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벽오동, 오동나무와 전혀 다르다? 코로나에 그리운 나무

귀하고 심으면 좋은 나무

by 소우행 2020. 6. 29. 11:59

본문

728x90

벽오동 심은 뜻은 봉황을 보렸터니, 내 심은 탓인지 기다려도 아니 오고, 밤중에 일편 명월 (一片明月)만 뷘 가지에 걸녀세라라는 옛 노래가 있다. 노래 속에 나오는 전설 속의 새인 봉황은 벽오동에서만 보금자리를 틀고, 대나무 열매만 먹고 산다고 한다.

 

봉황(鳳凰)은 고대 중국에서 신성시한 상상의 새로 수컷을 봉, 암컷은 황이라 한다. 이 새가 나타나면 세상에는 태평성대가 온다고 사람들은 믿었다. 즉 벽오동은 세상에 태평성대가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심었다는 이야기다.

 

요즈음 세상이 어지럽다. 코로나로, 질병으로, 자연재해로 어지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봉황은 상상 속의 새이지만 벽오동은 우리 곁에 있다. 줄기가 푸르고 늙어도 변하지 않는 벽오동을 보면서 마음의 평안을 가져본다.

 

예전에는 딸 아이를 낳으면 집에 오동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오동나무는 잘 자라 딸 아이와 함께 크며, 재목이 워낙 좋아 딸을 시집보낼 때 혼수품인 장롱을 해주기가 좋았다.

 

오동나무 잎은 큼지막한데 벽오동나무 잎이 오동나무와 똑 닮았다. 그래서 오동나무와는 전혀 다른 과의 나무인데도 오동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옛사람들은 벽오동나무와 오동나무를 엄밀히 구분하지 않고 그냥 오동(梧桐), ()이라는 글자로 같이 표기했다. 그러나 벽오동은 오동나무와 넓은 잎 외에는 닮은 게 하나도 없다.

 

벽오동(碧梧桐)은 아욱과에 딸린 낙엽활엽교목으로 높이 15m, 직경 40에 이르며, 나무껍질은 벽색(碧色)으로 푸르다. 현재 중부 이남의 각 지역에 많이 식재되어 있으나 원래는 하와이,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에서 자생하는 나무이다. 벽오동나무는 중국 남부가 고향이며 우리나라에는 고려 이전에 들어온 것으로 짐작된다. 학명은 Firmiana simplex W. F. WIGHT.이다.

 

벽오동

 

잎은 넓고 크며 끝이 손바닥 모양으로 세 갈래 또는 다섯 갈래로 얕게 찢어졌다. 잎자루는 길고, 잎 뒷면에 잔털이 있다.

 

오동나무는 5월부터 길이가 6정도의 나팔 모양의 얕은 보라색의 꽃을 피우는데, 꽃송이마다 안쪽에 푸른 빛의 줄이 선명하게 들어 있어 전체적으로 매우 화려하다.

오동나무가 비싼 이유는? 딸의 혼수로 하던 나무

 

오동꽃

 

벽오동나무는 오동나무보다 늦은 6월쯤 피는데 꽃이 1쯤 되는 자잘한 크기이며 황록색 꽃이어서 화려하지도 않다. 암수한그루로 다섯잎꽃이 원추 꽃차례로 핀다.

 

벽오동꽃

 

열매는 10월에 달리는데, 가을이 되면 암술이 성숙해서 다섯 갈래로 갈라지고 그 모양이 작은 표주박 다섯 개를 동그랗게 모아 놓은 듯 가운데가 오목하다. 가장자리에는 쪼글쪼글한 콩알 굵기의 씨앗이 보통 4개씩 붙어 있다.

 

벽오동열매

 

이 씨앗은 볶아 먹으면 고소하고, 약간의 카페인 성분이 들어 있어서 현대인들에게 커피 대용으로 쓰며, 여기에서 추출한 기름은 식용유로도 사용한다.

 

벽오동나무는 내한성이 약하여 서울 이북지역에서는 월동이 불가하며, 서울에서도 어려서는 특별히 보호를 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각종 공해에도 잘 견뎌 여러 나라에서 가로수, 공원수, 정원수로 많이 심고 있다.

 

번식은 가을에 익은 종자를 채종하여 노천매장하였다가 이듬해에 파종한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