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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 축제까지 열리는 옻나무의 특색과 주의점

사연과 약효 많은 나무

by 소우행 2019. 12. 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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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와 남쪽으로 접하고 있는 충북 옥천군은 옻 산업 특구로 매년 4월 중순이면 옻 축제를 연다. 행사장에는 갓 수확한 옻순이 판매되고, 옻순 무침과 옻닭, 옻순 비빔밥, 옻순 튀김 등을 맛볼 수 있다. 옻칠을 입힌 도마나 수저, 쌀통 등 생활용품과 옻 성분이 함유된 비누 등 옻 가공품을 살 수 있다.

 

옻 하면 떠오르는 생각이 옻이 오른다이다. 옥천에 몇 년간 있으면서도 옻 축제에 가까이 가보지를 못했다. 피부가 민감하여 한번 옻이 오르면 엄청 고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축제가 열리면 전국의 옻 매나아들이 몰려든다. 옻순을 먹기 위해서이다.

 

옻순

옻순은 옻나무의 어린잎이다. 당연히 사람마다 체질도 호불호도 나뉘겠지만 나물 중에서도 최상급의 나물로 쳐줄 정도로 그 부드러운 맛과 감칠맛이 일품인 나물로 손꼽힌다. 이 옻순의 가장 큰 특징은 그 향이 끊이지 않고 은은하게 계속 난다고 한다. 먹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러면서도 부담감 없이 확 하고 향이 피어오르지 않는 게 포인트다. 이 향은 조리해도 사라지지 않아서 옻순은 보통의 나물과는 다르게 각종 요리에 들어가도 그 향이 끊임이 없는게 특징이다.

 

옻은 쌍떡잎식물 옻나무과의 낙엽활엽 소교목으로 높이 12m, 지름 40까지 크며 작은 가지와 잎자루는 붉은빛을 띤 갈색이며 털이 난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와 더불어 길이 20~40cm이며 홀수 1회 깃꼴겹잎으로 작은 잎은 13~17개이고 잎자루는 짧으며 달걀 모양 또는 긴 타원형이다. 특이하게 잎과 잎 사이 가지에도 화살깃 모양으로 잎이 돋아 있다. 잎 밑은 둥글고 끝은 뾰족하며 길이 4~10cm, 나비 3~5cm이다. 겉면 맥 위에 털이 나거나 없으며, 뒷면 맥 위에는 털이 나며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톱니가 2~3개 있는 것이 있다.

 

꽃은 5~6월경에 연한 녹황색 단성화로 피며, 녹황색 수꽃은 각각 약 5개의 꽃받침 조각과 꽃잎 및 수술이 달려있고 암꽃은 3~5개의 작은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열매는 10월에 녹황색의 납작하고 둥근 핵과로 결실한다.

 

한국, 일본, 중국, 쿠릴열도 남부 등지에 분포한다. 학명은 Rhus tricocarpa Miq.이다. 바람을 막을 수 있는 동남향의 산록지나 밭둑 등이 적지이고, 표고 900m까지도 재배가 가능하다. 토심이 깊고, 돌이 섞인 석력토로서 비옥한 곳에서 잘 자란다.

 

옻나무 단풍

옻나무는 옻칠의 생산을 위해 중국에서 들여온 나무이고 개옻나무와 붉나무는 우리나라 자생종인데 개옻나무는 어느 정도 옻의 채취가 가능하지만, 붉나무는 옻의 성분이 아주 미미하다. 아주 예민한 사람은 붉나무에서 옻을 탈 수 있다. 이들 3 나무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가을의 단풍으로 가을 산에서 단풍나무보다 더 선명한 빨간 색으로 돋보이는 것이 사실은 이 나무들이다.

 

우리나라 야생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옻나무는 키가 작고 나무껍질 갈라짐이 가로로 나는 개옻나무이다. 이외에도 새순이 날 때 붉은 빛을 띄고, 약용으로 흔히 쓰는 참옻과는 약성이 약해 거의 쓰지 않는 게 특징인 반면에 약용으로 쓰는 참옻나무는 개옻나무에 비해 키도 크고 나무껍질이 세로로 갈라지며, 새순이 날 때도 녹색빛을 띈다.

