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비술나무, 구황식물로 먹었지만 약효가

봄의 나무와 꽃

by 소우행 2020. 1. 24. 15:42

본문

728x90

비술나무는 배고프고 가난했던 우리의 예전 시절에 허기를 달래주던 구황 식물이었다. 비술나무는 느릅나무와 같이 어린잎, 열매, 속껍질을 먹을 수 있다. 봄에 보리가 나오기 전에 마땅한 먹을 것이 없던 그 시절에 어린잎을 넣고 국을 끓여 먹거나 5월에 익은 열매를 아이들이 한웅큼 따서 입안에 넣고 먹던 간식거리였다. 열매는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난다.

 

비술나무는 함경북도 방언이다. 다른 이름은 비슬나무인데, 이는 연변 방언이다. 함경북도 사투리로 닭 같은 조류의 볏을 비술이라고 하는데, 이 나무의 꽃 모양이 꼭 비술 같다고 해서 비술나무라 했다.

 

개느릅나무, 떡느릅나무, 해력사라고도 불린다. 한자는 야유(野楡), 즉 야생 느릅나무이다. 이처럼 비술나무는 참느릅과 구별되는 느릅나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참느릅나무는 우리나라의 중부 이남에서, 비술나무는 중부 이북에서 주로 자란다. 비술나무는 북방계 식물이다. 만주, 중국 북동부, 시베리아, 몽골 등지에 자생한다. 학명은 Ulmus pumila L.이다.

 

비술나무

비술나무는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으로 키는 10~20m 정도까지 자라며 나무껍질은 회색이며 세로로 깊게 갈라진다. 어린 가지는 회백색으로 밑으로 늘어진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길이 7cm 정도이고 앞뒤에 털이 없다. 가장자리에 홑톱니나 겹톱니가 있다.

 

꽃은 양성화로 3월에 잎보다 먼저 묵은 가지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여러 개가 모여 핀다. 가장자리에 잔털이 있는 4장의 꽃덮개가 있고, 안쪽이 노란 너, 다섯 개의 수술과 암술대가 둘로 벌어진 모습이다.

 

열매는 시과이며 5월에 여문다. 털이 없고 둥근 동전처럼 생겼으며 길이는 12~13mm인데 너비가 길이보다 길다. 납작한 씨를 한가운데 두고 얇고 넓은 껍질이 덮고 있다.

 

옛사람들은 느릅나무 열매를 푸른 엽전이라 해서 청전(靑錢)이라고 불렀는데 아마 거의 모든 느릅나무 열매를 다 그렇게 불렸을 것이다. 열매가 엽전 모양이라서 청전이라고 했지만 사실 비술나무 열매가 가장 엽전 모양이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느릅나무속 식물들 중에서 잎이 가장 작은 편에 속하며, 잎 뒷면에 털이 없다. 또 나무껍질은 느릅나무와 달리 세로로 깊게 갈라지며, 어린 가지가 아주 많은 특징을 가진다.

.

비술나무는 땅이 깊고 습기가 있으며 배수가 잘되는 사질양토를 좋아하고 추위에 강하며, 음지나 양지를 가리지 않고 잘 자란다. 느릅나무 종류 중에서는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다.

 

드물게 남부지역에서도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경상북도 영양군 석보면 주남리 주사골의 비술나무 숲이 시무나무와 함께 천연기념물 제476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비술나무는 가을에 잎이 떨어지고 나면 가지가 회백색으로 변한다. 회백색으로 변한 가지는 약효가 있어 한방에서는 통증, 대소변 불통 등의 치료제로 사용한다. 나무껍질은 유백피(楡白皮), 잎은 유엽, 꽃은 유화라 하며 약용으로 쓰인다.

 

유백피는 보통 나무껍질을 벗기고 속껍질을 잘 말린 뒤 달여 복용하는데, 부종을 다스리고, 부은 종기를 치료하고, 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나올 때 방울방울 떨어지는데 효능이 있다. 유엽은 결석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 유화는 소아의 간질, 소변불리, 상열 치료제로 사용된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