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이 날아갈 때 곧바로 가거나 곡선을 그리거나, 빠르고 느린 것을 좌우하는 것은 모두 화살대에 매다는 ‘전우(箭羽)’라는 깃털에 달려있다고 한다.
화살나무의 가장 큰 특색은 아무래도 줄기에 두 줄에서 네 줄까지 달린 코르크질의 날개를 들 수 있다. 진회색 수피와 같은 색의 이 날개가 마치 화살에 붙이는 날개의 모양과 같다 하여 이 나무의 이름이 화살나무가 되었다. 이 특별한 모양새를 두고 귀신의 화살 깃이란 뜻으로 귀전우(鬼箭羽)라 했다.
지방에 따라서는 날개의 모양이 예전에 머리를 빗던 참빗과 같다고 하여 참빗나무라고도 부르며 홑잎나무라고도 한다. 화살나무는 우리나라 산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관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국 산야의 산록 또는 암석지에서 자라며 표고 1,700m 이하까지 산다. 내한성이 높고 음지에서 견디는 힘도 강하다. 내조성은 보통이며 토심이 깊고 적윤한 비옥지를 좋아한다.
줄기가 독특하고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정원에 일부러 심는 이도 있지만, 특별히 골라 기르는 나무가 아닌 서민적인 나무이며, 그저 숲속에서 다른 나무와 조화되어 평범하게 있으나 관심을 가지고 보면 모두 특색 있는 우리 나무이다.
화살나무는 노박덩굴과에 속하는 낙엽 관목이다. 다 자라도 3m를 넘지 못한다. 한국, 일본, 사할린, 중국에 분포한다. 산과 들에서 흔히 자란다. 잔가지에 2∼4개의 날개가 있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이며 짧은 잎자루가 있으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고 털이 거의 없다.
꽃은 5월에 피고 황록색이며 잎겨드랑이에 취산꽃차례로 달린다. 잎겨드랑이에서 꽃자루가 나오고 여기서 다시 둘로 갈라져 내린 모양을 하여 연둣빛을 띤 작은 꽃이 달린다. 꽃받침조각, 꽃잎 및 수술은 4개씩이고 씨방은 1∼2실이다.
열매는 10월에 맺으며 속이 여러 칸으로 나뉘고 각 칸에 많은 씨가 든 열매다. 10월에 적색으로 익으며 황적색 껍질로 싸인 회색 종자가 들어 있다.
화살나무 단풍의 아름다움을 따라갈 나무도 흔치 않다. 일본인들은 화살나무와 단풍나무, 그리고 은방울 꽃나무를 3대 단풍나무라고 한다. 또 화살나무는 다른 낙엽성 나무와는 달리 꽃도 지고 잎도 떨어진 겨울에 줄기만으로도 특색 있는 모습을 나타내어 사람을 즐겁게 해준다.
화살나무는 일가친척이 되는 나무가 많다. 화살나무와 특징이 다 같지만 줄기에 날개만 없는 것을 회잎나무라고 부른다. 그 밖에 잎에 털이 있는 털화살나무, 열매가 크고 끝에 갈고리가 있는 삼방회잎나무, 회잎나무 가운데 잎에 털이 있는 것은 당회잎나무라고 한다. 꽃말은 위험한 장난, 냉정이다.
화살나무는 단풍을 보려고 정원에 간혹 심는 것이 많았으나 요즈음에는 분재 등으로도 개발되고 있으며 특히 날개가 달린 줄기를 잘라 꽃꽂이에도 많이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개성 있는 나무의 진짜 용도는 약용이다.
화살나무 가지의 날개를 햇볕에 말려 약재로 쓴다. 생약 이름은 귀전우, 위모, 호전우 등인데 약성은 한(寒)하고 고(苦)하며 피멍을 풀어주고, 피를 조절하고, 거담 작용을 하므로 동맥경화, 혈전증, 가래 기침, 월경불순 및 출산 후 피가 멈추지 않거나 어혈로 생기는 복통, 젖이 분비되지 않을 때 쓴다. 그 밖에 풍을 치료하는데, 피부병 등에 처방한다. 최근에는 민간요법으로 가지와 잎을 따서 암치료에 사용한다.
이 밖에도 어린잎을 나물로 무쳐 먹거나 썰어 넣어 밥을 지어 먹기도 하는데 그냥 먹으면 다소 쓴맛이 나므로 데쳐서 흐르는 물에 잠시 담갔다 먹는다. 그러나 잘못 먹으면 구토와 설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 화살나무를 잘라 진짜 화살을 만들기도 하였으며 지팡이도 많이 만들었다. 목재는 치밀하고 인장 강도가 높아 나무못 같은 특수 용도나 세공재로 쓴다.
번식은 삽목을 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종자 파종도 가능하지만, 종자가 오래 휴면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이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가을에를 따서 노천 매장하였다가 뿌리는데 발아하기까지 3년이 걸린다. 병에는 거의 걸리지 않으나 다만 잎말이나방 같은 벌레의 해를 받기 쉽다. 공해에는 약한 편이며 토양은 특별히 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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