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엄나무는 신약성경에서 집을 나간 탕자가 너무 배가 고파 돼지 먹이인 쥐엄으로 배를 채우려다 그것마저 먹지 못해 회개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이 나온다.
쥐엄나무 열매는 4천년전부터 그리스에서 식용하였으며 건강식품으로도 알려졌다. 대부분은 짐승 사료 가운데 하나로 돼지들에게도 먹였다. 기아가 심할 때는 가난한 사람들이 쥐엄 열매로 배를 채웠다 하니 일종의 구황작물이기도 했다.
쥐엄나무는 완두콩 과에 속한 상록수로 학명은 Ceratonia siliqua L이다. 영어로는 Carob tree라고 한다. 요한의 빵이나 Locust bean으로 알려진 것과 다르다.
Carob는 돼지 먹이가 되는 천한 열매가 아니다. Carob이 변하여 다이아몬드 단위를 재는 캐럿(carat)으로 변하였기 때문이다. 로마 후기시대에 순금 동전 하나의 무게가 24개의 쥐엄 열매(약 4.5g)로 계산되었기 때문에, 24캐럿 금은 100% 순금이고, 12캐럿 금은 50% 합금으로 표시되었다.
쥐엄나무는 최대 15m까지 자라며 나무의 윗부분은 넓은 반구형이고 갈색의 거친 껍질과 단단한 가지로 자란다. 쥐엄나무는 이스라엘과 키프로스, 터키 등 지중해 지역에서 잘 자란다.
잎은 길이가 10~20cm이며 어긋나게 달린다.
대부분의 쥐엄나무는 암수가 다른 나무이지만 일부는 자웅동체이다. 꽃은 가을에 피어나는데 꽃이 작고 꽃차례로 달린다. 수분은 바람과 곤충에 의해 이루어진다.
쥐엄나무 열매는 한여름이 지날 무렵부터 갈색으로 완숙한다. 씨앗 크기는 수박씨 2배 정도로 완두콩보다 크다. 열매는 콩꼬투리 모양으로 주렁주렁 열리는데 껍데기는 딱딱해도 맛은 꽤 달콤하다. 맛은 초콜릿 비슷하지만 끝맛이 떫어서 먹기에 인기 좋은 열매는 아니었다.
달콤하게 익은 꼬투리는 결국 땅에 떨어지고 염소나 양이 먹는데 소화가 되지 않은 단단한 씨앗은 땅에 퍼져 번식한다. 사람들은 한꺼번에 많은 양을 추수할 수 있어 가난한 이들의 먹을거리가 되고 짐승들에게도 주었다.
쥐엄 열매는 많은 섬유와 항산화제, 소량의 지방과 당분에 카페인이 없고 글루텐도 없다. 또 구리. 칼슘, 망간, 칼륨, 마그네슘, 아연, 셀렌이 함유되어 있고 비타민 A와 B2, B3, B6가 들어 있다.
일찍이 크레타에서는 천연 감미료로 사용되었으며 천연 칼슘 공급원으로 인정되었다. 우유보다 칼슘이 3배 더 많다. 키프로스에서는 쥐엄 시럽을 키프로스의 블랙골드라고 하여 널리 수출하고 있다.
지금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다이어트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은데 쥐엄은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심장병의 위험을 줄이고 위장 문제를 완화하며 설사를 치료한다. 또 초콜릿 대신에 쥐엄 열매와 시럽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잘 익은 건조한 열매는 종종 가루로 분쇄되어 코코아 가루를 대체하는 데 사용된다. 아랍에서는 쥐엄 주스 음료는 전통적으로 이슬람의 라마단 기간에 마셨다.
쥐엄은 약간 달콤하며 가루와 칩 또는 시럽 형태로 케이크와 쿠키의 성분으로 사용되며 초콜릿 대신 사용할 수 있다. 쥐엄 바는 건강식품 매장에서 널리 구입할 수 있다. 사순절과 성 금요일 동안 먹는 전통적인 단 음식도 이를 넣고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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