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예레미야야 네가 무엇을 보느냐 하시매 내가 대답하되 내가 살구나무 가지를 보나이다(렘 1:11)”
“야곱이 버드나무와 살구나무와 신풍나무의 가지를 가져다가 그것들의 껍질을 벗겨 흰 무늬를 내고(창 30:37)”
성경에 나오는 살구나무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살구나무(Apricot)가 아니다. 이스라엘에서 보는 살구나무는 솨케드라 불리며 한국에 없는 아몬드(שקד, Almond) 나무이다. 중국이 원산지인 살구나무의 꽃과 이 꽃 모양이 비슷하여 살구나무로 잘못 번역되었다.
모세는 순금으로 성막에 쓰일 등잔대를 만들었는데 “이쪽 가지에 살구꽃 형상의 잔 셋과 꽃받침과 꽃이 있고 (출37:19)” 또 백성들이 아론의 대제사장 권위에 도전하자 12지파의 지팡이를 법궤 앞에 두어 하나님의 뜻을 물었을 때 하나님은 아론의 지팡이에서 싹이 나고, 꽃이 피어 살구 열매가 열리도록 해 하나님의 뜻을 나타냈다.
성경 개역개정에는 살구라고 되어 있지만, 영어인 NIV 성경에는 almond flower라고 번역하였고 쉬운 성경에는 감복숭아 꽃이라고 번역하였다.
성경에서 살구나무로 번역된 아몬드(학명 Prunus amygdalus)는 팔레스타인과 메소포타미아, 이란 주변 국가에 자생하는 나무의 종이다. 이스라엘에서 흔히 보는 나무이다. 살구나무는 열매를 먹지만 아몬드는 열매를 먹는 것이 아니라 그 씨앗을 먹으므로 분명히 다른 나무이다.
히브리어 ‘שקד(솨케드)’는 “잠에서 깨다” 또는 “파수꾼”이라는 뜻인데 이는 과실나무 중에서 제일 빠른 1월초에 꽃이 피고 2월이면 작은 열매가 달리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아몬드는 낙엽수로 높이 4~10m이며 지름은 최대 30cm까지 자란다. 어린 나뭇가지는 처음에는 녹색이나 차츰 자주빛을 띠다가 회색으로 변한다.
잎은 길이가 8~13cm이며 톱니 모양으로 잎자루가 2.5cm 정도이다.
꽃은 잎보다 먼저 피며, 흰색에서 옅은 분홍색이고 지름이 3~5cm의 5개의 꽃잎이 있다. 꽃받침이 1~1.5 cm 정도이다.
열매는 꽃이 떨어진 자리에 보드라운 털에 싸인 녹색 열매가 보이는데 2~3월에 달리기 시작하여 열매는 9월에 완전히 익는다. 4~5cm 크기의 아몬드 열매는 외부 껍질과 씨앗이 있는 단단한 껍질로 구성되어 있다.
아몬드는 따뜻하고 건조한 여름과 온화하고 습한 겨울이 있는 지중해 기후에서 가장 잘 자란다. 아몬드는 재배 후 3년 만에 경제 작물을 생산하기 시작해 나무를 심은 후 5년에서 6년 사이에 열매가 가장 많이 나온다.
특히 아몬드에는 식물성 지방이 50%나 함유하고 있으므로 아이스크림, 머핀, 쿠키, 케이크 등을 만들 때 많이 사용된다. 아몬드는 쓸모 많은 씨앗을 얻기 위해 가장 빨리 재배가 이루어진 과일나무 중 하나였다. 지금은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재배가 많이 되어 생산물이 많다.
창세기 43장을 보면 애굽에서 총리가 된 요셉이 기근으로 양식을 사러 온 형제들에게 베냐민을 데려오기 위해 시므온을 인질로 잡고 양식을 주어서 보내는데, 야곱과 일가족이 다시 양식이 떨어지자 베냐민을 할 수 없이 데리고 2차 애굽으로 간다.
이때 가져갈 예물로 야곱이 그 땅의 아름다운 소산물을 보내는데 곧 유향과 꿀, 향품과 몰약과 유향나무 열매와 감복숭아(아몬드)이었다. 그만큼 아몬드는 이스라엘의 소중한 특산물이었다.
반면 우리가 흔히 보는 살구는 살구나무의 열매이다. 동그랗고, 6~7월에 황색으로 익는다. 잘 익은 살구는 맛이 좋다. 개화 시기는 4월이며 오래전부터 우리 조상들이 집에 심어 꽃과 열매를 즐긴 전통 정원수이다. 풍수지리에선 따르면 동쪽에 심으면 흉하고 북쪽에 심어야 길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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