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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릅나무, 온달이 먹던 구황식물 비염과 천식에 효능

우리 산의 대표 나무

by 소우행 2020. 2. 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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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릅나무만큼 우리 조상들과 가까이 한 나무가 없다. 존경해서나 복을 주어서가 아니라 먹을 것이 없을 때 나무껍질을 벗겨 먹기도 하고, 속껍질로 옷을 만들어 입었던 굶주린 백성들의 나무였다.

 

배고픔으로 힘들 때 쑥, 송기와 더불어 굶어 죽지 않도록 해준 구황식물이다. 느릅나무 속껍질을 그늘에서 말린 뒤 가루를 내어 음식으로 만들어 먹었다. 속껍질에는 전분이 많다.

 

6세기경 중국 북위에서 나온 농경서 제민요술(齊民要術)에 보면 느릅나무를 구황식물로 재배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삼국사기 온달 편에 보면 고구려 평강왕의 딸 평강공주가 어릴 때부터 귀지가 앉도록 들어 왔던 온달을 찾아 그의 집에 왔을 때 온달의 노모가 한 말이 내 자식은 굶주림을 참다못해 산속에 느릅나무 껍질을 벗기러 간 지 오래되었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공주가 그 집을 나와 산 밑에 이르렀을 때, 온달이 느릅나무 껍질을 지고 오는 것을 보았다.

 

느릅나무 껍질을 절구에 찧은 뒤 물에 담가두면 끈적한 점액이 나오는데, 이것을 식용하거나 접착제로 이용하였다. 느릅나무라는 이름은 바로 끈적끈적한 점액의 성질을 나타내는 말로 늘어지는 나무라는 데서 왔다고 본다.

 

느릅나무

느릅나무는 느릅나무과의 낙엽활엽교목으로 춘유(春楡) 또는 가유(家楡)라고도 하는데, 높이는 20m, 지름은 60cm이며,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세로로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작은 가지에 적갈색의 짧은 털이 있다. 코르크질은 어린나무에서 자란다.

 

잎은 어긋나고 넓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 또는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의 타원형이며 끝이 갑자기 뾰족해지고 잎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다. 잎 앞면은 풀색이며 거칠고, 뒷면 맥 위에는 짧고 거센 털이 나 있으며 연한 풀색이다. 잎자루는 길이가 37mm이고 털이 있다.

 

꽃은 암수한그루이고 3월에 잎보다 먼저 피며, 잎겨드랑이에 취산꽃차례를 이루며 715개가 모여 달린다. 화관은 종 모양이다. 보라색 꽃밥의 수술 4, 암술 1, 꽃덮개 4개로 이루어졌다.

 

열매는 시과이고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 또는 타원 모양이며 길이가 1015mm이고, 56월에 익으며 날개가 있다. 열매는 날개가 달려있어 바람을 타고 이동할 수 있으며, 느릅나무와 아주 비슷한 당느릅나무는 이 열매에 돌기가 돋았다.

 

느릅나무 껍질을 말려 유피(楡皮)라는 한약재로 쓰는데, 비염과 천식에 효과가 좋아서 코나무로도 불리며 차로 끓여 마신다. 한방에서는 인체 내의 고름을 몸 밖으로 밀어내는 역할로 사용된다. 그 외에도 항바이러스나 항암작용도 하고, 천식을 치료한다.

 

느릅나무 뿌리껍질은 유근피(楡根皮)라 하여 암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고, 염증 치료에 좋으며 비염, 축농증 등 코질환에 좋다고 한다. 잎과 어린순을 따서 된장국을 끓이고 떡을 만들 수 있다. 열매는 느릅나무 장을 담근다.

 

느릅나무는 한국, 일본, 중국 북부, 동시베리아에 분포하며 한국에서는 전국의 계곡과 습기가 많은 땅에 잘 자란다. 나무줄기나 뿌리가 잘려도 새움이 돋아나 자라는 맹아력이 뛰어나다.

 

느릅나무와 관련된 고사성어가 많이 있다. 대표적으로 당랑포선(螳螂捕蟬)이 있다. 중국 초나라 장왕이 진나라를 치려고 하자 한 신하가 이런 말을 하였다. “신의 동산에는 느릅나무가 많이 있습니다. 그 위에 매미는 뒤에서 사마귀가 노리는 줄 모르고 맑은 이슬을 먹으려 했습니다. 그때 사마귀는 뒤에서 자신을 노리는 참새를 알지 못했고, 참새는 나무 밑에서 새총으로 노리는 아이들을 알지 못했습니다.”

 

장왕은 이 말을 듣고 진나라를 치려는 시도를 포기하였다. 이 고사에서 보는 사마귀가 매미를 잡으려 한다는 당랑포선은 당장 눈앞의 이익만 보고 덤벼들면 큰 손실을 본다는 교훈이다.

 

또 상유(桑楡)이다. 뽕나무와 느릅나무라는 뜻인데 지는 해가 뽕나무와 느릅나무 사이에 걸려 있다는 의미이다. , 해거름, 노년, 막바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서 파생된 말이 상유지수(桑楡之收)라고 한다. 처음의 실수를 나중에 만회한다는 뜻으로 이 말도 많이 써왔다.

 

목재는 잘 휘어지면서 갈라지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가구나 기구 등에 많이 사용하여왔다. 쇠 코를 꿰어 움직이는 쇠코뚜레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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