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수버들과 수양버들은 잘 구분하지를 못한다. 둘 다 가지를 늘어뜨리고 있지만, 능수버들은 한국이 원산지이고, 수양버들은 중국이 원산지이다. 태생이 틀리다.
모양으로는 잎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고 잎 앞면에는 털이 없지만, 뒷면에 털이 있거나 없으면 능수버들이다. 반면 수양버들은 잎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약간 있거나 없으며, 잎 양면에 털이 약간 있거나 없으면 수양버들이다. 그래도 일반이 보기에는 구분이 쉽지 않다.
확실히 구분되는 것은 일년생 가지의 색상이다. 일년생 가지가 황록색이면 능수버들, 적갈색이면 수양버들이다.
능수버들의 대표적 고장이 천안삼거리인데 사실 여기서도 능수버들보다 수양버들이 더 많이 심어져 있다. 천안삼거리에는 능수버들에 관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며 이를 기념하여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전설에 의하면 경상도 안동에 사는 김씨는 갑동, 을동이라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갑동은 공부만 하고 장가갈 생각을 않는 반면, 동생 을동은 여기저기서 청혼이 들어왔다.
을동의 아버지는 천안의 이 진사 딸에게 장가를 보내기로 결정하였다. 그래서 과거 보러 떠나는 갑동과 아들 을동을 데리고 올라와 천안 삼거리 주막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다. 이튿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을동이 이 진사 딸에게 형인 갑동이 장가를 들라는 편지 한 장만을 남겨 둔 채 사라져 버렸다.
화가 난 아버지는 안동으로 내려가고, 고민하던 갑동은 자신이 대신 장가들기로 하였다. 마침 한양으로 과거 보러 가는 전라 감사의 아들을 만난 갑동은 자신의 처지를 말하고 장가드는 데 후행을 서 달라고 부탁하였다. 전라 감사의 아들은 흔쾌히 갑동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이 진사 집에서 을동인 체하며 혼례를 올린 갑동은 전라 감사의 아들을 취하게 한 뒤 신방으로 밀어 넣고 주막으로 돌아왔다. 이튿날 눈을 뜬 전라 감사의 아들은 깜짝 놀랐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전라 감사는 천생연분이라며 좋아하였고, 갑동을 자신의 사위로 맞아들였다.
과거를 보러 간 을동은 장원 급제를 하고 어느 대감의 사위가 되었다. 그 뒤 갑동과 전라 감사의 아들도 과거에 급제한 후, 세 사람은 천안 삼거리에서 만나 기념으로 천안 삼거리에 버드나무를 한 그루씩 심기로 했다.
능수버들은 낙엽활엽교목으로 높이는 20m, 지름은 80cm에 이른다. 회갈색을 띤 나무껍질은 세로로 갈라지며, 1년생 가지는 황록색을 띤다. 길게 늘어진 가지가 특징이다.
입은 좁은 피침형으로 끝이 뾰족하다. 가장자리에 얕은 톱니가 있고 앞면은 녹색으로 털이 없다. 뒷면은 회녹색으로 털이 있거나 없다. 잎차례는 어긋난다.
꽃은 녹색을 띠며, 4월에 암꽃과 수꽃이 길이 1~2cm 정도인 미상꽃차례에 따로 무리지어 달린다. 수꽃은 수술 2개, 타원형 포엽 1개이며 꿀샘 2개를 지닌다. 암꽃은 암술머리가 4개이고 달걀모양 씨방에 털이 있으며 포엽과 꿀샘 1개를 지닌다.
열매는 6월에 익으며 씨방이 여러 개이고, 익으면 말라서 쪼개진다. 씨는 가벼운 솜털이 붙어 있어서 잘 날린다.
능수버들이라는 이름이 어디에서 유래되었는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하나는 강가 언덕에서 자라는 모습을 보고 능(陵)을 쓰고, 가지가 늘어뜨리는 데서 수(垂)를 취했다는 설이 있다.
또 하나는 천안삼거리의 능소라는 여자아이의 이름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충청도 어느 고을에 유봉서라는 홀아비가 능소라는 어린 딸을 데리고 살았는데, 군역에 차출되면서 어린 딸을 천안삼거리 주막에 맡기게 된다.
울며 헤어지지 않으려는 딸에게 길가의 버들가지 하나를 꺾어 심으면서 이 가지가 자라면 내가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고 떠난다. 많은 세월이 지나 유봉서가 다시 천안 삼거리에 왔을 때 그 가지는 이미 나무로 자라 있었다.
그런데 처녀가 된 능소가 그 나무에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그 버드나무를 능소버들이라고 했는데, 발음이 변하여 능수버들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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