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약과 모란은 꽃 모양도 같고, 꽃이 피는 시기도 비슷해 많이 헷갈린다. 게다가 작약 뿌리에다 모란 줄기를 접붙이하는 방법이 널리 퍼져 있을 정도로 작약과 모란은 매우 밀접하다.
또 작약은 나무에서 열리는 함박꽃과 혼동되기도 하는데 이는 작약의 한자어 작(芍)이 함박꽃을 의미하기 때문에 헷갈리는 것으로, 사실은 두 꽃의 모양이 다르고 생태도 다르다.
작약과 모란은 둘 다 아름다운 꽃의 대명사로 여겨져서 동양에서는 미인을 작약이나 모란에 빗대 표현하는데 미인을 상징할 때 '서면 작약, 앉으면 모란' 이란 말이 있다.
작약과 모란은 모두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식물이지만, 모란은 낙엽관목, 작약은 다년생 풀이다. 모란은 나무인 까닭에 가지 끝에서 새순이 돋지만, 풀인 작약은 땅속에서 붉은 싹을 틔운다.
겨울이 되면 나무인 모란은 가지만 앙상히 남지만, 풀인 작약은 뿌리만 남고 줄기를 찾아볼 수 없다. 모란은 보통 2~3m 정도까지 자라며, 작약의 키는 60cm 정도다.
꽃은 모란이나 작약이 비슷하지만, 모란의 꽃봉오리는 장미처럼 끝이 뾰족하고, 작약의 꽃봉오리는 공처럼 둥글다. 모란꽃이 작약꽃보다 대체로 큰 편이다. 모란꽃은 암술과 수술의 구분이 뚜렷한데 비해, 작약은 3~5개의 암술을 수많은 노란 수술이 감싸고 있어 전체적으로 노랗게 보인다.
중국에서는 모란을 꽃의 왕이라 하고, 작약은 모란 다음의 꽃으로 여겼다. 중국에서는 작약지증(勺藥之贈)이라 하여 남녀 간에 정이 깊어 떠나지 못할 때 쓰는 말이 있다.
모란과 작약에 관한 전설이 있다. 옛날에 서로 사랑하는 사이인 왕자와 공주가 있었다. 그러나 왕자가 전쟁터에 나가고 공주는 기다리다가 왕자가 죽었을지 모른다는 소문을 듣는다.
공주는 급히 전쟁터로 가보니 안타깝게도 왕자는 정말 죽었고 그 자리에 모란꽃이 피어있었다. 슬픔에 잠긴 공주는 신에게 왕자와 함께하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이를 가엽게 여긴 신이 그 부탁을 들어줘서 공주를 작약으로 만들어줬다고 한다.
모란의 학명은 Paeonia suffruticosa이고 작약은 Paeonia lacroflorad인데 처음 나오는 속명이 같은 이유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의술의 신 ‘패온(Paeon)’이 올림퍼스산에서 채취한 작약의 뿌리로 ‘저승의 왕’ 플루토의 상처를 치료한 데서 유래했다.
작약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나무와 비슷한 모양의 줄기를 가지고 피어난다. 중국을 기원으로 중앙아시아와 남유럽을 원산으로 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에서는 꽃 모양이 넉넉해 함박꽃이라고도 불리며 예로부터 관상 및 약용으로 재배되어왔다.
작약의 개화 시기는 5~6월, 모란의 개화 시기는 4~5월이지만, 요즘은 모란과 작약이 동시에 꽃이 피는 경우가 많다. 모란과 작약은 꽃 모양이 비슷하고 개량종도 많아 꽃만으로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작약은 백작약, 적작약, 호작약, 참작약 등 다양한 품종이 있다. 백작약은 높이 40∼50㎝로 밑부분이 비늘 같은 잎으로 싸고 있으며, 뿌리는 육질이고 굵다. 잎은 3, 4개가 어긋나며, 3개씩 2회 갈라진다. 소엽은 타원형 또는 도란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적작약은 뿌리가 붉은빛이 도는 품종으로 높이가 50∼80㎝이다.
열매는 꽃이 지고 나면 암술 부분이 두꺼워지면서 그 자리에 맺힌다. 여러해살이풀이라서 몇 년 동안 계속해서 꽃이 피어나는 걸 볼 수 있다.
정원에서 키울 때는 반그늘 지역에 부엽토가 많이 섞인 흙을 사용해 심고, 포기나누기는 봄에 하면 그해에는 꽃을 보지 못하므로 가을에 하는 것이 좋다.
화분에 심을 때는 깊고 큰 용기에 부엽토와 산모래를 반반 섞어 심는다. 거름기가 많은 토양에서 잘 자라므로, 화분 위에 깻묵이나 비료를 얹고 월 2회 물비료를 뿌려준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진통, 진정, 소염의 약재로 쓰며 부인병에 처방한다. 위장염과 경련성 동통에도 진통 효과가 있어 많이 쓰인다. 복통, 설사를 유발하는 소화 장애 증상에도 유용하게 쓰인다.
성분은 배당체로서 파에오니플로린(paeoniflorin)과 알칼로이드인 파에오닌(paeonine)을 함유하고 탄닌, 수지, 안식향산이 있다.
한방에서는 많이 쓰이는 약에 속하며, 민간에서는 빈혈에 사용한다. 금기로는 산후에 발열이 심할 때는 복용을 삼간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작약감초탕(芍藥甘草湯)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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