 

옻나무는 수액을 채취하여 도료용으로 사용하는데, 옻칠 도료는 최고품으로 어떤 조건에서도 방부가 잘되고 변색이 되지 않아 넓게 사용하였다. 옻나무는 자체적으로 우루시올(Urushiol), 열매는 헥사데칸산 등을 포함하고 있어서 이를 추출하여 여러 공업에 이용한다. 옻칠은 송진과 더불어 중요한 천연수지였다.

 

옻칠을 사용한 시기는 청동기 시대부터 옻칠된 유물이 출토되었고 낙랑고분, 고구려의 고분, 백제 고분, 무령왕릉, 천마총, 안압지, 해인사 팔만대장경판 등의 거의 모든 유물에서 옻칠 제품들은 짧게는 수백년에서 길게는 수천년을 거뜬히 버티고 있다.

 

옻나무의 경우 옻나무에 작은 상처를 내어 수액을 추출하여 사용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이 수액을 너무 많이 뽑으면 나무가 말라 죽는다는 점이다. 옻나무도 나무인지라 옻나무의 생명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조금만 수액을 추출해야 한다.

 

주로 목재 가구 위에 발라서 목재를 보호하고 광택을 내는데 쓰인다. 건조하면 다른 것과 섞이지 않으므로 보존상 기능이 매우 우수하다. 다만 자외선에는 좀 약하다. 보통 정제하지 않은 칠은 생칠이라 하며, 불순물을 걸러내고 옻칠 입자를 곱게 만들면 정제칠이 되고 철가루를 넣어 산화시키면 검은색이 되어 흑칠(黑漆)이라고도 한다. 투명칠에 안료를 섞어 다양한 색을 내기도 했다. 이를 색칠이라 한다. 옻칠을 내는 방법도 시기에 따라 초칠(初漆성칠(盛漆말칠(末漆)로 불려진다.

 

옻의 문제는 이 나무에 독성이 있다는 점이다. 옻나무에 피부가 닿았는데 미칠듯한 가려움증이 폭발하고 갖은 두드러기가 폭주하는 것은 바로 이 옻나무의 독성, 흔히 '옻독'이 올랐기 때문이다. '옻이 오른다'라고 하거나 '옻탄다'라고 하기도 한다. 옻독이 퍼진 후 발생되는 증상은 알레르기와 매우 흡사하다.

 

원인은 위에도 말한 우루시올인데, 이 우루시올은 피부 면역체계인 랑게르한스 세포(Langerhans cell)에 흡수되는 성분이라 손쉽게 체내로 흡수된다. 흡수된 우루시올은 체내에서 독성 성분을 만들어 각종 피부질환을 유발한다.

 

모든 사람이 옻이 오르는 건 아니고, 개인 차이가 크다. 만져도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이 있고, 근처만 가거나 바로 만든 칠기를 건드려도 증세가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

 

일단 옻독이 오른 당사자는 강한 가려움을 느끼게 된다. 동시에 전신에 알레르기성 두드러기가 발생한다. 이는 며칠 정도가 지나면 곧 잦아들지만, 두드러기를 긁는다거나 옻독에 약한 체질이라면 오래 갈 수도 있다.

 

옻나무는 개옻나무와 달리 잎에 털이 거의 없이 매끈한 편이고 잎의 숫자가 적으나 등산길에 흔히 만나는 것은 대부분 개옻나무라 알아보기가 쉬운 나무이다. 더욱이 옻나무만은 못해도 피부 알레르기 증상의 하나인 옻을 일으키는 나무이기에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은 꼭 알아두어야 하는 나무이다.

 

한방에서는 옻칠을 약재로 사용한다. 약성은 따뜻하고 매우며 유독한데, 파어, 소적, 살균의 효능이 있다고 한다. 주로 어혈제증, 경폐, 심통, 충적 등에 사용하며, 주요 처방으로는 건칠환. 건칠산, 이성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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