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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박나무, 울릉도 호박엿의 원재료이었고 진해거담제로 쓰이는

사연과 약효 많은 나무

by 소우행 2019. 12. 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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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박나무는 후박(厚朴)이라는 말 그대로 인정이 후하고 소탈한 우리 나무이다. 녹나무과에 속하며 남부지방과 울릉도에 자라는 교목이다. 간혹 중부지방에서 후박나무라고 불리는 나무가 있는데 이는 일본목련과 혼동하는 예가 많다. 그러나 둘은 전혀 다른 나무다. 게다가 중국에서 후박이라고 하면 중국목련을 뜻한다.

 

후박나무는 녹나무과의 늘푸른 넓은잎 큰키나무이다. 흉고직경이 1m, 나무 높이가 20m에 달한다. 한국, 중국, 필리핀, 일본 등지의 따뜻한 지역에서 자란다. 한국에서는 울릉도와 제주도, 남부의 일부 해안 및 남쪽 바닷가의 섬에서 자란다. 학명은 Machilus thunbergii이다.

 

후박나무

나무껍질은 녹갈색인데 회색 무늬가 있다. 나이가 들면서 껍질이 작은 비닐 모양으로 떨어진다.

잎은 어긋나는데 가지 끝에 촘촘히 나서 모여 나는 것 같이 보인다. 어린아이 손바닥만한 잘생긴 타원형 잎새는 윤기로 반질거린다. 잎몸은 거꾸로 된 길둥근꼴이며 길이 7~15cm, 너비 3~7cm 정도 된다.

 

꽃은 여름이 올 무렵, 고깔모자 같은 꽃차례에 5장의 꽃잎을 가진 작고 귀여운 황록색 꽃이 가득 달린다. 향기 또한 매우 강렬하다. 꽃 핀 나무 한 그루만 있어도 수십미터 이내에 향기가 진동할 정도이다.

열매는 장과로 꽃이 핀 다음 해 7~9월에 흑자색으로 익는다. 구슬처럼 둥근 녹두빛 열매가 점차 검은 보랏빛으로 익어 검은 진주를 매달아 놓은 모습 같다.

 

후박나무가 많이 자생하던 울릉도에서는 위장병이나 천식을 치료하는 한약재로도 애용되던 후박나무의 진액과 열매로 엿을 만들었으며, 그런 엿을 후박엿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울릉도의 후박엿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대중화되는 과정에서 발음 혼동으로 인하여 호박엿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후박나무가 귀해지면서 나무를 보호하기 위하여 이제는 울릉도에서도 후박나무의 진액이나 열매가 아닌 호박으로 엿을 만들게 되었다.

 

후박나무는 약용식물로 유명하다. 봄이나 여름에 줄기의 껍질을 벗겨 햇볕에 말려 약으로 사용하는데 한방에서는 후박이라고 부른다. 생약으로 후박은 마그노올, 마키놀 등이 주성분이고 점액질도 있으며 감기이뇨, 진해거담제로 쓴다. 일본목련이나 중국후박나무 껍질을 한방에서 쓰는데 성분이나 용도가 전혀 다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방풍림, 풍치림, 조경수로 많이 심고 있으며, 이미 오래전부터 해안가에 심어 풍치수와 방풍림 역할을 수행했다. 후박나무는 남쪽에 자라는 나무라서 추위에 약하다. 번식은 자연 발아가 잘되므로 종자 채취 즉시 파종하는 것이 좋으며, 겨울철에 당년 발아한 지상부가 동사하는 수가 많으나 이듬해 봄에 새싹이 돋아난다. 종자 채취하여 과육 및 습기를 제거한 후 비닐봉지에 담아 섭씨 5~10도의 저장고에 저장하였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하기도 한다.

 

울릉도의 후박나무는 흑비둘기 덕분에 유명해졌다. 1936년에 울릉도에서 처음 흑비둘기가 잡혔는데 우리나라에서 아주 귀한 새라 언론의 각광을 받았다. 이 흑비둘기가 울릉도 남쪽 바닷가에 있는 후박나무 다섯 그루에 둥지를 틀었다. 그래서 새와 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울릉도 그 많은 숲의 나무 중에서 왜 유독 후박나무를 선택하였을까? 그 원인은 정확히 모르지만, 열매가 먹이가 되었거나 나무가 보호수로 느꼈는지 모른다.

 

잎의 윗부분이 좀 더 넓은 잎을 가진 것을 왕후박나무라고 부른다. 천연기념물 299호로 지정된 왕후박나무는 전설이 있는데 5백년 전 이 마을에 노부부가 고기잡이하며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아주 큰 고기를 잡았다. 고기의 배를 가르자 안에서 씨가 나왔는데 이 씨를 심어 키워 자란 나무가 왕후박나무라고 한다.

 

건축재, 가구, 각종 기구, 악기 등에 쓰이고 있으나 목재의 질이 그렇게 좋은 편이 못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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