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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사시나무, 한국이 만든 속성수 전국 어디나 심어

마을에서 흔히 보는 나무

by 소우행 2020. 1. 3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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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사시나무는 한국에서 사시나무와 은백양을 교잡해서 만든 나무이다. 옛말에 사시나무 떨 듯한다는 말이 있다. 실제 사시나무는 우리가 부르는 말로, 영명으로 포플러(poplar)라고 불리는 수종인 속성수를 지칭하는 말이다.

 

1954년 이창복 교수는 서울 농대 캠퍼스 안에 자연적으로 교배가 이루어진 사시나무속 한 나무를 발견하여 이름을 은사시나무라고 붙였다. 이 사실을 안 현신규 박사는 인공적으로 교배해서 같은 나무를 만들었는데, 이 나무가 1968년 산림녹화 장려수종으로 선정되었다.

 

빨리 자라는 속성수로 전국적으로 많이 심었는데, 1978년 박정희 대통령이 현신규 박사의 업적을 기리자는 뜻에서 나무 이름을 현사시나무라고 부르자고 하였다. 그러나 현 박사는 그렇게 불리기를 사양했다고 한다.

 

현사시나무는 당시 헐벗은 한국 산야에 산림녹화용으로 많이 심던 이태리포플러와 달리 건조한 땅에도 잘 자라 널리 보급되었다. 꺾꽂이로 쉽게 번식되고, 포플러류 나무가 잘 걸리는 병충해에도 강한 획기적인 개발 수종이었다.

 

은사시나무는 낙엽 활엽 교목으로 사시나무(P. davidiana)와 은백양(P. alba) 사이에서 생긴 잡종이다. 은백양과 비슷하지만, 잎 가장자리가 갈라지지 않고, 가지가 덜 갈라지며 잎의 털이 떨어지기도 한다.

 

현사시나무

 

사시나무 가족으로는 긴잎사시나무, 수원사시나무, 은사시나무, 일본사시나무, 털사시나무, 은백양 등이 있다. 은수원사시나무, 사시나무, 미루나무, 양버들나무이라고도 한다.

 

은사시나무는 3년만 성장해도 직경이 거의 1m에 달할 만큼 빠른 생육을 나타내며 높이는 20m에 이른다. 나무껍질은 밝은 회색이나 암회색을 띠며 당해 연도에 자라나는 가지가 길어 쉽게 수형을 갖출 수 있다. 은백양처럼 다이아몬드형 껍질눈을 가졌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이거나 타원형 또는 둥근 모양이며 길이 3~8, 너비 2~7이다. 불규칙한 이 모양의 톱니가 있으며 뒷면에는 흰 솜털이 빽빽이 난다. 잎자루는 길이 1~5로 납작하다. 잎자루가 긴 탓에 작은 바람에도 잘 흔들리기에 사시나무 떨듯 한다는 말이 생겨났다.

 

꽃은 암수한그루이거나 암수딴그루이고 4월에 잎보다 먼저 핀다. 암나무와 수나무의 짧은 가지에 꼬리모양꽃차례로 몇 개씩 피며 빛깔은 노란빛을 띤 녹색이다.

 

열매는 삭과로 5월에 익는다. 그리고 종자가 성숙되면 산포 장치로 만들어 둔 긴 털이 대기 중으로 날리는데, 호흡기를 통해 유입되면 알러지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요즈음은 잘리는 신세가 되었다.

 

목재를 생산하는 용도로는 재질이 무르고 가벼워 가구재나 도시락, 성냥개비, 젓가락, 책장 등의 소재로 쓰인다. 민간에서는 나무껍질과 잎을 출혈과 치통 등에 약재로 활용한다.

 

은사시나무는 계곡이나 산과 산이 골을 만든 지역 등에서 잘 정착한다. 종자가 바람이 날려 뿌리를 내린 것이다. 양수와 음수의 특성을 별로 가리지 않으며 다른 나무 사이에 정착하여도 잘 자란다.

 

다만 전정에 약하고 가지가 쉽게 부러져 고사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속성수의 특성상 뿌리 발달이 미약하여 폭풍, 태풍, 장마 등의 영향으로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 전국의 빈터, 울타리, 논둑, 밭둑 등지에 널리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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