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나무는 플라타너스의 일종으로 낙엽 교목이다. 잎이 크고 가지가 넓게 뻗어 나가는 특징이 있다. 버즘나무(Platanus orientalis)라고도 하며 서아시아에서 지중해 지방에 이르는 지역이 원산지인 나무이다. 나무껍질은 큰 조각으로 떨어지고, 암회색, 회백색으로 얼룩져서 매끄러운 껍질 표면에 버즘 모양을 만든다.
신풍나무의 히브리어는 아르몬이라는 말인데 아람 즉 발가벗다, 드러내다, 벗기다에서 유래된 것으로 실제로 이 나무는 매년 줄기 껍질을 벗으며 겉껍질이 잘 벗겨지고 그 색은 푸르스름하거나 갈색인 나무이다. 그리고 속껍질을 벗겨 내면 그 속은 매우 희고 윤기가 있기 때문에 그 껍질을 드문드문 벗겼을 경우에 알록달록한 형태가 된다.
성경에서 야곱은 외삼촌 라반 집에 있을 때 버드나무와 신풍나무 껍질을 이용하여 얼룩얼룩하고 아롱진 양의 새끼들을 많이 태어나게 했는데(창 30:37-43), 이는 신풍나무의 껍질이 얼룩얼룩하게 떨어지는 현상과 일치한다. 우리말 성경에는 신풍나무라고 번역하였는데, 우리말 성경에서 이렇게 번역된 것은 중국어 성경에 이 나무를 풍수(楓樹)라고 번역하였기 때문에 그것을 신풍나무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신풍나무의 잎은 줄기에 번갈아 어긋나며 손바닥 모양 또는 단풍나무 잎 모양으로 번식한다. 잎자루가 길고 잎몸은 넓은 난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폭이 10~20cm이다. 또 전체적으로 손 모양으로 5~7갈래로 나뉘어 있으며 예리한 톱니가 있다.
꽃은 암수한그루로 단성화의 두상꽃차례를 이룬다. 암꽃의 모양 그대로 한 화축에 3~4개의 씨앗이 달려 늘어진다.
열매는 끝이 뾰족한 소견과가 모인 구과로, 긴 자루가 있다. 열매는 맨 처음엔 눈알만한 단단한 방울이어서 맞으면 많이 아프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겉 부분에 붙은 씨앗들과 그 안쪽을 채우고 있는 목질의 털이 분리되게 된다. 이 목질의 털 덕분에 씨가 바람에 잘 날리고 수분을 머금어서 발아가 쉬워진다.
신풍나무의 원산지는 발칸 반도인데 점점 동쪽으로 퍼져 나갔다. 이 나무는 고대 그리스의 역사와 문학에도 등장하고 아시아와 인도까지 알려져 있으며, 일부 기록은 서쪽의 이베리아 지역과 동쪽의 히말라야까지 걸쳐 있다.
신풍나무는 벗겨지는 나무껍질과 넓게 퍼지는 가지, 단풍나무 잎과 같은 큰 잎이 매력적이어서 많이 심어졌다. 페르시아 정원에는 빠지지 않고 심어졌고, 인도에서는 고대 카슈미르 지역에 힌두 성전에 심어졌고, 후에 무슬림 지배 시절에는 주요 정원에 빠지지 않고 심었다.
이 나무는 30m까지 자라며 더운 여름에 넓고 두꺼운 잎을 가지고 있어 그늘을 만들기 때문에 가로수로도 많이 심어져 있다. 그리스의 대부분 마을은 중앙 광장에 하나 이상의 아주 오래된 신풍나무가 있어 어린이와 마을 사람들을 위한 쉬는 장소와 만남의 장소로 애용된 곳에서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었다.
현재 가로수로 심은 것은 천근성, 속성수이므로 뿌리가 얕고 위로 높게 자라므로 다른 수종에 비해 여름철 우기시 비바람에 의해 도복될 우려가 있어 가로수의 경우 매년 늦겨울에서 초봄 사이에 전정작업을 실시한다.
잎과 잎자루에 빽빽한 흰색 털은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을 잘 흡착한 공기정화 능력이 우월하고 크게 자라다 보니 그만큼 이산화탄소 저장 능력이 뛰어나다. 또 수분을 많이 배출한다. 그래서 도시의 열섬현상을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있다.
잎과 나무껍질은 의약적으로 사용하였다. 북미 원주민들은 이 나무를 치료의 나무라고 해서 치료제로 많이 사용하였다. 나뭇가지와 뿌리로 직물 염료가 만들어졌다. 목재는 실내 가구에 적합한데 lacewood 라고 불리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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