사적인 기록을 담았다.

 

파피루스

 

갈대는 사람을 대변하는 것부터 인류의 역사와 함께 또 수많은 문학 속에서 함께 한다. 갈대는 사람과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인가 보다. 하다못해 여자의 마음을 갈대와 같다고 하지 않은가.

 

갈대는 습지나 물가에 사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억새와 부들과 항상 비교되기도 한다. 갈대는 물을 떠나 살 수 없다. 억새는 물이 없는 산지에 주로 있다.

억새, 갈대와 부들의 차이 전국 3대 억새 축제지

 

갈대와 억새는 꽃 색이 틀리다. 갈대는 갈색이지만 억새는 은빛이다. 물가에서 자라는 부들은 키가 갈대보다 작으며, 소시지처럼 생긴 꽃을 피운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갈대를 이용해서 하천을 정화하기도 한다. 오수가 흐르는 하천이나 바닷가에 갈대를 심어 환경을 깨끗하게 한다.

 

갈대가 크게 자라면 대나무와 비슷하다고 해서 자를 붙여 갈대라고 했다. 학명은 Phragmites communis TRIN.이다. 억새는 한국 등 동북아시아에 자라지만 갈대는 전 세계적으로 분포한다.

 

갈대는 근경이 땅속으로 뻗으면서 마디에서 뿌리가 내린다. 줄기는 녹색으로 속이 비어 있고, 마디에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며, 너비가 2~3로서 끝이 길고 뾰족하다.

 

꽃은 풍매화로 초가을에 핀다. 수많은 작은 꽃이삭이 줄기 끝에 달린 원추화서이며, 처음에는 자갈색이다가 뒤에 담백색인 열매를 맺는다.

 

열매는 영과로 종자 끝에 많은 관모가 있어 바람에 날려 멀리 퍼져 나간다.

 

우리나라에서는 순천만 갈대숲이 제일 유명하다. 순천의 동천과 이사천이 합류하는 지점부터 순천만 갯벌 앞 부문까지 160만 평에 갈대숲이 있다.

 

순천만갈대

 

순천만 습지로 운영되며 입장료를 받고 있다. 11월부터 겨울 동안은 입장 시간이 오후 5시까지이다. 차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순천역에서 시내버스로 갈 수 있다. 가을여행지로 최적이다. 

 

순천만

 

순천만 국가 정원은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면서 조성된 정원을 후에 잘 살려 관광지로 성공한 케이스이다. 2015년 제1호 국가 정원으로 지정되었다. 순천만 습지와는 조금 떨어져 있으며 별도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봄 여행은 순천만 국가정원을 우선으로 하고, 가을여행은 순천만 갈대밭을 우선으로 하여 둘러보면 좋다. 봄에는 꽃이 피어있는 정원이 볼만하며, 가을에는 갈대가 우거진 순천만 습지가 제격이다.

 

두 곳을 다 보려면 이틀 정도 잡아야 넉넉하다. 하루에 다 돌기에는 좀 무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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