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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박달, 조금만 햇빛 있어도 자라 숲을 지배, 고난 속의 승자

우리 산의 대표 나무

by 소우행 2020. 2. 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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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박달은 박달나무와 비슷하게 목재도 치밀하고 단단하고 잎도 박달나무와 닮았으나 깊은 산속에 사는 박달나무와 달리 까치가 사는 낮은 산에서 볼 수 있는 나무라고 해서 까치박달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식물학자들은 박달나무보다는 서어나무에 더 가깝다고 본다. 서어나무와 함께 우리나라 산지에서 극상림을 이루는 수종으로 잘 자란 나무는 높이가 18m에 이른다. 서어나무나 개서어나무 등 다른 서어나무속 식물들에 비해 잎이 크고 잎맥이 많으며 평행한 잎맥이 도드라진다. 학명은 Carpinus cordata Blume이다.

 

숲의 극상림은 시간이 지나면서 최종적으로 숲을 차지하는 나무인데, 사람이 손을 대거나 천재지변으로 숲이 바꾸지 않으면 까치박달과 서어나무가 참나무를 누르고 숲의 최종 승리자가 된다.

 

까치박달은 물박달나무, 박달서어나무, 박달서나무, 천금유, 서리난 등으로도 불리며, 한자로는 천금수(千金樹)라고 한다. 자작나무과 서어나무속에 속하는 낙엽 활엽 교목이다. 박달나무는 자작나무속에 속한다.

 

까치박달

까치박달은 높이가 15m 이상이고 지름이 60cm이며, 수피는 회갈색으로 요철이 거의 없이 고르고 세로로 갈라진다. 암수한그루이다.

 

잎은 긴달걀형으로 끝이 길게 뾰족하거나 짧은 꼬리처럼 뾰족하고 밑이 심장형으로 비뚤다. 가장자리에 자잘하고 날카로운 겹톱니가 있다. 지맥은 10~20쌍 내외로 많고 간격이 고르다.

 

꽃은 45월에 잎이 나면서 동시에 핀다. 수꽃은 가지 끝에 1개씩 매달리고, 수술 4~8개이다. 암꽃 이삭은 가지 끝에 밑으로 늘어지면서 달리고, 암꽃은 각 포에 2송이씩이며, 꽃덮이는 4~5, 암술대는 2개이다.

 

열매는 원통형으로 잎 모양의 과포가 빽빽하게 싸고 있어서 기다란 솔방울 모양을 만든다. 결실기는 10월이다.

 

가치박달열매

까치박달은 한반도 각처의 숲속 골짜기에서 자라며 추위를 견디는 내한성이 강한데 음지나 양지를 가리지 않는다. 건조에는 약하지만, 공해에 대한 저항성이 크고 바닷가에서도 잘 자란다.

 

까치박달은 서어나무와 더불어 그늘을 견디는 힘이 강하다. 조금만 햇빛을 보아도 자라며 꽃을 피우고 씨를 맺는다. 꽃이나 수형이 눈에 뛸 만하지 않지만, 끝까지 어려움을 견디며 자라 결국 숲을 지배한다.

 

까치박달 목재는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하며 무겁고 갈라지지 않아 탈을 만들거나 기구재, 세공재, 완구재, 기계재, 건축재 등에 사용된다. 또 농기구재와 표고버섯 재배 원목 등으로도 쓰인다.

 

뿌리껍질은 오줌이 잘 나오지 않으면서 요도와 아랫배가 아플 때나 피로할 때 가을에 채취한 뿌리껍질을 그늘에서 말렸다가 달여 복용하기도 한다. 뿌리껍질을 잘 찧어 종기 난 곳이나 타박상을 입은 곳에 붙여두면 효과가 있다.

 

한방에서는 소과천금유(小果千金楡)라 하여 약용으로 쓰는데, 피로, 권태, 타박상, 종기, 임병(淋病) 등을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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