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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나무, 겨울꽃 남쪽바다에 피는 동백꽃 사연은?

사연과 약효 많은 나무

by 소우행 2021. 2. 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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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설적 가수 이미자씨가 불러 히트한 노래 중 동백아가씨가 있다.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 동백꽃 잎에 새겨진 사연

 

또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이 있다. 그러나 사실 김유정 소설의 동백꽃은 빨간 동백꽃이 아니다. 강원도 사투리인 동백꽃은 생강나무의 노란 꽃이다. 남쪽바다의 동백꽃이 강원도에서는 노란 꽃인 셈이다. 

 

동백나무는 겨울꽃일까? 아니면 봄을 알리는 봄꽃일까? 이름에 겨울 (冬)자가 들어갔으니 겨울꽃이 아닐까. 사실 동백꽃이 피는 계절은 한겨울이다.

 

흰눈이 펄펄 날리는 한겨울에 핀다. 대략 12월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해서 2월에 만발한다.

 

동백나무

겨울에는 나비나 벌 같은 곤충이 없기 때문에 수정을 새가 하는 조매화(鳥媒花)이다. 동백꽃의 꿀을 가장 좋아해서 찾아오는 새가 바로 동박새다. 동박새는 남쪽 바닷가나 섬에서 사는 새로 참새만하다. 배가 하얗고, 나머지는 연두색을 띤다.

 

동박새는 동백꽃의 꿀을 좋아해서 동백새라고 부르다가 동박새로 되었다. 꿀을 좋아하는 새는 원래 부지런하다. 날개짓을 엄청한다. 그래서 꿀이 필요하다. 

 

동백꽃을 피우는 동백나무는 남해안에 접하는 육지와 섬, 제주도에서 주로 자란다. 일부는 동쪽으로 울릉도, 서쪽으로는 대청도까지 올라간다.  학명은 Camellia japonica L.이다.

 

동백나무는 차나무과에 속하는 상록교목으로 높이는 6~15m이고, 나무껍질은 잿빛을 띤 흰색이며, 어린 가지는 녹색이고 갈색의 털이 있으나 나중에 다갈색으로 변하며 털이 없어진다.

 

잎은 어긋나게 달리고 다른 나무들에 비해 잎이 두껍고 반짝거리며, 어린잎의 경우 맑은 녹색으로 빛난다. 타원형 또는 긴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넓으며 털이 없다. 잎 뒷면에 흰색의 성모가 빽빽이 있다.

 

꽃은 겨울에 잎겨드랑이와 가지 끝에 빨간 꽃이 한개씩 달리며 반쯤 벌어진다. 꽃받침은 5개가 떨어져서 달리고 꽃잎은 57개로 밑부분이 붙어 있다. 수술은 수가 많으며 밑부분이 꽃잎에 붙었다. 수술대는 희고 꽃밥은 황색이. 암술대는 3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삭과이며 3개의 검은 갈색 종자가 들어 있다.

 

동백꽃은 떨어질 때 장엄하다. 보통 꽃은 꽃잎이 한, 두장씩 떨어지는데 비해 꽃잎이 다 있는 상태로 꽃이 떨어진다. 하얀 눈과 매서운 북풍을 녹색 잎 사이에서 빨간 꽃이 강하게 버티다가 따스한 봄빛을 이끌어내고는 장엄하게 떨어진다.

 

제주도가 동백꽃을 쉬이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공원 전체가 동백나무로 장식된 서귀포시 안덕면 카멜리아 힐을 비롯해 남원읍 위미리 동백꽃 군락지와 동백수목원 등 동백꽃을 심은 농원이나 수목원이 많이 있다. 제주 4.3 사건을 추모하는 상징으로 동백꽃이 쓰기도 했다.

 

전남 여수시는 겨울이면 동백꽃이 거리를 장식한다. 전라남도의 꽃이기도 한 동백나무를 가로수로 심었다. 전라북도 고창 선운사의 동백나무도 2월이면 붉은 꽃을 곳곳에 피어낸다. 

 

여수 향일암에 가면 동백나무 숲이 있다. 바다를 향하는 절벽에 동백나무와 아열대 숲이 있는데 겨울이면 빨간 동백꽃이 만발한다. 동박새도 보인다. 

 

동백꽃을 시화로 하고 있는 부산시는 해운대구에 동백섬이 있다. 동백섬은 해운대해수욕장 바로 옆에 있으며, 과거에는 섬이었지만 지금은 해운대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산책로로 이어진다.

 

동백나무 꽃과 열매

동백꽃은 꽃이 예쁘고, 겨울에 피어 많은 문학 작품이나 예술에 나온다. 꽃이 장엄하게 추위에 버티다 그대로 떨어지는 모습을 나라를 지키는 충신의 모습으로 그렸다. 

 

동백나무는 동양의 꽃이지만 서양에 소개되어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뒤마의 소설 춘희와 이를 오페라로 만든 베르디의 춘희가 있다.

 

라트라비아타라고 불리는 이 오페라의 주인공 비올레타는 한 달 가운데 25일은 흰동백을, 5일은 붉은 동백을 들고 사교계에 나온다일본에서는 동백나무를 춘(椿)자로 쓰기 때문에 이 오페라의 제목을 춘희라고 불렀다.

 

예전의 우리 아낙네들은 동백기름을 머리에 발라 윤기를 내고 착 달라붙게 해서 참빗으로 곱게 빚어 멋을 내었다. 고전 헤어스타일이다

 

우리의 민요인 강원도 아리랑아주까리 동백아 열지를 마라 건너집 숫처녀 다 놀아난다.”라고 했으며, 열라는 콩팥은 아니 열고 아주까리 동백은 왜 여는가.”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것은 아주까리나 동백의 기름을 여인들의 머리 단장에 썼기 때문이다.

 

동백 열매에서 씨를 채취해 기름을 짜내는데, 올레산 등의 유용한 성분을 지니고 있다. 이 열매는 식용도 가능하지만 대체로 머릿기름 으로 많이 썼다.

 

동백나무 꽃은 약으로 쓴다. 생약명은 산다화이다. 꽃이 피기 전에 채취하여 불이나 볕에 말려 쓴다. 지혈과 소종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멍든 피를 풀거나 식히는 작용을 한다.

 

그 밖에 화상이나 타박상에는 가루로 빻은 약재를 기름에 개어 바른다. 동백나무 잎도 약효 성분이 있으며 최근엔 차로 개발하려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다.

 

동백기름을 이용해 불을 밝히고 양초나 비누를 만드는데에도 사용했다. 목재는 결이 치밀하고 단단하나 더디게 자라므로 작은 물건을 만들 때 적합해 목걸이, 열쇠고리, 나비 모양, 꽃 모양 등 다양한 재료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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