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모가 불러 많은 사람에게 감명을 주었던 가시나무라는 노래가 있다. 사실은 시인과 촌장의 멤버이자 백석대학교 교수인 하덕규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으로 조성모가 이를 리메이크했는데, 이것 때문인지 몰라도 많은 사람이 가시나무라는 노래를 조성모 노래인 줄 안다.
그러나 가시나무의 가시는 날카로운 진짜 가시가 아니라 굳고 단단하다는 뜻의 가시이다. 가시나무하면 제주도가 생각날 정도로 제주도에 많이 있다.
한국의 전남, 경남의 해안 도서지방, 진도와 제주도에 자생한다. 다 자라면 높이가 20미터, 지름은 1미터 정도이다.
잎은 긴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위쪽 가장자리에만 뾰족한 톱니가 있다. 개화기는 4월에서 5월이다.
꽃은 4월에 피는데, 수꽃이삭은 전해에 난 가지에서 밑으로 처져 달리고, 그보다 짧은 암꽃이삭은 새로 생긴 가지에 곧게 서서 달린다.
열매인 도토리는 10월에 익는다. 열매는 견과로, 가시라고 하며 뚜껑처럼 생긴 각두(깍정이)가 열매를 1/3~1/2 정도 감싸고 있다. 각두에 줄이 6~9개 있다.
비교적 비옥한 사질양토에서 잘 자라며, 그늘이나 건조한 곳에서도 잘 자란다. 내한성은 약한 편이나 내조성과 맹아력이 강하다. 번식은 10월에 종자를 채취하여 저장하였다가 봄에 파종한다. 내조성이 강하므로 바닷가에 방풍림으로 심거나 관상수로 재배한다.
잎과 열매는 약용 및 식용한다.
조성모가 리메이크한 하덕규의 가시나무 가사를 보자.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곳이 없네 내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한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숲 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없네
여기서는 진짜 가시가 있는 나무를 말하고 있다.
가시나무는 상록성이기 때문에 일본에서 많이 조엽수림으로 심었다. 상록성의 가시나무가 북쪽으로 올라가지 못하는 이유는 겨울의 추위에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가시나무와 참나무는 따뜻한 지방에서 이주한 식물에 속한다. 언제 이 땅에 뿌리를 내렸는지 모르나 그 속성을 버리지 못해 겨울이면 낙엽을 내리지 못한다. 왜냐하면 낙엽이 질 무렵 잎자루와 가지가 붙은 곳에 생기는 특수한 세포층인 떨켜가 없기 때문이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축적하기 위해 잎을 떨어뜨려야 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떨켜라는 세포층이 있어야 하는데 이 땅은 그들의 고향이 아니기에 태생적으로 없다. 그래서 추운 겨울이 오더라도 어쩔 수 없다.
가시나무에 얽힌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에 나온다. 제우스가 아들 헤르메스와 함께 필레몬의 집을 찾았을 때 그 집이 너무 겸손하고 예절이 발라 남편 필레몬을 가시나무로, 아내 바우키스는 보리수나무로 변신시켜서 오래 살도록 했다고 한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가시나무가 예절 바르고 착한 사람을 의미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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