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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버들, 봄을 알리고 피리도 만들며 약효도 있는

봄의 나무와 꽃

by 소우행 2020. 2. 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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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은 가지가 부드럽다는 뜻에서 부들나무가 되었고, 이 말이 변하여 버드나무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버들 또는 버드나무라고 부르는 나무 종류만 해도 한국에 30종이 넘는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 흔한 나무이다.

 

갯버들의 갯이라는 말이 개울가에 주로 자라고, 보이기 때문에 갯버들이라고 한다. 이름이 풍기듯이 갯버들은 물을 좋아하여 냇가에 많이 자란다. 버들강아지라는 귀여운 이름을 가지고 있다.

 

겨우내 얼었던 얼음이 녹으면서 개울에 물이 졸졸 흐르면 하얀 솜털로 덮인 갯버들 꽃봉오리가 봄볕을 받아 하얗게 하느적 거리면서 봄이 왔구나 하고 느껴진다.

 

갯버들

아이들은 갯버들의 물오른 가지를 꺽어 피리를 만든다. 호드기라고 불리는 피리는 물오른 가지를 잘라서 양손에 잡고 서로 다른 방향으로 살짝 비틀면 껍질과 나무가 분리된다. 이때 힘이 조금 과하면 껍질이 찢어져 피리를 만들 수 없다.

 

껍질과 분리된 나무를 이로 살짝 물고 껍질을 쏙 빼낸다. 그리고 껍질의 양쪽을 잘 자르고 한쪽은 입으로 불기 좋게 비스듬히 잘라서 뿔피리를 만든다. 입에 물고 잘 조절하면서 불면 삘릴~리 하고 멋진 소리가 봄을 알린다.

 

갯버들은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하는 낙엽 활엽관목이다. 높이는 1~2m 정도이다. 뿌리 근처에서 많은 가지가 나며 어린 가지에는 황록색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진다. 수피는 회녹색, 회색, 갈회색이고 수령이 어리면 매끈하고 수령이 많아지면서 거칠게 세로로 갈라진다.

 

잎은 도피침형 또는 넓은 피침형이며 길이 3~12cm, 나비 3~30mm로 양 끝이 뾰족하고 톱니가 있으며 잎 뒤쪽에 융모가 있다. 잎자루는 길이 3~10mm이다.

 

꽃은 잎보다 먼저 4월에 피며 암수딴꽃으로 꼬리모양꽃차례로 달린다. 암꽃은 꽃대, 씨방, 포엽에 털이 있고 노란색 암술머리가 4개이며 수술은 2개이다.

 

열매는 긴타원형의 삭과로 길이 3mm 정도로서 털이 있다. 4~5월에 익어 열매껍질이 갈라지면 솜털에 싸인 씨가 나와 바람을 타고 흩어진다.

 

학명은 Salix gracilistyla Miq. 이다. 학명에서 Salix는 고대 켈트어로 가까이라는 뜻인 sal과 물을 뜻하는 lis의 합성어로 물에 가까이 사는 나무임을 알 수 있다. 

 

모든 버드나무 종류가 그렇듯이 갯버들도 물을 좋아한다. 일부러 심지 않아도 냇가에서 자연적으로 자란다. 갯버들의 가장 큰 장점은 수질을 정화하는 점이다. 갯버들의 뿌리는 물속에 녹아 있는 질소, 인산 등을 양분으로 흡수하게 때문에 수질이 부영양화되는 것을 막는다.

 

냇가에 자라는 나무는 뿌리를 땅속으로 내리면서 흙을 움켜져 큰비로 불어난 물로 둑이 무너지는 것을 막으며 토사가 휩쓸려 나가는 것을 방지한다. 큰물이 지나간 뒤 냇가에 나가보면 갯버들이 휘어진 채 황토를 뒤집어쓰고 꿋꿋하게 버틴 모습을 볼 수 있다.

 

갯버들은 버드나무와 마찬가지로 아스피린의 원료가 되는 살리신이 들어있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조유근이라 하며 생약명을 세주류라고 한다. 줄기나 뿌리를 달여 복용하면 감기, 발열, 관절염, 신경통 등에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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