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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부쟁이, 가을꽃 구절초 벌개미취와 구분은 기관지에 좋아

가을의 나무와 꽃

by 소우행 2020. 9. 25.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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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다!

(안도현 시인의 시 무식한 놈전문)

 

아침, 저녁이 쌀쌀해지는 가을이다. 가을이 되면 들에 쑥부쟁이와 구절초가 피어난다. 그런데 꽃이 비슷하다 보니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시인은 둘을 구분하지 못한 자신을 탓한 것이리라.

 

쑥부쟁이는 쑥의 종류가 아닌 국화과의 꽃이다. 봄에 어린 딸이 쑥을 캐러 갔다가 발을 헛디뎌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은 자리에 쑥부쟁이가 피어났다는 슬픈 이야기가 있는 야생화이다.

 

쑥부쟁이

 

쑥부쟁이는 봄에 나물로 즐겨 먹는다. 4월에 어린 잎을 따서 데쳐 먹거나, 기름에 볶아 먹는다. 나물밥을 해서 간장 한 숟갈 넣고 비벼 먹으면 입안이 상큼해진다. 봄에 캔 나물을 말려두었다가 두고두고 먹어도 좋다.

 

쑥부쟁이는 기관지나 편도염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감기로 열이 날 때 쑥부쟁이 뿌리를 물에 끓여 마시면 열이 내리고 감기가 가라앉는다고 한다.

 

꽃은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피어난다. 꽃은 줄기 끝에 산방화서로 달리며 설상화(舌狀花)는 자주색이지만, 중앙부의 통상화(筒狀花)는 황색이고 두화(頭花)는 지름이 2.5정도이다.

 

여기서 설상화라는 말은 꽃잎이 혀처럼 길쭉하게 생겼다는 뜻이고, 꽃잎 가운데 동그랗게 툭 튀어나온 꽃이 통상화이며 두화이다. 한자로 표현하다 보니 조금 어렵다.

 

쑥부쟁이

 

여기서 쑥부쟁이와 구절초의 꽃은 생긴 모습이 거의 같다. 단지 쑥부쟁이는 자주색이지만, 구절초는 희거나 옅은 분홍색을 띤다. 들길에서 두 꽃을 구분하지 못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게 아닐까.

 

그러나 향기에서 큰 차이가 있다. 쑥부쟁이는 향이 거의 없지만, 구절초는 강한 국화 향이 난다. 들길을 여태 걸어와도 두 꽃을 구분하지 못하는 너와 절교함이 여기서 보면 당연하다.

 

구절초
구절초

쑥부쟁이와 더 구분하기 어려운 꽃이 사실 벌개미취이다. 벌개미취도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꽃이 연한 자주색이거나 연한 보라색이다. 쑥부쟁이 꽃에 비하면 꽃잎이 더 날씬하고 길게 생겼다. 벌개미취 꽃은 6~10월에 핀다. 

 

벌개미취

 

쑥부쟁이는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학명은 Aster yomena MAKINO. 이다. 다소 습한 땅을 좋아하며 높이는 30100정도로 자란다.

 

근경(根莖)이 길게 옆으로 뻗으면서 자라며 줄기에는 잔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게 나고, 피침형이며 굵은 톱니가 있다.

 

꽃은 가을에 흐드러지게 피면 무게로 뻣뻣이 서지 못하고 꽃대가 비스듬히 누우면서 피어있다. 산과 들, 바닷가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울릉도 특산물로 부지깽이나물이라고 파는 게 있는데 이 나물이 쑥부쟁이다. 재배하여 팔기도 한다.

 

구절초가 우리나라 전역에 더 많이 보이며, 심어져 있다. 구절초는 가을에 피며 11월까지 볼 수 있다. 쑥부쟁이는 꽃이 여름부터 피어 초가을까지 보이는 여름꽃이지만, 구절초는 가을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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