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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나무, 베다니에서 말라버린 나무, 무화과의 효능

성경에 나오는 나무

by 소우행 2020. 4. 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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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그들이 베다니에서 나왔을 때에 예수께서 시장하신지라

멀리서 잎사귀 있는 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혹 그 나무에 무엇이 있을까 하여 가셨더니 가서 보신즉 잎사귀 외에 아무것도 없더라 이는 무화과의 때가 아님이라

 

예수께서 나무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게서 열매를 따 먹지 못하리라 하시니 제자들이 이를 듣더라 (마가복음 11:12~14)”

 

그들이 아침에 지나갈 때에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마른 것을 보고

베드로가 생각이 나서 여짜오되 랍비여 보소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랐나이다 (마가복음 11:20~21)”

 

베다니(Bethany)는 슬픔의 집 또는 무화과의 집이라는 뜻인데 예루살렘 동쪽 약 4km 지점으로 지금도 나사로 동네라고 부른다. 예수께서는 마지막 유월절이 되기 6일 전에 베다니에 도착하셨다. 그분은 나병 환자 시몬의 집에서 마르다, 마리아, 나사로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셨다. 이때 마리아가 예수께 값비싼 기름 향유를 부어 드렸다.

 

베다니
예전 베다니 마을 모습을 그린 카드

 

다음날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려고 베다니를 나오셨을 때 무화과나무를 보고 열매를 구하셨으나 열매가 없자 저주를 하니 다음날 무화과나무가 말라 버렸다.

 

이때는 봄으로 무화과나무는 잎사귀를 내면서 첫 열매를 맺는 때이다. 그러나 이 나무는 잎사귀 외에 열매가 없어 아무것도 없었다고 하였고, 무화과 때가 아니라고 한 것은 제대로 된 두 번째 열매가 맺는 시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무화과는 두 차례 열매를 맺는데 유월절 무렵에는 작은 잎과 함께 열리는 작은 열매를 파게라고 하며 그 후에 큰 잎과 함께 열리는 큰 무화과 열매를 테에나라고 한다. 그래서 집을 의미하는 히브리어 베이트와 합쳐서 베다니가 무화과의 집이란 의미이다.

 

파게는 열매도 작고 당도 떨어져 맛이 없으나 무화과를 키우는 사람은 따 주어야 나중에 상품성이 있는 큰 열매가 열리게 된다. 그래서 누구나 파게를 따 먹을 수 있게 하였다. 당시 가난한 이스라엘 사람들이 시장기를 메우기 위해 따 먹었던 볼품없는 열매였다.

 

베다니 근처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가는 길가인 감람산 남쪽 정상 부근에 있는 벳바게는 지금은 엣두아르 마을로 불리고 있는데, 벳바게(Bethphage)는 집을 의미하는 베이트와 무화과 첫 열매인 파게가 합친 말이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가실 때 늘 들르시던 베다니와 옆 동네인 벳바게는 다 무화과가 많은 동네여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두 동네는 감람산, 지금 올리브산이라고 불리는 곳 옆이다.

 

올리브산
감람산, 올리브산의 현재 모습

 

무화과는 영어로 fig tree인데 fig는 파게에서 온 말이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는 유대인 달력으로 니산월, 유월절 기간이다. 니산월은 아빕월로 불려졌으나 애굽을 나온 후 하나님이 한해의 첫째 달로 삼으셨다. 유월절은 니산월 14일이다. 우리의 달력으로는 3~4월경이다.

 

무화과나무는 뽕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로 아라비아 서부 및 지중해 연안이 원산이다. 3~4월에 작은 잎을 내고 여름에는 잎이 무성한 낙엽활엽교목이다.

 

무화과나무

 

자연 상태에서는 7~10m까지 자라며 잎은 길이가 12~25cm, 폭이 10~18cm3개 또는 5개의 손가락 모양으로 갈라진다.

 

무화과나무의 열매인 무화과(無花果)는 꽃이 피지 않는 과실이라고 해서 무화과라고 하나 실제로 꽃은 과실 내에서 피며 외부로 나타나지 않을 뿐이다. 봄에서 여름에 걸친 시기에 엷은 홍색의 꽃이 핀다.

 

사진처럼 속의 먹는 부분이 꽃이다. 즉 우리의 눈에 보이는 열매껍질은 사실 꽃받침이며, 내부의 붉은 것이 꽃이다.

 

무화과

꽃이 과실 내에서 피면 어떻게 씨를 맺을까? 무화과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중동 지방의 야생종은 화방 내에 짧은 수꽃과 긴 암꽃이 있으며 작은 기생벌에 의해 수분된다. 반면 한국에서 많이 키우는 재배종은 수꽃을 갖지 않고 수정이 필요 없는 암꽃만으로 단위 결실한다.

 

무화과는 단백질 분해효소인 피신이 함유되어 있어, 소화작용을 촉진시켜 주며, 펙틴이 풍부해 변비에 효과가 있다. 민간에서는 소화불량과 변비는 물론 설사와 각혈, 신경통, 빈혈, 부인병, 피부질환 등을 치료하는데 활용한다. 독특한 맛과 향의 무화과는 폴리페놀, 쿠마린 등 항암성분이 가득하다.

 

무화과는 칼로리가 100g당 약 74kcal 정도이고, 말린 무화과는 229kcal이다. 일반 과일보다는 수분량이 적고 무기질과 비타민,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그리고 피신이란 단백질 분해효소가 있어 위를 보호하고 소화에 도움이 되며 고기와 함께 먹어도 좋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며 셀레늄도 풍부해서 항염작용까지 하여 면역력에도 도움이 된다. 또 당뇨를 낮추는 성분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무화과를 처음 접한 사람은 연암 박지원으로 알려져 있는데 저서인 열하일기에서 무화과란 꽃 없이 열매를 맺기에 그렇게 이름 지은 것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한국에는 1800년대에 처음으로 일본으로부터 무화과가 도입되었으며 남쪽 지역에서 재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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