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엽수는 마로니에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프랑스에서 마로니에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를 장식하는 가로수로 유명하다. 또 몽마르트르 언덕의 마로니에는 수없이 많은 예술가들이 모여 문학을 이야기하고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지내다 보니 그 앞에 줄지어 서 있는 이 싱그러운 나무가 자연스레 그들의 예술 소재로 수없이 등장하게 되었다.
키가 높게는 40m까지 자라고 5~6월 봄이 오면 화려한 꽃을 피우는데, 한 그루마다 수백개의 꽃 무리가 달린다. 아주 작은 하얀 꽃 20~50송이가 모여 만들어진 커다란 꽃 무리가 5월이면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과 개선문 근처를 환하게 장식한다.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의 이름도 바로 이 마로니에 나무에서 본 따 왔다고 한다. 사실 여기 심어진 나무는 경성제국대학 시절 일본인 교수가 심은 일본칠엽수이다.
한국에서 가장 확실한 마로니에 나무가 있는 곳은 덕수궁으로, 네덜란드 공사가 고종황제에게 선물한 묘목이 자란 한국 1호 마로니에 나무가 심어져 있다. 덕수궁 석조전 뒤에 있는 거목들이 이 나무들로 1913년에 선물했기 때문에 확인된 수령이 100년을 넘은 노목들이다.
칠엽수는 전 세계에 분포되어 자생하는 쌍떡잎식물로 가시칠엽수라고도 하는 나무이다. 본래 남유럽에서 재배된 식물로 가로수, 조경수 등으로 사용되는 편으로, 은행나무, 플라타너스, 튤립나무와 함께 세계적으로 흔한 가로수에 속한다.
우리나라에 심어진 대부분의 나무는 일본칠엽수이므로 이를 그냥 칠엽수라 부르고, 유럽의 것은 서양칠엽수라고 구분하여 부른다. 일본의 것은 꽃이 유백색이고, 유럽에 많은 것은 붉은색이지만 그 밖의 특성은 거의 비슷하다.
학명은 Aesculus hippocastanum 이며 프랑스어로 마로니에(marronnier), 영어로 Horse-chestnut 또는 conker tree라고 한다. 마로니에(marronnier)는 프랑스어 밤(marron)에서 나왔는데 밤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열매를 맺는 나무라서 붙은 이름이다.
칠엽수(七葉樹)는 낙엽이 지는 교목으로서, 높이 30m, 폭 2m 안팎의 큰 나무이다.
잎은 보통 일곱 장씩 모여 달리며 잎새는 한 지점에서부터 사방으로 뻗어 나와 마치 손바닥처럼 퍼져 나오는데 옆으로 갈수록 점차 작아지며 길이가 30cm가 되기도 한다.
꽃은 봄이 한창 무르익을 무렵 피어난다. 유백색에 붉고 노란 점무늬가 있는 작은 흰 꽃이 원추꽃차례를 이루면서 달린다. 각각의 꽃은 4개의 꽃잎과 꽃 밖으로 나오는 긴 수술을 가지고 있다. 꽃들이 모여 아이들에게 씌워도 될 만큼의 큼직한 고깔 모양을 이룬다.
열매는 지름 5cm 정도 되는 탁구공보다 조금 더 크고 가시 같은 갈색 털이 있는 열매로 가을에 익으면 3쪽으로 갈라진다.
열매는 밤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이 열매는 독성이 있다. 경구 섭취 시에 위경련, 현기증, 구토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그러나 육안으로 봐도 확실히 밤과는 다르게 생겼다. 열매가 극히 아리고 떫은 맛이 나서 입에 머금다 바로 뱉어버리게 된다.
열매는 한방에서 사리자(娑羅子)라고 부르면서 약으로 처방했는데, 도토리와 마찬가지로 물에 담그어 탄닌만 제거하면 식용할 수 있을 정도로 독성이 약하다. 떫은맛을 제거하여 떡을 만들어 먹거나 풀을 쑤기도 하지만, 그냥 먹으면 위장 장애를 일으킬 염려가 있다.
약용으로는 잎을 쓰는데 말라리아 치료 성분으로 잘 알려진 키니네의 대용품이 되기도 하고 설사나 기침을 멈추는 데 효과가 있다.
칠엽수 목재는 잘 뒤틀리고 썩기 쉬운 결점이 있는 반면 광택이 좋고 무늬가 독특하여 공예의 재료나 기구재, 합판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되며, 그림을 그릴 때 쓰는 목탄도 이 나무의 숯으로 만든다. 서양에서는 화약의 원료가 되기도 한다.
번식은 종자를 뿌려 한다. 종자는 건조한 것을 아주 싫어하므로 저온 저장 또는 노천 매장을 해두었다가 봄에 파종한다. 나무는 병충해도 잘 견디는 편이지만, 음수이며 특히 공해에 약한 단점이 있어 가로수는 공해가 심한 도심은 버즘나무로 바뀌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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