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나무과 꾸지뽕나무속에 속하는 낙엽 활엽 소교목으로 우리나라 자생식물이며 누에를 키우기 위해 대접받는 뽕나무가 부러워 굳이 뽕나무다 하여 꾸지뽕이라는 이름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또 꾸지뽕나무는 뽕나무와 쓰임새가 비슷하나 박달나무와 맞먹을 정도로 단단하다. 뽕나무보다 더 단단하다는 뜻으로 굳이 뽕나무라고 하였고, 이것이 변하여 꾸지뽕나무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하며 한국에서는 황해도 이남의 산야 전역에 흔하다. 산기슭 양지쪽이나 계곡 주변, 마을 부근에서 많이 자란다. 학명은 Cudrania tricuspiata (Carr.) Bureau ex Lavallee이다.
뽕나무과에 속하지만 생김새가 뽕나무와 다르다. 가지와 줄기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는 게 꾸지뽕나무다. 뽕나무나 산뽕나무에는 가시가 없다. 꾸지뽕나무의 가시는 고무장화를 뚫을 만큼 억세고 날카로워 열매, 잎 등을 채취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잎 모양도 다르다. 뽕잎보다 크기도 작고 뽕잎에는 있는 톱니가 없어서 확연히 구별된다.
꾸지뽕나무는 중간키 나무로 잘 자란 나무는 8m 정도까지 생육한다. 줄기에는 가지가 변한 억세고 긴 가시가 있다.
잎은 두 가지 형태가 달린다. 어린나무와 새로 난 가지에는 세 갈래로 갈라진 잎이 나고 묵은 가지에는 가장자리가 밋밋한 난형으로 뒷면에 털이 있다.
꽃은 5∼6월에 암수딴그루에 피며 수꽃과 암꽃이 다르다.
8〜10월경에 성숙하면 열매가 맺히는데, 10월경에 암나무에서 붉게 익는 둥그런 열매는 과육이 달고 맛이 있어 날것으로 먹을 수 있다. 열매도 뽕나무의 오디와는 모양이 전혀 달라 호두과자 비슷하게 생겼다. 검붉게 잘 익은 꾸지뽕 열매는 단맛이 강하지만 덜 익은 열매를 자르면 우유와 같은 흰 액체가 나오는 것이 특징이며, 비위가 상한다.
우리나라 지역에 따라 굿가시나무라고도 하고, 활뽕나무라고도 한다. 활뽕나무는 재질이 잘 휘고 단단한 이 나무로 만든 활을 최고로 쳐서 황해도에서는 활뽕나무라고 부르기도 했다. 꾸지뽕나무로 만든 활을 오호(烏號)라고 했다. 중국에서는 꾸지뽕나무로 만든 활을 최고로 여겼다. 꾸지뽕나무 잎을 먹고 자란 누에의 실로 활시위를 만들면 더욱 단단하고 질기다고 한다.
껍질에는 질기고 긴 섬유가 풍부하여 닥나무 대신 종이의 원료로 쓰기도 한다. 또 꾸지뽕나무 잎을 먹인 누에 실로 가야금 줄을 만들면 탄력성이 좋아 소리가 매우 맑다고 하며, 목재는 재질의 탄력성이 우수하여 전통 국궁 제작에도 쓰였다.
꾸지뽕나무는 열매를 비롯해서 잎, 뿌리, 줄기까지 가능한 버릴 것 없는 다용도 나무이다. 누에 사육 시 뽕잎보다는 인기가 없었지만, 뽕잎 대용으로 꾸지뽕나무 잎을 이용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연구 결과 꾸지뽕나무 잎이 봄누에 사육에 적합한 것으로 밝혀졌다.
꾸지뽕나무를 우려내면 나무의 수액이 황적색으로 변한다. 이를 자황이라 하는데, 임금이나 신분이 귀한 이의 옷을 만들 때 쓰이던 물감이었다고 한다. 가정에서는 꾸지뽕나무 열매를 이용하여 술과 잼을 만들기도 하고, 줄기는 닭·오리 백숙과 같은 보양식에 첨가하여 먹었다.
동의보감에서는 꾸지뽕을 자양, 강장, 신체허약증, 불면증 및 여성 질환 등에 좋다고 기록하고 있다. 꾸지뽕나무에는 모린, 루틴, 포풀닌, 알기닌, 아스파라긴산 등이 함유되어 있다. 목부는 맛이 달고 약성은 따뜻하며 무독하다. 뿌리와 나무껍질은 맛이 쓰고, 약성은 평범하다. 잎은 약간 달고 약성은 시원하다. 열매는 맛이 달고 쓰며 약성은 평범하다.
목부나 뿌리, 나무껍질은 연중 어느 때나 사용하면 되고, 잎은 봄과 여름에 열매는 익는 10월경에 사용한다. 목부는 생약명을 자목이라고 하며 독성이 없으므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부인병이나 학질 등을 치료한다. 뿌리와 나무껍질은 생약명을 자목백피라고 하며 요통, 객혈, 혈관강화, 타박상 치료에 쓰인다. 피부질환 및 아토피에도 효과적이다.
잎은 생약명을 자수경엽이라고 하여 소염, 진통 효과가 있고, 습진, 폐결핵, 만성 요통, 종기 등에 좋다. 열매는 자수과실이라고 하며 피를 맑게 하고, 진통의 효과가 있다. 혈당 조절과 노화 억제에 효능이 있다고 하여 건강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꾸지뽕나무가 항암작용이 있다는 것이 최근 밝혀지면서 한때 꾸지뽕이 거의 사라질 뻔했으나 찾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재배를 많이 하여 지금은 쉽게 구한다. 최근에 꾸지뽕나무 잎이 아토피 피부염 억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특허를 출원하기도 하였다.
꾸지뽕나무의 줄기와 열매는 폴리페놀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고, 항산화, 항염증, 항균활성 등 기능성과 약리성이 우수하다는 것이 과학적 연구로 많이 알려지고 있다. 특히 암, 당뇨, 고혈압 및 원활한 혈액순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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