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나무는 커다란 나무에 잎이 나오기 전에 화사한 꽃이 나무를 완전히 덮어 버린다. 꽃봉오리가 열리기 시작하여 일주일 정도면 한꺼번에 피었다가 져 버리는 꽃이기도 하다. 벚꽃은 5개의 작은 꽃잎이 한 장씩 떨어져 산들바람에도 멀리 날아간다. 그래서 벚꽃이 떨어지는 모양은 산화란 말이 어울린다.
벚나무는 장미과에 속한 낙엽활엽교목이다. 높이 15m, 직경 70cm까지 자란다.
수피는 옆으로 벗겨지며 암자갈색이고 어린가지에 털이 없다.
잎은 어긋나며 난형 또는 난상 피침형이고 길이 6~12cm로서 양면에 털이 없으며 가장자리에 잔톱니 또는 복거치가 있다.
꽃은 연한 홍색 또는 거의 백색인데, 4~5월에 핀다.
열매는 둥글고 6~7월에 적색에서 흑색으로 익는다.
전국에 분포하고 있으며 고도 100~1,500m 사이의 산지와 마을 부근에서 자란다. 적윤성 토양을 좋아하므로 물기가 있는 하천부가 성장의 최적지가 된다.
벚나무는 수피가 곱고 꽃이 아름답기 때문에 관상수로 많이 식재되고 있다. 목재는 재질이 좋고 광택이 아름다우며, 가공성이 좋기 때문에 고급가구재나 악기재 또는 정밀기계의 목재 부분에 사용된다. 또 수피는 완화, 진해, 해독의 효능이 있어 해소, 피부염, 소양증 등에 치료제로 사용된다.
벚나무는 백수를 채 넘기지 못하는 인간의 수명과 비슷하다. 꽃을 한꺼번에 피우느라 정력을 너무 소모해 버렸고 유달리 갑각류 곤충의 피해를 받기 쉬운 탓도 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벚꽃의 느낌은 항상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불행히도 이 아름다운 꽃이 일본을 대표하는 꽃으로서 봄이면 꽃을 즐기는 대부분의 나무가 일본 왕벚나무이다.
벚나무라 이름 붙여지는 식물은 왕벚나무, 올벚나무, 벚나무, 꽃벚나무, 산벚나무, 개벚나무, 처진개벚나무, 털개벚나무, 겹개벚나무, 별벚나무, 섬벚나무, 양벚나무, 실벚나무, 털벚나무, 분홍벚나무, 좀벚나무 등이 있다.
보고 있는 대표적인 벚나무 종류는 왕벚나무일 것이다. 일본의 국화이며, 정원수ㆍ가로수로 많이 심고 열매는 버찌라 먹을 수 있다. 일본의 국화라는 것 때문에 일본에서만 자생할 것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우리나라 제주도 한라산과 남쪽 지방의 산에도 자생하고 있는 식물이다.
일본 벚나무가 제주도에서 건너갔다는 주장과 일본에서 자생한다는 주장이 치열했으나 유전체 분석 결과, 제주도 왕벚나무는 제주에 자생하는 올벚나무를 모계로 하고, 벚나무 또는 산벚나무를 부계로 해서 탄생한 1세대 자연 잡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본 도쿄와 미국 워싱턴 등에서 자라는 일본 왕벚나무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제주 왕벚나무와 일본 왕벚나무는 뚜렷이 구분되는 별개의 식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왕벚나무는 올벚나무를 모계로 하고 오오시마 벚나무를 부계로 해서 수백 년 전 인위적인 교배를 통해 만들어진 잡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벚나무는 왕벚나무와 아주 비슷하지만, 왕벚나무가 암술대에 털이 있는 것에 비해 암술대에 털이 없다. 왕벚나무가 잎 표면에 털이 없고 뒷면 맥 위의 잎자루에 털이 있는 것에 비해 잎의 양면에 털이 없는 것이 다르다.
산벚나무는 벚나무와 비슷하지만 수피가 흑갈색, 작은가지가 굵고, 털이 없으며, 새싹에 끈적끈적한 점성이 있는 게 다르며, 바다 가까운 숲속에 나는 게 차이점이다.
학자들에게 벚나무는 그렇게 주목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벚나무가 자연상태에서 전형적인 군락지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나무들과 어울려서 자라는 수반형인 까닭이다. 대부분의 벚꽃단지는 인공조림이기 때문에 학술상의 별다른 가치를 부여하긴 어렵다.
최근에 제주도에서 세계적으로 기록된 적 없는 초소형 벚나무가 발견되었다. 다 자란 나무의 키가 50cm 미만이고, 꽃이 잎보다 먼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제주도 해안 주변 6천 제곱미터 안에 10여 그루씩 자라고 있는 자생지 36곳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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