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오동나무는 옛적부터 벼락을 피하는 나무로 알려져 뇌신목(雷神木)이라고 불러 신성시했으며,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는 목왕(木王)이라고 한다. 이 나무를 가지고 집을 짓거나 심어 놓으면 그 집에 벼락이 떨어질 일이 없다고 해서 궁궐이나 대가의 집에 심었다. 경복궁에도 여러 그루가 심어져 있다.
개오동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오래전부터 정원이나 마당에 심어 길러왔는데, 오동나무는 아니지만, 오동나무와 비슷하다고 해서 개오동이란 이름이 붙었다. 개오동은 중국이 원산지로 중국에서는 재수(梓樹), 추수(揪樹), 의수(椅樹), 의재(椅梓), 목왕(木王)으로 부른다.
개오동나무는 잎이 오동나무 잎처럼 크고, 꽃마저 닮아 오동나무과의 나무가 아닌가 오해하지만, 오동나무는 오동나무과이고 개오동나무는 능소화과로 전혀 다르다.
북한에서는 향오동나무라고 하는데 예전에는 우리처럼 개오동나무라고 불렀으나, 92년 어느 날 김일성이 향기가 좋고 모양도 아름다운 이 나무를 개오동으로 부르지 말고 향오동나무라고 부르라고 했다고 한다.
개오동나무는 능소화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으로 키가 8~12m쯤 되며 나뭇가지가 굵고 수가 적으며 작은 가지에 잔털이 나는 경우가 있다.
잎은 마주나거나 돌려나고 넓은 타원형으로 어른의 손바닥만큼 크다. 대개 3∼5갈래로 얕게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은 끝이 뾰족하다.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꽃은 암꽃과 수꽃이 따로 있으며, 6~7월에 원추꽃차례로 연한 노란 색 꽃이 아름답게 핀다. 꽃의 안쪽에 짙은 보라색 반점이 있으며 끝이 얕게 5개로 갈라지고, 가장자리는 레이스 끝자락 모양으로 주름이 잡힌다.
열매는 삭과로 10월에 달리며, 굵어지지 않고 연필 굵기만 한 정도로 계속 길어져 노끈처럼 여러 개가 길게 달린다. 그래서 노끈나무라고도 부른다. 열매가 오동나무와 두드러지게 다르다. 이듬해에 꽃이 새로 필 때까지도 달려있어서 겨울에도 볼 수 있다. 긴 열매가 길이로 갈라지면서 명주 같은 털을 단 종자가 나온다.
개오동은 원래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나무가 아니고 중국에서 들여온 나무로 공원이나 정원, 주택 마당에 심어 기르는 나무이다. 추위에 잘 견디고 각종 공해에도 강하며, 해풍을 잘 견디기 때문에 전국 어디에서나 식재가 가능하다.
개오동의 학명은 Catalpa ovata이고, 경상북도 청송군 부남면 홍원리에 있는 개오동은 천연기념물 제401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개오동나무의 열매는 재실(梓實)이라 하여 주로 약용으로 사용한다. 열매를 말려서 신장염, 당뇨병, 위궤양, 부종 등에 쓴다. 나무 속껍질은 신경통, 간염과 같은 염증에 약으로 쓴다.
개오동 목재는 가볍고 연하며, 무늬가 아름다워 오동나무의 대용으로 손색이 없다. 또 습기에 견디는 성질이 강하여 가구나 악기를 만드는 데 쓰인다.
비슷한 종으로 흰색 꽃이 피는 북아메리카 원산의 꽃개오동(Catalpa bignonioides)이 있다. 개오동나무는 중국에서 들여왔고, 꽃개오동나무는 1905년 평북 선천에 있던 선교사가 미국에서 들여온 미국 개오동나무이다.
지금은 꽃개오동나무가 전국의 공원에 많이 심어져 있어서 혼동이 된다. 꽃개오동은 개오동과 달리 꽃이 백색이고 잎이 갈라지지 않는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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