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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나무, 돈이 되는 나무? 상상을 뒤집는, 제주도에 많아

사연과 약효 많은 나무

by 소우행 2019. 12. 1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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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나무는 돈이 되는 나무일까? 아니면 돈을 가져다주는 행운의 나무일까? 실제로 사람들이 돈이 주렁주렁 열리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이 나무를 화분에 키우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 돈나무의 유래는 엉뚱하다. 돈나무란 이름이 처음 생긴 곳이 제주도이다. 원래 제주도 사람들은 돈나무를 '똥낭' 즉 똥나무라고 부른다. 열매에는 끈적끈적한 점액질이 묻어 있어 여름이나 겨울이나 항상 곤충과 파리가 몰려들어 똥낭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 일본인이 제주도에 와서 이 똥나무를 발음 못 하고 돈으로 발음하여 돈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돈나무는 사시사철 보기 좋다. 균형 잡힌 몸매에 1년 내 볼 수 있는 주걱 같은 잎새를 달고 있다. 잎은 반지르르하고 윤기가 나며 동글동글 모여 달린 모습이 아름답고, 봄에는 수십 장의 잎새 가운데 피어나는 향기로운 꽃이 아름답다.

 

일본에서는 돈나무를 좋은 관상수로 개발하였고 이 나무에 대한 호평이 들려오면서 아예 일본인의 발음으로 불려진 돈나무가 정식 이름이 되어 버렸다.

 

돈나무과에 속하는 늘 푸른 작은 나무로 한국, 일본, 타이완 등지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는 제주도를 비롯해 남부 해안지대에서 자란다. 학명은 Pittosporum tobira (Thunb.) W.T.Aiton이다.

 

돈나무는 섬음나무, 갯똥나무 등 지역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이 있다. 갯똥나무는 바닷가에 자라는 똥나무라는 뜻이다. 지금도 일부 지방에서는 돈나무를 섬음나무라고 하는데 음나무는 엄나무라고 부르는 나무로 돈나무와는 모양은 서로 비슷한 데 식물학적으로는 거리가 먼 나무이다.

 

돈나무는 돈나무과에 속하며 다 자라면 2~3m까지도 자라는 상록성 관목이다.

잎은 작은 주걱 모양으로 가지 끝에 아주 좁은 간격으로 서로 어긋나 모여 달린다. 새잎이 나면 연하다가도 뻣뻣해지며, 지난해 달린 잎과 올해 새로 난 잎이 사이좋게 함께 달려 있다.

 

암수딴그루로 46월에 향기 나는 흰색 꽃이 새 가지 끝에 모여서 핀다. 봄에 달린 꽃들은 앙증스럽게 모여있다. 지름이 1cm 남짓한 작은 꽃들은 하얗게 피었다가 점차 노랗게 변하여 간다.

 

돈나무

열매는 910월 황갈색으로 동그랗게 맺힌다. 이 꽃이 맺어놓은 큰 구슬 같은 열매들은 가을 내내 충실히 익어서 벌어지는데, 동그랗던 열매가 갈라지면 작고 붉은 종자들이 붙어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꽃향기는 좋지만, 돈나무는 나무 자체에서 냄새가 난다. 나뭇잎을 비비거나 가지를 꺾으면 악취가 풍기고, 특히 뿌리껍질을 벗길 때 더 심한 냄새가 난다. 이 냄새는 불에 태워도 사라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 심해져서 장작으로 때지 않았고, 그래서 냄새로 지금까지 살아남았는지 모른다. 오히려 돈나무가 더 영리한지 모르겠다.

 

수형이 수려하고 가지 끝에 모여 달리는 매끈한 주걱 모양의 잎이 보기 좋아 공원이나 정원수로 적합하다. 염분이 많은 해풍에도 잘 견디므로 방풍림으로도 제격이다. 따라서 남부지방에서 공원수로 많이 식재된다.

 

제주도에 가면 제주 공항에서부터 볼 수 있고, 완도에 가면 완도 여객 터미널에서부터 이 나무로 조경이 되어 있어서 쉽게 볼 수 있다.

 

조경수 외에 약재와 목재로 이용이 가능한데 돈나무 목재는 수분에 강하여 고기 잡는데 필요한 도구를 만드는 데 많이 썼다. 잎은 사료로 이용하였고, 꽃은 벌이 많이 찾아와 밀원식물로 이용된다.

 

한방에서는 돈나무 잎이나 나무껍질을 사용한다. 잎은 가을에서 겨울 사이에 채취하여 생잎을 찧어서 붙이거나 말려서 사용한다. 이 나무의 잎은 리모넨, 피넨, 세스퀴테르펜 등의 성분이 있고, 나무껍질에는 사포닌의 일종인 헤데라게닌이 들어 있어 혈압을 낮추고 혈액순환을 도우며 종기를 낫게 하는 효능이 있다. 고혈압, 동맥경화, 골절통, 습진과 종기 치료약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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