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싸리는 여우주머니과에 속하는 갈잎 떨기나무이다. 광대싸리는 언뜻 보아 나무의 모양새가 싸리나무와 매우 비슷하다. 바로 광대처럼 싸리나무 흉내를 잘도 내었다고 광대싸리란 이름을 붙인 것이다. 한국 원산이며, 일본과 대만에도 서식한다. 산과 들 전국 어디서나 자라며 양지바른 곳을 좋아한다. 구럭싸리, 맵쌀, 고리비아리, 공정싸리, 굴싸리, 싸리버들옷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원산지는 한국, 중국, 일본이다. 학명은 Securinega suffruticosa이다.
키는 3~4m 정도 자라는데, 간혹 10m에 달하는 것도 있다. 줄기는 갈색으로 곧게 자라며 잔줄이 있다. 가지는 수평으로 뻗어있다. 작은 가지는 담록색으로 가늘고 길며 아래로 처진다. 어린 가지는 겨울에 말라 죽는다.
잎은 어긋나고 가죽질이며 긴 타원형 또는 달걀 모양의 타원형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의 길이는 2∼6㎝, 너비는 12~25mm로 양면에 털이 없고, 앞면은 짙은 녹색이며 뒷면은 흰빛이 돈다. 잎자루는 길이 3~7mm이고 턱잎은 1mm정도로 곧 떨어진다.
암수딴그루로 꽃은 6~7월에 노랗게 피는데 수꽃은 잎겨드랑이에 붙고 꽃받침과 수술이 각각 5개씩이다. 암꽃은 잎겨드랑이에 보통 2~5개씩 붙는다. 씨방은 3실이고 암술머리는 3개이며 암술대는 1개이다.
열매는 동그란 삭과로 9~10월에 황갈색으로 익는다. 지름 4mm 정도로 조그맣고, 3줄의 홈이 있으며, 다 익으면 3조각으로 갈라져서 6개의 씨가 나온다.
우리가 흔히 산에서 보는 싸리나무는 콩과의 식물이지만 광대싸리는 대극과 식물이다. 물론 꽃도 다르며, 열매도 동글동글 작고, 정작 이름만 싸리가 붙었지 성질은 전혀 다른 식물이다. 싸리류의 잎이 3출엽인 반면 광대싸리는 홑잎이 난다.
광대싸리는 이른 봄 새순을 광대순이라 부르며 봄철에 나물로 먹는다. 예전에는 줄기를 여러 개 묶어 말렸다가 마당비를 만들어 쓰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큰 옛 쓰임새는 화살재료로 우리나라에서 주로 쓰는 전통 화살은 흔히 산죽으로 불리는 조릿대, 신이대, 이대 등으로 만든 대나무 화살이었다. 산죽은 종류에 따라 함경북도까지 분포하나 추운 지방으로 갈수록 품질이 나빠져 싸리나무와 광대싸리를 대신 사용하였다.
광대싸리는 다른 이름으로 서수라목이라고 한다. 이는 조선 세종 때 북동방면의 여진족 습격에 대비해서 개척한 경흥도호부의 군사 요충지인 서수라를 지키는 군사들은 대나무 화살이 아니라 주로 광대싸리 화살을 사용하였으므로 광대싸리가 바로 서수라목이 된 것이다.
한방에서는 광대싸리의 가지, 잎, 뿌리를 약용하는데 생약명을 일엽추(一葉萩)라고 하며 맛이 맵고 쓰며 약성은 따뜻하고 독이 조금 있다. 일엽추는 예로부터 풍습으로 인한 요통, 사지마비, 반신불수, 안면신경마비에 유효하게 사용하고 있다. 특히 소아마비 후유증에는 두충과 배합하여 쓴다고 한다.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며, 근육과 뼈를 강하고 튼튼하게 한다. 비장을 튼튼하게 하고 위를 유익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약용 부위로 쓰는 가지, 잎, 뿌리의 채취 시기는 가지, 잎은 늦봄~늦가을, 뿌리는 연중 수시로 한다. 잎에는 세큐리닌(securinine)이 함유되어 있고, 어린줄기와 익은 과실에도 세큐리닌 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나 잎의 함유량보다는 적다. 그밖에 루틴(rutin), 타닌(tannin), 소량의 알로세큐리닌(allosecurinine), 디하이드로세큐리닌(dihydrosecurinine)이 있다.
약효는 활혈, 익신, 요통, 사지마비, 반신불수, 음위, 안면 신경마비, 소아마비이며 용법은 내복한다. 가지와 잎, 뿌리는 1일량 30~50g을 물 900mL에 달여 2~3회 매 식후 복용한다. 광대싸리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피부 주름 개선용 화장료 조성물 등에 관한 특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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