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떡 중에서 망개떡이 있다. 맵쌀로 만든 반죽을 망개나무 잎으로 싸서 찐 떡인데, 잎을 벗겨내도 떡 자체에 망개나무 잎 특유의 독특한 맛과 향이 배어 있다. 망개 잎으로 떡을 싸서 찌면 떡이 서로 달라붙지 않고, 오랫동안 보관해도 잘 쉬지 않아 여름철에도 부담이 없다.
망개떡을 싸는 망개 잎은 사실 망개나무가 아니고 청미래나무이다. 경상도에서는 청미래나무를 망개나무라고도 부르기 때문에 망개떡이 되었다.
진짜 망개나무는 갈매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이다. 세계적인 희귀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충북이나 경북 지방에서 드물게 발견된다. 망개나무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것은 1935년이다.
망개떡을 만드는 청미래덩굴은 외떡잎식물 백합과의 낙엽 덩굴식물로서 망개나무와는 다른 식물이다. 열매와 어린 순은 식용 가능하며 약재로도 쓰인다. 이 잎에 떡을 싸서 찌면 특유의 향이 배어들 뿐만 아니라 더운 날에도 떡이 잘 쉬지 않는다.
망개나무는 수난의 세월을 겪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속리산 법주사 앞에 있는 망개나무는 껍질을 달여 먹으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엉터리 소문이 돌아 껍질이 벗겨지고 뿌리채 뽑혀나가는 지경에 이르러 결국 그 나무는 고사하였다.
망개나무는 높이 15m, 지름 40㎝까지 자라며, 나뭇가지는 적갈색이고 작은 껍질눈이 산재한다. 학명은 Berchemia berchemiaefolia (MAK.) KOIDZ.이다.
잎은 어긋나며 긴 타원형 또는 난상 긴 타원형이고,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뚜렷하지 않은 파상의 톱니가 있으며 길이 7∼12㎝, 너비 3∼5㎝로서 표면에 털이 없다. 뒷면은 분백색으로서 털이 없거나 엽액 근처에 털이 있다.
꽃은 잎겨드랑이에 황색이 도는 양성화가 피며 꽃차례는 털이 없고 총상꽃차례로 6~7월에 작은 꽃들이 모여 달린다. 노란색의 긴 삼각형으로 대추나무 꽃과 생김이 비슷하다. 꽃자루는 짧으며 암술대는 1개이고 암술머리는 2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원형이며 8월에 빨간색으로 익는다. 망개나무의 매력은 노랗게 달려있다 아주 붉게 익어가는 열매가 길게 늘어진 잎새들 사이로 보이는 모습일 것이다.
수피가 독특하고 열매가 곱고 잎이 아름다워 관상 가치가 높은 수종이다. 망개나무는 이름만으로 정겨워 우리 산야에 흔히 자라고 있을 것만 같은 그런 나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희귀하다.
충청북도 속리산, 화양동 계곡, 경상북도 주왕산 등에 자란다. 충북에서는 망개나무를 일컬어 멧대싸리라고도 하고 경북의 주왕산 근처에서는 살배나무라고 한다. 수직적으로는 높이 400m 이하의 계곡변에 자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망개나무가 자라는 곳에 가면 어린나무를 거의 보지 못한다. 이는 망개나무가 자라는 환경이 대부분 돌이 많은 곳이나 바위틈이라서 씨앗이 제대로 싹을 틔울 비옥한 토양이 없는 것이다.
망개나무를 번식하기 위해 종자를 얻은 후 종자의 껍질을 까서 물에 담근 다음 가라앉는 좋은 종자만 골라 12월에 노천 매장을 하는데 모래와 잘 섞어 땅에 파묻어두었다가 봄에 뿌린다. 20일쯤 지나면 새싹이 움터 묘목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꺾꽂이로는 번식이 잘 안 되는데 특별한 처리를 해도 쉽게 뿌리내리지를 못한다고 한다. 큰 망개나무가 귀한 것은 종자 얻기가 수월치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 열매들은 새들도 아주 좋아해서 남은 열매가 없을 지경이다.
요즈음 망개나무 뿌리가 통풍뿐만 아니라 중금속 해독 등 갖가지 병에 좋다고 하여 망개나무 뿌리를 사서 토복령을 만들어서 먹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 망개나무 뿌리는 청미래나무 뿌리이다. 위와 같이 진짜 망개나무는 구하기 힘들고, 채취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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