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 세월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 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우리나라 사람이 좋아하는 가요인 비목은 작사가 한명희씨가 1960년대 육군소위로 근무하던 최전방의 6.25 격전지에서 마주치는 무명용사들의 돌무덤과 유품들을 보면서 지은 시이다.
그 후 1967년에 작곡가 장일남 씨가 전쟁의 비참함 속에서 간절한 향수를 서정적으로 잘 표현하여 만든 곡이 오늘의 가곡 비목이다.
가곡 비목(碑木)의 단어는 나무로 만든 비(碑)란 뜻이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은 처음 비목나무를 들으면 가곡 비목을 생각한다. 이 비목은 꽃도 곱고 향도 강한 비목나무와는 무관한 가곡임에도 말이다.
비목나무라는 이름이 유래된 건 우선 가례집람도설(家禮輯覽圖說)에 따르면 천자의 관을 하관할 때 사용하였던 재질이 단단한 막대기를 비목이라 했는데, 여기에서 유래되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비목나무의 재질이 단단해 무덤의 석조 비 대신에 나무를 가지고, 비를 만들었는데, 비를 만든 나무가 이 나무라서 비목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비목나무는 녹나무과의 낙엽활엽교목으로 백목이라고도 불린다. 높이 10m, 지름 30cm에 이르며. 나무껍질은 황백색이고 오래되면 작은 조각으로 떨어진다. 어린 가지는 담황갈색이다.
잎은 어긋나며,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모양은 거꾸로 된 창 같은 도피침형이며 길이 6~13cm이다. 등산 중에 새파란 잎을 따서 비비면 강하고 상큼한 향기가 물씬 풍겨 피로감도 덜어 준다. 가을에는 샛노란 단풍이 들어 아름답다.
꽃은 4~5월에 새잎이 나오기 전에 생강나무를 닮은 연한 노란빛의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피어난다. 암수딴그루이며 작은 우산 모양의 산형꽃차례로 피어나는 꽃에서 은근한 향이 곱게 묻어난다.
열매는 9~10월에 빨갛게 성숙하며 구형이다. 초겨울에 눈부시도록 새빨간 열매가 도드라지게 눈길을 끄는 화려하고 향기로운 매력적인 나무다.
한국에서는 주로 황해도 이남 지역에서 자라며 이 나무는 추위와 건조, 대기오염에 대한 저항성이 매우 약하다. 열매와 잎이 아름다워 정원과 공원에 관상수로 많이 심어져 있다.
자생지는 전남 조계산과 무등산 일대 일부 지역에서만 자란다. 반면 정원수, 공원수로 많이 심어져 있는데, 이는 토양을 별로 가리지 않고 수분이 많고 비옥한 곳에서 잘 자라서이다.
비목나무는 재질이 돌처럼 단단하고 묵직한 느낌이 든다고 한다. 목재는 가구재와 조각재, 나무못으로 사용한다.
가지와 잎, 열매를 채취하여 열을 내리게 하거나 중풍으로 인한 마비 증세 치료, 심장 기능을 회복시키는 약재 또는 향료로 사용한다. 잎과 가지에서 한약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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