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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리, 봄에 노랗게 먼저 피는 한국 특산종

봄의 나무와 꽃

by 소우행 2020. 1. 2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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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리란 나무 이름이 마치 외래어 같아서 외국에서 들여온 나무처럼 느껴지지만, 이는 엄연히 한국 고유 수종이며 멸종 위기 2급의 보호종이었다. 미선나무, 동강할미꽃과 함께 한국에서만 자라는 한국특산종이다.

 

산수유, 생강나무와 더불어 봄을 알리는 3총사이며 노란 꽃이 잎보다 먼저 핀다. 지리산과 조계산 등 남부 지방의 산에 서식한다고 알려져 왔으나 북쪽인 경기도 포천시와 강원도 화천군에 걸쳐 있는 백운산에서도 자생지가 발견되어 북방한계선이 올라갔다.

 

히어리는 1910년 일본 식물학자들이 전남 송광사 부근에서 처음 채집하였으며 1924년 학계에 발표되었다. 당시는 송광납판화라고 불렀는데, 턱잎이 밀랍처럼 반투명하고 색상도 비슷해서 납판이라고 불렀다.

 

한국 식물학의 기초를 놓은 이창복 교수가 1966년 한국수목도감을 내면서 원산지 방언으로 불린 그대로 히어리란 이름을 정해 그렇게 불리게 되었다. 학명이 Corylopsis gotoana VAR. coreana 이다. 영어명은 Korean winter hazel이다.

 

히어리는 조록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관목 또는 소교목으로 줄기는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잔가지는 껍질눈이 촘촘히 나 있다.

 

잎은 꽃이 지고 나면 나오는데, 길이 5~9cm, 너비 4~8cm 정도로 봄에 피는 다른 꽃들의 잎에 비하면 꽤 큰 편이다. 둥근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잎맥이 힘차게 나 있고, 끝이 짧게 뾰족하고 밑이 심장형이다. 앞면은 연녹색이며 뒷면은 회백색을 띈다.

 

히어리

꽃이 잎보다 먼저 피는데, 초롱 모양의 작고 노란색 꽃이 8~12개가 모여 달리며 밑으로 늘어지는데, 꽃 하나는 5장의 꽃잎과 다갈색 암수술로 이루어져 있다. 반투명하고 노란 턱잎이 노란 꽃받침을 덮고 있다. 무더기로 피어서 절정일 때의 그야말로 장관이다.

 

열매는 9월에 달리는 삭과로 털이 많고 여러 개의 씨방으로 되어 있는데 갈색으로 익으며 열매가 익어 벌어지면 방마다 2~4개의 새까만 씨가 나온다.

 

히어리는 늘어진 긴 꽃대에 노란 꽃잎의 작은 꽃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을 보면 너무 아름다워 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다. 조경수로 육성하여 보급됨으로써 멸종위기 2급종에서 해방되었다.

 

히어리는 가을이 되면 잎이 노랗게 변한다. 갈색의 열매가 달린 노란 단풍의 히어리를 보면 봄에 노란꽃으로 장식할 때와 다른 멋진 풍광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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