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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꽃만 있고 잎이 없어 그리워하는 꽃 가을꽃 석산과 차이

가을의 나무와 꽃

by 소우행 2020. 9. 23.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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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相思花)는 가을이 가까이 다가오는 때이면 공원에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상사화는 말 그대로 사랑을 못 이루고 서로 그리워하는 꽃이다.

 

상사화를 보면 잎이 없고, 꽃만 피어 있다. 잎이 있을 때는 꽃이 피지 않고, 잎이 없을 때 꽃이 피므로 꽃은 잎을 그리워하고, 잎은 꽃을 그리워하나 끝내 만나지 못한다. 그래서 상사화이다.

 

꽃이 필 때면 잎이 벌써 말라 없어진다. 상사화는 원래 절에 많이 심었다. 지금은 늦여름에 꽃을 보기 위해 공원에 많이 심고 있다. 초가을에 같은 모양의 꽃이 공원에 많이 피어 있으면 그 꽃은 상사화류의 석산이다. 석산은 가을꽃이나, 상사화는 여름꽃이다. 

 

상사화

 

절에 많이 심어져 있다 보니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부부에게 사랑하는 딸이 있었는데 아버지가 병으로 그만 세상을 떠난다. 딸은 사랑하는 아버지가 극락왕생하도록 백일동안 탑돌이를 한다.

 

그 절에 한 젊은 중이 탑돌이를 하는 처자인 딸을 지켜보다가 사모하지만, 중의 신분으로 연모하는 마음을 나타낼 수도 없고, 말없이 지켜보기만 한다. 그러다가 백일 탑돌이가 끝나고 딸이 돌아간 뒤에 그 스님은 시름시름 앓다가 숨을 거둔다.

 

그 후 죽은 스님의 무덤에 꽃이 피어나는데 그 꽃이 상사화라고 한다. 끝내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상사화의 꽃말이 이룰 수 없는 사랑이다. 다른 설화도 많은데 다 이룰 수 없는 사랑 이야기이다.

 

상사화

 

상사화라는 가요가 있다. 임영웅이 불러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애절하게 만든 노래이다. 가사 중 이런 내용이 나온다.

기다리던 봄이 오고 있는데 / 이리 나를 떠나오 / 긴긴 겨울이 모두 지났는데 / 왜 나를 떠나가오

 

상사화는 수선화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Lycoris squamigera이다. 원산지는 한국이며 주로 제주도를 포함한 중부 이남 지역에 분포하는 야생화이다.

 

상사화와 같은 꽃이 있다. 석산(石蒜)이라고 불리며 일본에서는 피안화(彼岸花)라고 하는 꽃이다. 공원에는 상사화보다 석산이 많이 심어져 있다.

 

차이는 상사화가 늦여름에 피고 꽃 색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석산은 가을에 피며 붉은색 하나이다. 상사화는 잎이 지고 꽃이 피지만, 석산은 꽃이 피고, 잎이 나온다. 10월에 꽃을 본다면 석산이다.

 

석산은 상사화 목이지만 종이 틀리다. 넓은 의미의 상사화 가족이다. 언뜻 보아서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그냥 넓은 의미의 상사화로 보는 것이 편할 듯하다.

 

석산

 

상사화는 높이는 약 60cm이며 하나의 꽃줄기에 48개의 분홍색 꽃이 산형꽃차례로 핀다. 노란 꽃을 피우는 진노랑상사화는 환경부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상사화나 석산은 꽃은 피지만 열매를 맺지 못하고 땅속의 비늘줄기로 번식한다. 비늘줄기의 한약명이 석산(石蒜)이다. 늦은 가을에 채취하여 그늘에 말려서 약재로 쓰며 거담, 이뇨, 해독 작용이 있다.

 

상사화는 빛을 좋아하지만, 그늘에서도 잘 자란다. 만일 집에서 키우면 아침에는 햇볕이 들고 오후에 그늘이 지는 곳이 좋다. 화분에 심는 경우에는 잎이 푸르게 있을 때와 꽃이 피어 있을 때 아침 햇살을 충분히 받도록 한다.

 

씨는 맺지 못하므로 새로 생긴 비늘줄기를 분리하여 번식시킨다. 원뿌리 옆에 새로 생기는 비늘줄기를 9월 하순부터 10월 초 사이에 나누어 심으면 된다. 토질은 별로 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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