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로, 산 중턱 이하에서 잘 자라며, 바다 가까운 야산이나 섬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떡갈나무는 열매로 도토리가 열리며 도토리묵을 만들거나, 녹말을 추출해 음식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떡갈나무의 열매는 동물이 쉽게 먹을 수 없도록 쓴맛을 내는 타닌이 많아지는 쪽으로 진화하여 그대로 먹기는 힘들지만, 수용성이므로 도토리를 갈아서 물에 씻어내어 이 성분을 제거할 수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잎의 방부제 성분 때문에 찹쌀떡을 떡갈나무 잎에 싸서 쪄먹기도 한다. 이 때문에 떡갈나무란 이름이 붙었다.
낙엽활엽교목으로 키는 20m, 직경 70㎝ 정도까지 자랄 수 있다. 작은 가지는 굵고 튼튼하며 회황색 털에 싸여 있다. 수피는 회갈색이다.
잎은 도란형으로 어긋나는데, 길이 10∼30㎝로서 둥글고 큰 톱니가 3~17쌍의 파상형으로 깊이 갈라졌으며 잎끝이 뭉툭하다.
꽃은 5월에 피는데 양성화로, 수꽃 이삭은 누르스름한 녹색으로 아래로 처지며 4개에서 20개의 수술과 5~11개의 화피열편이 있고, 암꽃 이삭은 달걀형이며 6개의 화피열편와 2개에서 4개의 암술이 있다.
열매의 견과는 9~10월에 결실한다.
토심이 깊고 비옥한 곳을 좋아하며, 햇볕을 잘 받는 양지쪽 산기슭과 산허리를 좋아한다. 그루터기에 맹아성이 있어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양수다.
열매는 도토리라고 하여 옛날부터 구황 음식으로 이용하여 왔다. 도토리로 만든 도토리묵은 지금도 널리 먹는 음식이다. 도토리는 청설모와 다람쥐의 먹이가 되고, 사람들이 도토리묵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나무에 상처가 났을 때 나오는 진은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 장수말벌, 나비 등의 먹이가 되어주며, 나방 애벌레들이 잎을, 풍뎅이와 사슴벌레 그리고 꽃무지의 애벌레는 떡갈나무의 목재를 먹고 자라는 등 생태계에 큰 역할을 하기에 숲에선 없어선 안 될 존재이다.
다람쥐가 도토리를 땅에 숨겼다가 위치를 까먹는 바람에 그 도토리가 자라서 떡갈나무가 되는 일이 잦아 산을 가꿀 때 떡갈나무 묘목을 심는 일은 거의 없다. 또 50년 이상 자라도 속이 썩는 일이 거의 없는 나무이기도 하다.
사람에게도 여러모로 유용한 나무이기도 한데, 껍질만 떼어낸 뒤 물에 우려내면 물이 붉게 변하는데 이걸 그물에 칠하면 쉽게 썩지 않아서 과거에 어부들에겐 필수품이기도 했다.
목재는 거칠고 굳고 무거우나 잘 갈라진다. 숯을 만들 때 쓰고, 땔감이나 건축재, 표고버섯재배 등에 이용된다. 나무가 단단한 편에 속해서 절굿공이와 수레를 만드는 데도 쓰였다.
나무껍질엔 타닌이 많아 가죽공장에서 쓰는 타닌을 채취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선 봄이나 여름에 벗겨나 말린 떡갈나무 껍질을 역수피라 부르는데 장기의 기운이 빠져나가지 않게 해주고, 기생충을 제거하고 눈물이 계속 흐르는 걸 막아준다고 한다. 이 역수피를 엿으로 만들어 먹기도 했다.
열매와 잎 나무껍질은 약용에 사용하는데 생약명은 곡수라고 하며 대부분 타닌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곡수는 맛이 쓰고 달고 떫으며 약성이 평범하고 독성이 없는 생약으로 사용된다. 약효는 수렴작용이 있어서 지사, 지혈, 이질, 각종 출혈, 피부의 염증, 국소의 충혈 및 분비억제 습진 등을 치료한다
잎엔 후라보노이드와 타닌, 카페인이 들어있다. 잎을 물에 적셔서 냉장고에 넣으면 악취를 제거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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